김병근 목사 칼럼
레바논의 눈물
어제 만난 레바논 출신의 이야기는 그의 고국이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레바논의 상황을 sickness(병을 앓고 있다)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헤즈볼라라는 무장단체가 국가 주권을 침해하고 이스라엘과의 분쟁을 야기하며 레바논 국민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전쟁을 선포함으로써 레바논은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격 대상이 되었고, 국민들은 원치 않는 전쟁에 휘말려 고통받고 있습니다.수백만명의 피난민들이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레바논의 현실은 역사적으로 과거 우리 조선이 겪었던 임진왜란을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 일본은 명나라를 공격한다는 명분으로 조선 땅을 침략했고, 우리는 전쟁터로 전락하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유성룡의 징비록에서도 볼 수 있듯,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었던 조선은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레바논과 조선의 사례는 오늘날 우리에게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외부 세력의 간섭 없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자주국방을 위한 노력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 강력한 국방력 구축: 첨단 무기 체계 확보와 군사력 증강을 통해 외부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위력을 갖춰야 합니다.
* 균형 잡힌 외교 전략: 주변 국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국제 사회에서 협력을 통해 안보 위협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 국민들의 안보 의식 고취: 국민들이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자발적으로 국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보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역사는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으며,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나라도 남의 나라를 위해 피흘려 지켜주지 않습니다. 좀더 축소하면 개인이나 가족 그리고 그 어떤 조직도 스스로 지킬수 있는 능력을 키워내야 합니다. 다른 외부의 도움으로 지킬수 없습니다. 레바논의 비극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는 끊임없이 국방력을 강화하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자주국방과 평화 유지를 위한 노력만이 미래 세대에게 안전하고 번영된 국가를 물려줄 수 있는 길입니다. 그리고 그 그떤 것도 도움으로 지킬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스스로 홀로서기를 훈련하야 합니다.
길위에 풍선하나
출근길에 길 위에 내동댕이쳐진 풍선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람 빠진 듯 힘없이 놓여 있는 모습이 어찌나 애석하고 안타깝던지요.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도 모른 채, 어떤 속도로 움직여야 할지도 모르는 채 그저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지나가는 차에 밟히거나 사람의 발길에 차여 터져 버릴 운명일지도 모릅니다.
그 모습을 보며 레바논의 피난민들이 떠올랐습니다.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서 정처 없이 떠도는 그들의 모습이 마치 길 위의 풍선 같았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현실 속에서 그들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문득, 그 풍선은 우리 인생과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또한 어디로 향하는지, 얼마나 빠르게 가야 하는지, 언제 어떤 시련을 만나 좌절하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마치 바람 부는 대로 떠다니는 풍선처럼, 정해진 목적지 없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그분은 제 삶의 방향이 되어 주시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힘을 주십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고 천국에 갈 소망을 품게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길 위의 풍선처럼 연약하고 불안한 존재이지만, 예수님 안에서 참된 평안과 안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풍선을 보며 느낀 감정은 단순한 동정심을 넘어, 삶의 방향과 목적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 찾은 희망은 제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줍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Come to me, all you who are weary and burdened, and I will give you rest.
김병근 목사
시드니성시화운동 대표회장, 엠마오상담대학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