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소개
키스 (The kiss)
오귀스트 로댕 / 대리석 / 181.5 x 112.3 x 117cm / 1886년 / 로댕박물관
오귀스트 로댕 (1840~1917)이 순백의 대리석으로 빚은 ‘키스 (Kiss)’는 전 세계 석 점밖에 없는 걸작이다.
.작가명 : 오귀스트 로댕 (Auguste Rene Rodin, 1840~1917)
.제목 : 키스 (The kiss)
.제작연도 : 1886년
.크기 : 181.5 x 112.3 x 117cm
.재료 : 대리석 (Marble)
.소장처 : 로댕박물관 (Rodin Museum, Paris)
‘키스’는 본래 로댕 대표작인 ‘지옥의 문’을 장식하기 위해 청동으로 만든 높이 74㎝의 작은 조각상이었다. 이 조각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로댕은 석고와 테라코타, 청동으로 여러 개의 소형 ‘키스’를 만들었다.
실물 크기 대리석 ‘키스’ 세 점은 그 이후 제작된 것이다.
연인들 간의 달콤한 키스는 서로에게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것이 된다.
이러한 가치는 그들의 행동 속에 ‘진정한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연인들의 사랑 만큼이나 가슴 설레고 따뜻한 감정을 찾아보기란 쉽지가 않다.
이러한 서로의 감정이 한순간 깨우쳐져 뜨거운 숨결과 부드러움으로 표현되어질 때 비로소 우리는 그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로댕은 평소 단테의 ‘신곡’을 즐겨 읽었는데 그 중 ‘지옥편’을 조각의 주제로 삼아 제작을 했다.
단테의 신곡 속에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중세 이탈리아에서 실제 일어났던 정략결혼을 배경으로 한 프란체스카와 파올로의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프란체스카는 첫눈에 반한 말라테스타 가문의 차남 파올로를 연모하면서도 두 가문의 이익을 위해 상속자인 장남 조반니와 원하지 않은 결혼을 하고 만다.
형수와 시동생이 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오랜 시간 애써 숨기고 지내왔지만, 키스 장면이 묘사된 책을 우연히 함께 읽다 자석처럼 이끌린 단 한번의 키스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달콤한 사랑도 잠시. 그들은 간음한 죄로 비참하게 살해되고 만다는 내용이다.
애욕의 죄를 범한 영혼들이 쉬지 않고 불에 데는 지옥의 폭풍에 시달리며 서로를 끌어안은 채 떠돌게 된다는 슬픈 인연의 운명을 로댕의 대표작 〈지옥의 문〉 속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지옥의 문〉중에서 가장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 〈돌아온 탕아〉 〈입맞춤-파올로와 프란체스카〉 〈절망〉과 같은 작품들은 〈지옥의 문〉이 제작된 이후 독립상으로 제작됐다.
그리고 〈지옥의 문〉 청동작품은 모두 로댕의 사후에 제작된 것들이다.
그중 첫 번째 에디션 (Edition)은 미국 필라델피아 로댕미술관, 두 번째는 파리 로댕미술관, 도쿄국립서양미술관, 취리히 쿤스트하우스, 스탠퍼드대학교, 시즈오카 현립미술관 로댕관, 서울로댕갤러리 등 세계 7곳에 소장돼 있다.
일곱 번째 에디션 작품인 서울 로댕갤러리의 〈지옥의 문〉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1994년 삼성생명이 구입해 국내에 영구히 보존하고 있는 작품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