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2차 인문학여행 (27)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그레코로만 박물관에 대하여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 지식의 보고, 문명의 상징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기원전 288년, 이집트의 왕 프톨레마우스 1세가 수도인 알렉산드리아를 그리스의 아테네처럼 학문과 예술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목표로 세워진 초대형 도서관으로 고대의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도서관이었다. “무사의 궁전” 이란 뜻의 왕실 부속 연구소인 무세이온 (Musaeum, Mouseion)의 자료실로 시작되었으나 후에는 무세이온을 넘어서 학문과 지식의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이 도서관은 그리스 문헌 뿐 아니라 지중해와 중동, 인도 등지의 다른 언어로 된 문헌을 그리스어로 번역한 것까지 망라하는 세계 최초의 국제적 도서관으로, 비잔틴 제국의 역사학자 트제트제스에 따르면 당시 총 50만 권이 넘는 책을 소장하고 있었다고 한다.
특별히 이 도서관은 당대 최고의 학자들을 모시며 위의 다양한 국제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지식의 발전을 견인했으며, 학자들을 초빙하여 자연과학, 문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와 강의가 이루어지는 등, 오늘날의 대학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
기하학 원론을 쓴 에우클레이데스, 유클리드, 지구의 둘레를 계산한 에라스토테네스 등 당대를 풍미했던 철학자, 과학자, 수학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세상의 모든 책이 모여 있었다는 전설적인 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위해 외교사절들은 전 세계를 돌며 책을 수집하였다. 인도의 대왕에게까지 공식서한이 보내졌고, 이 항구를 들어온 모든 책은 필사본을 만들어야 했다. 때론 막대한 보증금을 내고 유명한 서적들을 빌려 오기도 했으며, 3대 비극시인의 작품 원본을 입수한 후 사본을 만들어 돌려보내기도 했다.
중요한 헬레니즘 시인 칼리마코스는 알렉산드리아 궁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그는 카탈로그를 통해 책 보유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위임을 받았다. 그들은 그리스 문학의 완전한 영구 목록을 제공했으며, 문학 장르에 따라 정렬된 모든 저자는 짧은 전기 및 작품 카탈로그와 함께 알파벳 순서로 나열되었다.
기원전 2세기 이후 알렉산드리아가 외적의 침입과 나라 안의 다툼으로 정치적 혼란에 빠지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점차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마지막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클레오파트라 7세와 프톨레마이오스 13세 사이에 내전이 일어났을 때 카이사르가 지른 불에 불탔다고도 하고, 기독교를 신봉한 로마 제국의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가 불태웠다고 하며, 아랍인들이 이슬람에 위배된다고 하여 4,000여 개의 목욕탕에 땔감으로 썼다고도 한다. 오늘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완전히 사라지고 고대인들이 남긴 기록에만 그 흔적이 남아 있다.
2002년, 파괴된 도서관의 기존 역사와 기능을 계승하면서 현대적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탄생했다. 이 재건축은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과거의 영광을 간직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고대와 현대의 도서관을 동시에 환호할 수 있는 곳으로, 인간의 순수한 지식 탐구와 집착의 상징이다.
–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역사와 역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 규모와 소장 자료량이 혁신적이었던 만큼,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여 지식을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중심지였다. 이 도서관은 그림과 형태가 다르더라도 고대와 현대의 도서관을 아름답게 연결하는 상징적인 장소이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단순한 지식 저장소를 초월하여, 체육관, 목욕탕과 같은 공공시설과 함께 존재하면서도 문명의 중심지였다. 그 당시 도서관을 소유하고 이용하는 것은 그 시대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질문이었다.
– 현대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새로운 출발
2002년에 완성된 현대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역사와 현대 기술의 조화로 탄생한 명작이다. 이 도서관은 과거의 영광을 계승하면서 현대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제공한다. 거대한 외벽에 전 세계의 문자가 새겨져 마치 역사가 솟아나듯 느껴지며, 이곳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이다.
– 결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지식과 문화를 아름답게 보전하고 발전시키는 곳으로서 인류의 끊임없는 탐구와 평화에 관한 의지를 대변한다. 이 도서관은 역사와 현대의 연결고리로 그림과 형태가 다르더라도 고대와 현대의 도서관에 대한 감탄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지식의 보고로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인간의 순수한 탐닉과 지식의 추구를 보여주는 곳으로, 여전히 가장 크고 위대한 도서관이자, 고대 세계의 가장 큰 배움의 장소이며, 지식의 터전으로 기억된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학문과 예술이 잉태된 곳이기에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며,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서 문명과 평화에 관한 인류의 의지를 보여주는 곳이다.
그레코로만 박물관
– 소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그레코로만 박물관은 그레코-로마 (포 톨레마이오스) 시대인 기원전 3세기부터 서기 7세기까지의 유물을 전시하는 주요한 문화 기관이다. 1892년 설립된 이 박물관은 알렉산드리아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그 과거와의 상호작용을 조명하여 중요한 역사적, 고고학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역사
그레코로만 박물관은 1892년에 처음에는 로제타 거리 (나중에 카노프 거리, 현재 호리야 거리 Horreya Road)의 작은 건물인 5개의 방으로 구성된 아파트에 설립되었다가 3년 후에 다른 큰 건물로 이전되어 가말 압둘 나세르 거리 (Gamal Abdul Nasser Road) 근처에 자리하게 되었다. 이 박물관은 1895년에 카디브 압바스 2세의 후원 아래 개관되었으며, 최초의 관리자로는 지루세페 보티가 있었고, 그를 이어 에바리스토 브레차와 아킬레 아드리아니가 관리하였다. 이 박물관은 알렉산드리아 고고학 협회의 소식지 편집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수집과 발굴
그레코로만 박물관의 소장품은 알렉산드리아 부유한 주민들의 기증과 연임자들이 박물관 내부와 주변에서 진행한 고고학적 발굴로부터 유래하였다. 또한, 박물관은 카이로의 고고학 기관 및 20세기 초에 페이옴과 벤타사에서 진행된 발굴에서 얻은 일부 작품들도 소장하고 있다. 이러한 수집품과 발견은 박물관의 전시물을 풍부하게 하며, 이 지역의 문화 유산을 선보인다.
– 건축과 배치
그레코로만 박물관은 멋진 신고전 양식의 건물에 자리하고 있으며, 큰 그리스어 문구 ‘MOYΣEION’ (“MOUSEION”)이 새겨진 6개의 기둥과 삼각 fronton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 박물관은 27개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이집트의 그레코-로마 시대를 다양한 시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박물관 내에 위치한 아름다운 정원은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제공한다.
– 소장품
그레코로만 박물관은 그레코-로마 문명이 고대 이집트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BC 3세기부터 AC 7세기까지의 기간을 다루는 컬렉션이 있으며 특히 여러 나라의 매우 다양한 동전들과 수백 점의 귀중한 골동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참으로 문명의 매혹적인 기록을 보여준다.
각 전시실 별로 중요한 작품들 중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그레코-로만 박물관 룸1: 아름다운 설화 석고 선한 목자 조각 (큰 눈과 납작하고 규칙적인 로브는 콥트 스타일에서 발전한 것임). 그외 알렉산드리아 서쪽에 있는 성 메나스 수도원에서 가져온 유물들
그레코-로만 박물관 룸2: 초기 기독교 건물들의 많은 건축 요소들. 또한 중앙에 위치한 바구니 형태의 기둥은 전형적인 콥트 예술이다.
그레코-로만 박물관 룸3: 화려한 금속, 은, 금으로 만들어진 훌륭한 컬렉션들이 있다. 이중 아프로디테의 상체는 기원전 2세기에 만들어졌으며,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의 고대 보석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레코-로만 박물관 룸4: 콥트 직물들로 채워져 있다. 그들은 기독교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직조공들로 여겨진다.
그레코-로만 박물관 룸5: 놀라운 고대 물 냉각 시스템의 모형이 있다.
그레코-로만 박물관 룸6: 아피스 황소 The Apis Bull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아피스 황소는 폼페이우스 서쪽에서 발견된 것으로, 하드리아누스 시대 (AD 117-138) 에 세워졌다. 더욱이 이 황소는 이집트 이미지에 그리스의 리얼리즘을 가장 성공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외에 알렉산드리아 특산인 아름다운 모자이크들을 볼수 있으며 그중엔 선박이 항해중인 모습을 색이 있는 자갈로 시멘트에 담은 작품들도 포함된다.
그레코-로만 박물관 룸7: 에멘헤멘스 4세에 세워진 장관적인의 두개의 머리없는 스핑크스 틈새에 있는 이 두 개의 머리 없는 검은 현무암 이시스 조각상은 이시스 매듭의 명확한 예를 보여준다.
그레코-로만 박물관 룸 8: 미라와 석관이 있는 방. 파라오 미라의 금박 상자와 페인트 상자의 차이점을 볼 수 있으며, 프톨레마이오스 1세의 화려한 다이아몬드 붕대도 볼 수 있다.
그 외에 9호실에선 파이윰에 있는 신전 조각들, 12호실에선 그레코 로만 시대의 각 조각상들 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아우렐리우스의 거대한 흰색 대리석 조각상은 매우 화려하다.
이 외에도 미라, 사르코파거스, 타피스트리 등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있으며, 이 모든 작품들은 당시 시대의 예술, 종교, 사회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 현재 상황
그레코로만 박물관은 2005년 이후 리노베이션을 위해 폐쇄되었다. 박물관의 시설을 복원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2022년 2월, 고고학 최고위원회의 사무총장 모스타파 와지리 (Mostafa Waziri)는 박물관이 몇 달 내에 다시 개관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며 이는 이집트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선보이기 위한 약속의 표현으로 간주된다 (2023년 5월 18일자 신문에서 아직 폐쇄중으로 나옴).
– 결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그레코로만 박물관은 그레코-로마 시대의 흥미로운 역사적, 예술적 유물을 소중히 보관하고 전시하는 중요한 문화 기관이다. 방대한 소장품과 풍부한 역사를 통해 문화의 교류와 고대 이집트의 예술과 사회적인 변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료출처>
나무위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https://shorturl.at/fgyLU (2023년 6월 8일)
나애리. (2020). 유럽 박물관의 역사. 유럽문화예술학논집, 11(2), 77-87
유봉근. (2010). “지식의 질서와 네트워크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문화적 유산”.브레히트와 현대연극, (23), 301-321.
위키백과,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https://shorturl.at/eU089 . (2023년 6월 8일)
위키백과,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https://shorturl.at/cmnwJ.(2023년 6월 8일)
트럼블, 켈리 (2009). 사라진 책들의 천국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서울: 비룡소
Wikipedia, “Graeco-Roman Museum”, https://shorturl.at/QSUWZ. (2023년 6월 17일)
사진 1: https://shorturl.at/koxEL
사진 2: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1221191072216
사진 3: https://shorturl.at/mnwAN
사진 4: https://shorturl.at/jtN25
사진 5: https://shorturl.at/yzDK3
사진 6: https://shorturl.at/sIKPR
사진 4: 룸1, 선한목자조각 The Good Shepherd Statue
사진 5: 룸3, 아프로디테 상 Mighty Aphrodite
사진 6: 룸6, 아피스 황소 조각상 The Apis Bull
김동숙 (시드니인문학교실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