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이나에 무기 이어 정보지원도 중단 … 젤렌스키, 광물협정 서명 의사 밝혀
EU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 강화 …. 푸틴, 주미대사 임명해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나면서 미국이 무기 지원에 이어 군사 정보 공유까지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4일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전면 중단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 언쟁’을 벌인 뒤 후속 조치로 지시한 내용이 즉각 실행에 옮겨진 것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시각으로 4일 오전 3시 30분을 기해 모든 원조 물자의 수송이 중단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뿐 아니라 정보 지원까지 중단하며 고강도 압박에 나섰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3월 5일 (현지시간)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프로세스에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진정한 의문을 갖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지원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한 소식통은 CNN에 “지원 중단이 계속된다면 우크라이나의 전투 능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러시아의 승리를 거의 보장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 뉴스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모든 것을 중단하고 평가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담은 서한을 언급하며, “앞으로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왈츠 보좌관과 전화 통화 후 우크라이나와 미국 관리들이 조만간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추가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한 가운데 유럽연합 (EU)은 반대의 길을 택했다. EU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다양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가 혼자가 아님을 피부로 느낀다’며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전쟁 초기부터 현재까지 지속된 EU의 지원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전쟁 첫날부터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며, 각국의 강력한 지원 신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유럽 각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와 연대를 재확인했다.
EU 측에서도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의 동행을 재차 확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유럽 재무장 계획’을 통해 EU와 우크라이나 모두를 무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일부 친러시아 성향 국가들은 원조안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 6일 (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다르치예프 러시아 외무부 북대서양 국장을 신임 주미 대사로 임명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전 대사가 지난해 10월 귀임한 이후 5개월 만에 주미 대사가 임명되면서 미·러 관계가 정상화되고 있는 조짐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달 27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미·러 실무회담에서 미국이 다르치예프 주미 대사 임명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달 12일 정상 간 전화 통화 이후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미국 대표단과 회담하면서 주미 대사 임명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면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스 통신과 코메르산트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다르치예프 대사는 로모노소프 모스크바 국립대를 졸업하고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2002년과 2005∼2010년 주미 러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2014∼2021년 주캐나다 대사를 지냈다.
코메르산트는 린 트레이시 주러시아 미국 대사 역시 주리비아 대사 등을 지낸 35년 경력의 외교관 리처드 놀랜드로 교체될 수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