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 상담이란?
상담심리학에는 다양한 이론들이 존재하며, 각 이론은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고 돕기 위한 독특한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칼 로저스 (Carl Rogers)의 상담이론은 ‘인간중심 상담 (Person-Centered Therapy)’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이론은 1940년대 초에 등장하여 심리학과 상담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
로저스의 이론은 다음과 같은 발전 과정을 거쳤다.
1. 비지시적 상담 (Non-Directive Counseling-1940년대)
1940년대에 로저스는 기존의 상담 방식에 도전했다. 당시 상담은 주로 정신분석과 행동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었으며, 상담자가 환자의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로저스는 상담자가 직접적인 지시를 하기보다는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았다. ‘비지시적 상담’은 상담자의 개입을 최소화하여 내담자의 주체적 탐색과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접근법이다.
이 방식은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를 더욱 평등하게 만들었지만, 상담자가 너무 수동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내담자가 충분한 도움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도 있었다. 이에 따라 로저스는 상담자의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2. 내담자중심 상담 (Client-Centered Therapy-1950년대)
1950년대에 로저스는 상담자의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조정하여 ‘내담자중심 상담 (Client-Centered Therapy)’을 발전시켰다. 1951년에 출간된 저서 ‘내담자 중심 상담 (Client-Centered Therapy)’에서 로저스는 상담의 초점을 내담자의 경험과 감정에 두었다.
이 시기부터 ‘내담자 중심 상담’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었다. 그는 내담자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상담의 핵심이라고 보았고,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믿었다.
‘내담자 중심 상담’은 내담자가 자신의 내적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자율적인 성장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돕는 상담 철학을 반영한다. 이 시기에 발전한 핵심 개념은 ‘공감 (Empathy)’,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Unconditional Positive Regard)’, ‘진실성 (Genuineness)’이다.
이 세 가지 상담자의 태도는 내담자가 자신의 내적 경험을 탐색하고, 심리적 성장과 자기 실현 (Self-actualization)의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적인 상담 기제이다. 로저스는 이러한 태도적 접근이 내담자의 자아 개념을 확장하고, 자기 수용과 변화의 동기를 촉진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았다.
3. 인간중심 상담 (Person-Centered Therapy-1970년대 이후)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로저스와 그의 동료들은 ‘내담자 중심 상담’ 대신 ‘인간 중심 상담 (Person-Centered Therapy)’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상담뿐만 아니라 교육, 사회복지, 산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었다.
내담자 중심 상담’이 내담자의 자기 수용과 자아 탐색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면, ‘인간 중심 상담’에서는 자기실현 (self-actualization)과 총체적 성장 (holistic development)을 궁극적인 상담 목표로 설정한다.
즉, 상담을 단순한 심리적 문제 해결의 도구가 아닌, 인간 존재의 전인적 발달을 촉진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관점을 제공한다. 이는 상담의 목적이 단순한 기능적 적응이 아니라, 개인의 깊이 있는 존재 탐구와 의미 창출로 확장되는 흐름을 반영한다.
로저스의 상담 이론적 발전 과정은 초기의 ‘비지시적 상담’에서 ‘내담자중심 상담’, 그리고 궁극적으로 ‘인간중심 상담’으로 발전했다. 그의 핵심 철학은 치료적 태도의 변화를 반영하며, 상담자의 역할을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공감적이고 진정성 있는 동반자로 정의하였다.
로저스의 ‘인간 중심 상담’ 이론은 인간의 성장과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며, 현대 상담 실천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사상은 심리치료를 넘어 교육, 비즈니스, 심지어 평화 운동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되고 있다.

발제 : 김환기 사관 (독서토론모임 시드니시나브로 회원)
*부록
미국의 심리학자 칼 랜섬 로저스 (Carl Ransom Rogers, 1902 ~ 1987) 개관
칼 랜섬 로저스 (Carl Ransom Rogers, 1902년 1월 8일 ~ 1987년 2월 4일)는 미국의 심리학자이다. 1940년대에 인간 중심 치료를 개발하여 인간성 심리학을 개척했다.
칼 로저스는 북아메리카 일리노이주에서 침례교의 부부사이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생을 마감한 미국의 심리학자이다. 위스콘신 대학교(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농업학을 그리고 신학전공을 위해 뉴욕의 유니언 신학교(Unio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수학한바있으며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컬럼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을 졸업했으며 여기서 석,박사학위를 가졌다.

– 칼 랜섬 로저스 (Carl Ransom Rogers)
.출생: 1902년 1월 8일
.사망: 1987년 2월 4일
.성별: 남성
.국적: 미국
.직업: 심리학자
인본주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인간(사람)-중심 상담의 창시자로, 심리학자 중에서는 가장 널리 영향력을 끼친 상담자이며 연구자이고 교육자다.
그는 대학에서 농업과 역사학을 전공하고 신학공부를 했으며, 나중에는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에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시카고 대학교,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사람-중심 상담에 관한 왕성한 연구와 상담 활동을 하였다.
특히, 시카고 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설립했던 학생 가디언스센터는 현재 시카고 상담 및 심리치료센터로 명맥을 유지하여 사람-중심 상담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말년에는 적극적으로 참만남 집단 활동을 하고, 인종 간, 집단 간, 국가 간의 분쟁 및 갈등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활동했다.

– 생애 및 활동
1902년 1월 8일 시카고 외곽 오크 파크에서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 농업학과에 입학했다.
1922년에 (20세) 국제 기독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중국에 다녀온 이후, 목사가 되기로 하고 진로를 변경했다.
컬럼비아 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입학하여 1928년에 석사학위, 1931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1935년부터 1940년까지 로체스터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1939년 첫 번째 저서인 The Clinical Treatment of the Problem Child를 썼다.
1940년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교수가 되었으며, 1942년에 2번째 저서인 Counseling and Psychotherapy를 썼다.
1945년 카운셀링 센터 설립을 위해 시카고 대학교 교수로 초빙되었으며, 1947년 미국 심리학회(APA) 회장이 되었다.
1987년 2월 4일 별세했으며, 며칠 뒤에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다.
.약력 (날짜, 약력, 비고)
1902년,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파크 출생
1940년, 오하하오 대학 교수 임용
1942년, 『Counseling and Psychotherapy』출간
1945년, 시카고 대학 교수 임용
1957년, 위스콘신 대학 교수 임용
1961년, 『On Becoming a Person』 출간
1987년, 사망

– 주요연구 및 이론
.인간 중심 치료
로저스가 창시한 인간 중심 치료 (PCT, Person-centered therapy)는 기존의 정신병원에서의 명령적 지시적 요법이 아닌, 비지시적 요법으로서, 상담을 위주로 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오늘날 흔히 미국 영화에서 나오는 심리치료사와 환자가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방식의 치료가 바로 인간 중심 치료이며, 이를 1940년대에 창시한 것이 칼 로저스다. 보통 심리치료사는 의과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심리학과 학위 및 대학원 석사학위이상을 취득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로저스는 인간은 경험하는 유기체로서 자신을 실현화하기 위한 기본적 동기를 갖고 있다고 본다.
인간중심 접근 상담자는 유기체의 지혜를 믿으며 인간이 기본적으로 신뢰로운 유기체라고 본다.
로저스는 “경험은 나에게 최고의 권위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는 유기체의 경험을 중시하였다.
개인이 자신이나 자기로서 보는 현상학 (phenomenology)적 장의 이러한 부분이 자아다.
자아는 조직화되고 일관된 게슈탈트로 상황이 변함에 따라 끊임없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다.
유기체는 하나의 기본적 경향성과 추구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경험하는 유기체를 실현하고,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것이다.
로저스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변화를 위해 가져야 할 필요 충분한 세 가지 태도로서 일치성, 공감적 이해,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을 제시하였다.
.내담자 중심이론
로저스는 인간은 누구나 현실을 각기 달리 지각하고, 주관적인 경험이 행동을 지배하며, 외부 현실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내부적인 경험에 의한다고 믿었다.
마찬가지로 그는 개인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의 개인적인 세계에 들어가서 그들의 내적 참조 체제 (internal frame of reference)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즉,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판단하는 것을 멈추고 그 사람이 어떠한 것을 바라보는 대로 그것을 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로저스에 따르면, 사람에게 유일하게 기본적으로 동기화된 힘이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꼭 되고자 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자기실현 경향이 있다. 인간이 타고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응 유연성이 있고, 역경에서 금방 회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로저스는 유기체적인 가치화 과정 (OVP,Organismic Valuing Process)과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 (Fully functioning person) 사이의 가설 경로를 가정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각자 자신의 자아개념에 따라 실제 경험을 만나도록 이끄는 자기실현 경향성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한 적합성이 있을 때 자기인식은 기본적이며, 진정한 감정, 자기수용으로써 가치가 있다.
경험들은 OVP (유기체적인 가치화 과정)에 따라 평가되는데, 그것은 유기체의 기본적 요구와 필요에 따른 것이다.
.CIA 연구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로저스는 CIA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았던것으로 알려진바있다.
이 자금은 인간 생태학 조사 협회 (Society for the Investigation of Human Ecology) 명의로 집행되었으며, 이후에는 인간 생태학 기금 (Human Ecology Fund)이라고 불렸다. 로저스가 위스콘신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이 협회의 협회장을 맡았다고 알려진 바 있다.

– 평가
인간중심적 접근 (PCA, Person-centered approach)은 칼 로저스 및 에이브러햄 매슬로우 (Abraham Harold Maslow) 등이 제안한 심리학의 한 흐름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치관 때문에 비지시적요법의 성격을 갖는다.
또한 이로인해 인간 중심 치료 (PCT, Person-centered therapy)로 알려져있으며 곧잘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전제로 하는 인본주의 심리상담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인간의 존엄성을 주요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 (unconditional positive regard)은 대화자간에 클라이언트 (client)의 정서적 상태에 포커스를 둔다.
“It is that the individual has within himself or herself vast resources for self-understanding, for altering his or her self-concept, attitudes and self-directed behavior – and that these resources can be tapped if only a definable climate of facilitative psychological attitudes can be provided.”
“개인은 자기 이해, 자기 개념, 태도 및 자기 주도적 행동을 바꾸기 위한 방대한 자원을 이미 자기자신 안에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지 촉진적인 심리적 태도의 재정의 가능한 여건이 제공되어지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 칼 로저스(C.R.Rogers), A Way of Being 1980 P115-117
이러한 클라이언트가 이야기하는 내러티브 (narrative)에 대한 경청 (empathic listening 또는 공감적 듣기)과 진정성 (Congruence)에 기반한 긍정적 존중(positive regard)은 칼 로저스에 의해 제안되는 주요한 대화(dialog)의 축이다.
추가적으로 적절하고 유효한 질문만이 대화 (dialog)에서 클라이언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새롭게 전개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훌륭한 태도라고 칼 로저스에 의해 거의 유일한 방법으로 제안되어진다.

– 저서
.주요 저술
카운슬링의 이론과 실제 (Counseling and psychotherapy : newer concepts in practice 1942 [직역] 상담 및 심리치료: 실제로 적용되는 새로운 개념)
[직역] 존재의 방식 (A Way of Being 1980)
.Selected works
Rogers, Carl, and Carmichael, Leonard (1939). The Clinical Treatment of the Problem Child. Boston; New York: Houghton Mifflin Company.
Rogers, Carl. (1942). Counseling and Psychotherapy: Newer Concepts in Practice. Boston; New York: Houghton Mifflin Company.
Rogers, Carl. (1951). Client-Centered Therapy: Its Current Practice, Implications and Theory. London: Constable.
Rogers, C.R. (1957). The necessary and sufficient conditions of therapeutic personality change.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21: 95–103.
Rogers, Carl. (1959). A Theory of Therapy, Personality and Interpersonal Relationships as Developed in the Client-centered Framework. In (ed.) S. Koch, Psychology: A Study of a Science. Vol. 3: Formulations of the Person and the Social Context. New York: McGraw Hill.
Rogers, Carl. (1961). On Becoming a Person: A Therapist’s View of Psychotherapy. London: Constable.
Rogers, Carl. (1969). Freedom to Learn: A View of What Education Might Become. (1st ed.) Columbus, Ohio: Charles Merill. Excerpts
Rogers, Carl. (1970). On Encounter Groups. New York: Harrow Books, Harper and Row
Rogers, Carl. (1977). On Personal Power: Inner Strength and Its Revolutionary Impact.
Rogers, Carl. (nd, @1978). A personal message from Carl Rogers. In: N. J. Raskin. (2004). Contributions to Client-Centered Therapy and the Person-Centered Approach. (pp. v-vi). Herefordshire, United Kingdom: PCCS Books, Ross-on-the-Wye.
Rogers, Carl. (1980). A Way of Being. Boston: Houghton Mifflin.
Rogers, Carl. and Stevens, B. (1967). Person to Person: The Problem of Being Human. Lafayette, CA: Real People Press.
Rogers, Carl, Lyon, Harold C., & Tausch, Reinhard (2013) On Becoming an Effective Teacher—Person-centered Teaching, Psychology, Philosophy, and Dialogues with Carl R. Rogers and Harold Lyon. London: Routledge
Rogers, C.R., Raskin, N.J., et al. (1949). A coordinated research in psychotherapy. Journal of Consulting Psychology, 13, 149–200. Cited in: N.J. Raskin, The first 50 years and the next 10. Person-Centered Review, 5(4), November 1990, 364–372.
서적소개
칼 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
원제 : A WAY OF BEING
칼 로저스 / 학지사 / 2007.9.14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영향력을 끼친 상담가인 칼 로저스 말년의 저서다.
삶의 존재방식과 상담과 치유의 핵심이 곧 사람을 지향하는 사람-중심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상담과 심리치료 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텍스트다.
내담자의 경험세계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강조해 온 칼 로저스는 치료자는 공감을 통해 내담자의 개인적인 세계에 들어가야만 한다고 말한다.

역자 서문: 상담의 중심은 ‘사람’이다_오제은
추천사_어빈 얄롬
저자 서문_칼 로저스
제1부|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
제1장 의사소통 경험
제2장 인간관계에 대한 나의 철학과 형성 과정
제3장 지난 46년간을 회고하며
제4장 늙어가기: 혹은 나이 들며 성장하기?
제5장 우리에게 ‘하나’의 현실이 필요한가
제2부| 사람-중심 접근법에 대한 고찰
제6장 사람-중심 접근법의 기초
제7장 공감
제8장 엘렌 웨스트-그리고 외로움
제9장 사람-중심 공동체 만들기: 미래를 위한 대책
제10장 여섯 개의 삽화들
제11장 사람을 돕는 전문가들을 위한 몇 가지 새로운 도전들
제3부| 교육의 과정과 그 미래
제12장 생각과 감정을 모두 포함하는 학습이 가능한가
제13장 분수령을 넘어서: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제14장 대그룹 안에서의 학습: 미래를 위한 대책
제4부| 앞을 바라보며: 사람-중심 시나리오
제15장 내일의 세계, 내일의 사람
칼 로저스의 연대별 출판 목록
칼 로저스 인생의 주요 사건 연대기
참고인용 및 발췌

– 저자소개 : 칼 로저스 (Carl Rogers)
칼 랜섬 로저스 (Carl Ransom Rogers, 1902년 1월 8일 ~ 1987년 2월 4일)는 미국의 심리학자이다. 1940년대에 인간 중심 치료를 개발하여 인간성 심리학을 개척했다. 인본주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인간 (사람)-중심 상담의 창시자로, 심리학자 중에서는 가장 널리 영향력을 끼친 상담자이며 연구자이고 교육자다.
칼 로저스는 1902년 1월 8일 시카고 외곽 오크 파크에서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 농업학과에 입학했다. 1922년에(20세) 국제 기독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중국에 다녀온 이후, 목사가 되기로 하고 진로를 변경했다. 컬럼비아 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입학하여 1928년에 석사학위, 1931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학에서 농업과 역사학을 전공하고 신학공부를 했으며, 나중에는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에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시카고 대학교,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사람-중심 상담에 관한 왕성한 연구와 상담 활동을 하였다. 특히, 시카고 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설립했던 학생 가디언스센터는 현재 시카고 상담 및 심리치료센터로 명맥을 유지하여 사람-중심 상담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1935년부터 1940년까지 로체스터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1939년 첫 번째 저서인 The Clinical Treatment of the Problem Child를 썼다. 1940년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교수가 되었으며, 1942년에 2번째 저서인 Counseling and Psychotherapy를 썼다. 1945년 카운셀링 센터 설립을 위해 시카고 대학교 교수로 초빙되었으며, 1947년 미국 심리학회 (APA) 회장이 되었다.
말년에는 적극적으로 참만남 집단 활동을 하고, 인종 간, 집단 간, 국가 간의 분쟁 및 갈등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활동하여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1987년 2월 4일 사망했으며, 며칠 뒤에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다.
.역자 : 오제은
현재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데이브레이크대학교의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동시에 ‘결혼과 가족치료 (Marriage and Family Therapy: MFT)’와 ‘이마고부부치료 (Imago Relationship Therapy: IRT)’ 교수로서 직접 가르치고 있다. 아시아인 최초로, 국제 이마고부부치료전문가 수련연구소 (IITI)로부터 국제공인 ‘이마고부부치료 임상지도교수 (Imago Faculty and Clinical Instructor)’ 자격을 취득하였으며, ‘국제공인 이마고부부치료전문가 자격취득과정 (ICT)’을 지도하고 있다. 캐나다 퀸즈대학교를 졸업하였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토론토대학교와 뉴잉글랜드대학교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상담학 박사). 숭실대학교와 백석대학교에서 상담학교수로서 재직하였고, 오레곤대학교와 뉴저지주립 케인대학교의 객원교수로서 ‘결혼과 가족치료’ 전공 대학원생들을 가르쳤으며, (사)한국가족상담협회 회장, 한국부부상담학회 회장, 한국내면아이상담학회 회장, 한국상담대학원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주요 저 · 역서로는 『가족치료사전』『상처받은 내면아이치유』『가족 :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심리여행』『칼 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칼 로저스가 생애 말년에 저술한 『존재의 방식』을 완역한 책이다.
로저스는 상담자가 어떠한 ‘존재의 방식’을 지니고 상담에 임하는지, 다시 말해서 상담자 자신이 지니고 있는 삶과 인간관계에 대한 ‘존재의 방식’ 그 자체가 내담자와의 상호적인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이야기한다.
상담의 중심은 이론도 검사도 심리기법도 아닌 항상 그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간 중심 치료
로저스가 창시한 인간 중심 치료 (PCT, Person-centered therapy)는 기존의 정신병원에서의 명령적 지시적 요법이 아닌, 비지시적 요법으로서, 상담을 위주로 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오늘날 흔히 미국 영화에서 나오는 심리치료사와 환자가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방식의 치료가 바로 인간 중심 치료이며, 이를 1940년대에 창시한 것이 칼 로저스다. 보통 심리치료사는 의과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심리학과 학위 및 대학원 석사학위이상을 취득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로저스는 인간은 경험하는 유기체로서 자신을 실현화하기 위한 기본적 동기를 갖고 있다고 본다. 인간중심 접근 상담자는 유기체의 지혜를 믿으며 인간이 기본적으로 신뢰로운 유기체라고 본다. 로저스는 “경험은 나에게 최고의 권위다” 라고 말한 것처럼, 그는 유기체의 경험을 중시하였다. 개인이 자신이나 자기로서 보는 현상학 (phenomenology)적 장의 이러한 부분이 자아다. 자아는 조직화되고 일관된 게슈탈트로 상황이 변함에 따라 끊임없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다. 유기체는 하나의 기본적 경향성과 추구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경험하는 유기체를 실현하고,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것이다. 로저스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변화를 위해 가져야 할 필요 충분한 세 가지 태도로서 일치성, 공감적 이해,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을 제시하였다.

.내담자 중심이론
로저스는 인간은 누구나 현실을 각기 달리 지각하고, 주관적인 경험이 행동을 지배하며, 외부 현실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내부적인 경험에 의한다고 믿었다. 마찬가지로 그는 개인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의 개인적인 세계에 들어가서 그들의 내적 참조 체제 (internal frame of reference)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즉,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판단하는 것을 멈추고 그 사람이 어떠한 것을 바라보는 대로 그것을 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로저스에 따르면, 사람에게 유일하게 기본적으로 동기화된 힘이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꼭 되고자 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자기실현 경향이 있다. 인간이 타고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응 유연성이 있고, 역경에서 금방 회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로저스는 유기체적인 가치화 과정 (OVP, Organismic Valuing Process)과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 (Fully functioning person) 사이의 가설 경로를 가정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각자 자신의 자아개념에 따라 실제 경험을 만나도록 이끄는 자기실현 경향성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한 적합성이 있을 때 자기인식은 기본적이며, 진정한 감정, 자기수용으로써 가치가 있다. 경험들은 OVP (유기체적인 가치화 과정)에 따라 평가되는데, 그것은 유기체의 기본적 요구와 필요에 따른 것이다.
.CIA 연구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로저스는 CIA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 자금은 인간 생태학 조사 협회 (Society for the Investigation of Human Ecology) 명의로 집행되었으며, 이후에는 인간 생태학 기금 (Human Ecology Fund)이라고 불렸다. 로저스가 위스콘신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이 협회의 협회장을 맡았다고 알려진 바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