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함께, 오월을 쓰다’ 거행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오월의 정신으로 국민 통합해야” … 시드니에서도 기념식 거행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5월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됐다.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은 ‘함께, 오월을 쓰다’를 주제로 5·18 민주유공자, 유족과 정부 주요 인사, 학생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여는 공연(추모 오월시 낭독), 경과보고, 기념 공연(학생 희생자 소개·추모곡), 기념사, 기념 공연(미래세대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대합창곡),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등 3개 정당 대선 후보도 참석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지금 곳곳에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45년 전, 오월의 광주가 보여줬던 연대와 통합의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은 “1980년 5월 이곳 광주는 평범한 학생과 시민들이 민주, 정의, 인권의 가치를 목숨 바쳐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었다”면서 “자신의 안위보다 나라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며 망설임 없이 거리로 나온 우리의 부모, 형제, 자매들은 부정과 불의에 맞서 온몸을 던져 싸웠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피 끓는 오월 영령들의 외침과 이웃을 내 가족처럼 보듬어 안은 공동체 정신이 하나 돼 오월의 정신이 됐다”면서 “그 오월의 정신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워졌다”라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서로의 고통을 끌어안으며 함께 써 내려간 희망이 있었기에 마침내 민주주의의 봄을 꽃피우고 눈부신 경제발전을 일궈 사랑받고 존경받는 나라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오월이 꽃피운 희망을 국민 여러분과 소중히 가꾸고 국민 통합의 원동력으로 삼아 흔들림 없이 오월의 정신을 이어 나가겠다”면서 “1980년 숭고한 용기와 희생으로 지켜낸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 위에서 대립과 분열을 넘어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5·18 시드니 기념식,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
한편 지난 5월 18일, 시드니 한인회관에서도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45주년 기념식이 개최되었다.
행사에서는 추모 묵념과 영상 상영, 헌화, 추도사, 그리고 시민 자유 발언 등이 이어지며, 5·18의 의미를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위한 민주주의 실천의 메시지로 되새겼다.
이번 행사는 특정 단체의 주도 아래 열린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한인사회 인사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해 화합과 연대의 상징적 의미를 더했다.
기념식에는 한인회 관계자, 민주화 운동에 공감하는 시민들, 지역 인사들이 함께했으며, 5·18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되었다. 특히 행사 참석자들은 세대를 넘어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다시금 마음에 새겼다.
이번 준비위원회는 안일환, 김종국, 강병조, 장제니, 조성용, 이창석, 김동우 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해 온 인사들로 구성되어,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은 통합적 기획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기념식을 통해, 시드니 한인사회는 다시 한 번 한국 현대사의 아픈 기억을 품고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할 책무를 확인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