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투데이
산불로 인한 연기와 미세먼지가 건강을 위협한다
가뭄에 시달려온 NSW주는 근래는 연일 산불로 인해 벌써 2백만 핵타(서울 여의도 면적에 76배 정도)가 타 버리고, 680채 가옥이 소실되었으며,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몇 일간 다행으로 바람에 방향이 동쪽 해안에서 불어오고 날씨도 비교적 차져서 지난 일요일(12월 8일) 현재 산불 발생 105곳에서 91개로 줄어들었다. 그간 1,700명의 소방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에 감사한다. 그러나 아직도 48개 산불은 통제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12월 10일(화요일) 시드니 온도가 40도를 넘고 농촌지역에는 44도를 기록하는 곳도 있으며, 바람도 산불을 일으키기 알맞은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 산불 발생에 고비가 될 것으로보고 있다.
산불로 인명피해를 많이 냈던 빅토리아주는 기온이 39도로 높지만 아직 산불의 위험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퀸스랜드주는 50개 산불로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지난 토요일(12월 7일)에는 미국의 산불 전문가와 캐나다에서 각각 21명씩 특수요원을 보내주어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NSW 농촌 산불 관리청(Rural Fire Service) 밴 밀링톤 청장이 발표했다.
헉스벨리 지역을 비롯해 시드니 북부, 서부 지역 산불 발생으로 연기와 미세먼지가 11월 11일부터 거의 18일간 시드니 공기에 오염되어 500만 시민을 위협하고 있다. 시드니 지역 공기는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좋은 곳이었다. 그러나 공기가 좋다고 해서 호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지들은 하늘이 갈색으로 변하고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것을 보고 시드니에 실망을 하고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근래 시드니 공기 검사 결과는 심각하다. 미세먼지를 호주에서 PM2.5(Particulate matter 2.5 micrometer이하)라는 뜻으로 크기는 우리 머리카락 지름의 3% 정도이다. 너무 작아서 전자현미경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이즈의 미세 먼지가 1입방미터(One Cubic meter)에 88microgram이 있다. 이것은 기준치에 328배나 높은 수치로 건강에 위험을 주고 있다. 외부 활동을 줄이고 실내 있으면서 자주 물을 마시라고 한다.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와 아스마 환자나 폐질환자, 심장 병자들은 외부 활동을 삼가하라고 호주의사협회 부회장(Dr .Chris Zapper)은 말한다. 마스크를 써도 미세먼지를 거를 수 없으니 마스크를 쓰는 것 보다 집에 에어콘을 잘 정비해서 공기 정화를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러나 P-2라는 마스크가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왜냐하면 미세먼지보다는 연기나 기타 불순물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폐 뿐만아니라 혈관을 타고 심장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산불 지역 학교는 폐교 중이며, 2019년 오스트랄리아 오픈 골프 대회도 어려움 속에서 개최되었다고 한다.
이번 산불로 크게 희생을 당한 것은 호주 토착 동물들이다. 그러나 다른 동물은 불을 빨리 피할 수 있지만 코알라는 행동이 느린 까닭에 많은 희생을 당하고 있다. 이번 산불에 400만마리 정도가 죽었다고 한다. 호주 코알라의 95%정도가 NSW 북쪽과 퀸스랜드 남쪽으로 이번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 약 4만 마리의 코알라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알라를 사랑하는 호주 할머니들은 위험한 불속에서 코알라를 구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으며, 특히 해외에서 모금을 보내서 근래 100만불 정도 모금액이 모였다고 한다. 코알라 병원이 “포트 메커리” 지역에 있는데 이곳에는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코알라들과 물을 먹지 못해 탈수 상태가 된 코알라들이 입원되고 있다.
정부와 보수 정치인들은 기후변화 정책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지만 호주의 연구기관인 CSIRO의 과학자들은 정부의 빠른 기후변화 정책만이 호주를 살리는 길이라고 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2020년에는 산불이 25%가 증가될 것이고, 2050년에는 50%가 상승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기적적인 비가 없는 한 2019년은 117년 이래 가장 건조한 해가 된다고 했다. 금년에 호주 전국에 내린 강우량은 256.2mm였다. 연간 평균 강우량은 465mm인데 55% 정도 내린 양이다. Sky News에 의하면 성탄과 신년에 50mm만 더 내려도 1902년도에 강우량 314.5mm를 육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2주 사이에 비 소식은 없다고 했다.
이번 여름에 몬순(monsoon) 기간에 북쪽 지방에 비가 내릴 수 있다. 그러나 3년 연속 비가 부족해서 가뭄에 이르게 되었다. 동시에 기후변화로 인해 수은주가 크게 오르고 있다. 2001년 이래 단지 한해만 평균기온 보다 낮았다고 한다. 2019년 평균기온은 1.37도 더웠다. 2013년도에 이미 평균보다 0.4C가 높았다. 이 결과 호주에 비가 많이 줄었고, 온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연말에도 산불로 시달리는 시드니 시민들
성탄과 연말이 가까워 왔지만 시드니 근교 블루마운틴에 어제(12월 16일 현재) 산불발생으로 소방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12월 15일 현재 NSW 전역에 107개 산불이 타고 있는데 57개는 거의 통제 불능상태이며 총화재 면적 270만 핵타가 연소되었다. 가옥손실 724채, 6명이 사망했다. 이날 저녁 7시경에는 시드니 서북부지역 헉스베리-리스고[Lithgow] 사이에 있는 Grosper 산불에 인화되어 시드니 관문인 블루마운틴에 인화하여 집 1채가 소실되었다. 과거에는 산불 후 소나기라도 내려 산불이 진화되었지만 가뭄과 건조속에 산불은 진화가 쉽지가 않다. 소방 당국은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는 주로 산불의 원인이 되는 마른 잔디나 타기 좋은 작은 덤불들에 불을 놓아 없애 버리고 있다.
과거에도 겨울철에 주로 산불 방지를 위해 불씨가 되는 것들을 태워 큰 산불을 막은 ”Back Burn“을 실시하여 왔다. 그러나 근래는 도시 대기오염으로 일단 중지한 상태이다. 블루마운틴 산불로 인해 캄텐(Camden), 켐벌타운, 리버풀 지역의 공기는 심히 오염된 상태이다.
이번 주 목요일(12월 19일)은 40도 가까이 덥고 산불발생이 크게 예상된다. 시드니 산불에 주요발생지인 블루마운틴에 조그마한 마을 Mt.Wilson에 산불이 일어났다. 이곳은 해발 1,008m나 높은 지대로 눈도 오고 가을 단풍 경치가 좋아 관광객이 많다. 지난 인구조사에서 218명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부터 시드니 시내까지는 130km 떨어진 곳이다. 이곳은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에 싸여 있어 늘 산불에 위험이 있는 지역이다.
지난 목요일(12월 12일) 시드니에 앞이 안보일 정도로 심한 대기 오염이 발생하여 많은 정치인들이 마음에 큰 변화를 가져 왔다. 시드니를 비롯해 NSW 전역에 발생한 가뭄과 산불로 온 농촌지역이 타들어가고, 시드니는 연기로 시민이 고통을 당하고 있고, 물이 부족하여 제한 급수를 하는 실정에도 보수당계 정치인들은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이야기 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주 NSW 보수당정부 환경장관 Matt Kean는 NSW 주와 시드니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 재해에 대하여 “누구도 이 사실이 기후변화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자들의 예고가 거의 증명되었다고 말했다. 놀라은 일이다.
현 NSW 주는 보수당이 장악한 후 석탄광산의 허가를 해 주었고, 다른 주에서는 이미 플라스틱 봉투 사용을 금해 왔는데 아직도 사용을 허가해서 “기후 변화” 정책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환경장관의 공식적인 발언은 큰 충격이다. 그의 말에 대하여 NSW 주지사 Grady Beregiklian도 Matt Kean 장관에 발언에 동의한다고 말하고 “기후변화는 진실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기후변화는 사실이고 우리는 이것을 받아 들여야 한다”고 NSW 주지사는 말하고 연방정부는 2030년까지 2005년도 기준으로 26-28%의 지구 온난화 가스를 줄이기고 했지만 NSW 주는 35%를 감소할 것을 발표했다. 보수당 정부로서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 온 것이다.
이제껏 NSW 경찰은 기후변화 정책을 해야 한다는 젊은 데모대들을 무참히 구속하고, 집회를 방해했다. 자연재해가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는가! 보수당 정부들은 기후변화를 믿는 사람들은 마치 “기후변화라는 종교을 믿는 이단(Cult)과 같다”고 말하여 왔다.
산불은 해안지대를 찾아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어려움을 준다. 어제 하루 해안지대를 달리는 퍼시픽 하이웨이(Pacific High Way)가 산불로 13곳이나 통행이 제한되었다. 이로 인해 휴가를 떠나는 가족들이 많은 어려움을 당했다고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인터넷을 통해 정부의 Motorist Check를 꼭 보고 떠나는 것이 좋다고 한다.
12월 20일. 21일, 23일, 27일, 내년 1월 2일은 산불발생이 많은 날이라 장거리 여행자는 이날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Ballina부터 Grafton까지는 퍼시픽 하이웨이를 이용하지 말고 옆길인 Bruxer 하이웨이와 Summerland Way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가뭄으로 물 부족을 당하는 NSW 근래 시드니 와라감바 댐 수위가 45%이므로 Level-2 제한령을 12월 10일부터 실시했다. 시드니 급수원인 와라감바 댐의 수위가 매주 0.5%가 줄어들고 있다. 2007년 2월에는 33.8%까지 내려갔다. 6월부터 실시한 급수 제한령은 교육기간이었다. 12월 10일부터는 자동차를 호수를 사용하여 닦거나(반듯이 바켓에 물을 담아서 사용해야한다) 정원에 물을 주는 것을 스프링클러나 호수를 사용하면 안되고, 이것도 바켓에 물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급수 감시반(Water-Ranger)에 발각되면 개인은 220불, 기업체는 550불의 벌금이다. 통제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다.
Dubo에서 생긴 일이다. “머리 감는데 3분을 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한 여학생이 시장에게 내 머리가 길어서 3분은 부족하다고 편지를 보냈다. 시장은 답을 못해주고 있다. 1분 더 한다고 누가 보지도 않는데 어떤가! 그러나 법을 지키려는 호주 젊은이의 마음이 갸륵하다.
하명호(SBS 방송인,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