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지리
갑바도기아(Cappadocia, 카파도키아), 괴레메 동굴(박물관, Goreme), 파샤바 계곡(Pasabag)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땅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 갑바도기아(Cappadocia, 카파도키아)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Ankara)에서 동북쪽으로 약 3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소아시아 반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과거 화산 활동을 하던 에르지에르산(Mt. Erciyass; 3,700m)과 최초의 화산 핫산(Hasan; 3,200m) 사이에 있는 도시이며, 화산폭발로 화산재가 이 지역을 1,200m나 덮게 되어 그 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비, 바람의 침식으로 달 표면과 비슷한 모양의 대 걸작품을 형성했다. 특히 부드러운 화산제와 뜨거운 용암 등은 큰물의 작용 즉, 노아의 홍수를 추정해 볼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버섯모양의 산들을 보면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약한 사암과 강한 용암으로 형성된 바위 속에 아무도 사는 것 같이 보이지 않으나 이 지하 도시에 많을 때는 200만 명 정도가 생활했다고 한다. 또한 발견된 지하 교회만도 1,000개 정도에 이르고 있다.
1907년에 최초로 이 지역의 성지를 발굴해 낸, 프랑스의 예수회 회원이자 학자인 JERPHANI은 이 갑바도기아 지역에 들어서면서 “우리의 눈은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라 주변의 환상적인 풍경을 더듬어 가기 시작하였다.”라며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토굴과 암혈을 파고 숨어 살던 초기 기독교인들의 기도처와 신학교, 동굴교회들이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모습을 갖고 있어 탐방자 들의 눈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특별히 여기에는 유대인들과 로마 제국의 박해를 숨어 살던 초대교회의 생생한 역사를 볼 수 있다. 박해를 피하기 위해 신앙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갑바도기아(Cappadocia, 카파도키아)로 이주해 와서 살던 모습, 기독교 자체내에서 성화파들과 성화(icon)를 반대하는 이크노클라스파간의 종파 싸움을 계기로 성화파들이 박해를 피해 이곳에 비잔틴 예술의 극치를 이루었던 성화들과 동굴 교회를 장식했던 수많은 벽화들이 있다.
이곳은 기독교의 근원적인 모습들, 기독교 성장에서 오는 모순들, 기독교와 타종교간의 마찰, 그리고 기독교 자체 내의 종파 싸움으로 인한 쇠퇴기와 멸망의 원인들을 잘 성명해 주는 살아있는 기독교 박물관이다.
이곳에 지하동굴을 최초로 파기 시작한 것은 기독교인들이 아니다. 기원전 1200년경에 히타이트(Hittite) 제국이 멸망하자 소아시아 반도는 암흑기로 접어들면서 동부는 투 왕국, 남동부는 신히타이트 왕국, 서부는 리디아(Lydia 기원전 680~547) 왕국, 중부는 프리지아 왕국이 차지하며 서로의 각축전이 벌어졌다. 그 후 기원전 6세기경 중반에 페르시아(Persia) 제국이 소아시아 전체를 통일 점령한 후 기원전 333년 알렉산더(Alexander) 대왕이 침입할 때 페르시아(Persia) 영토였다가 알렉산더(Alexander) 대왕이 죽고 아리아테라우스 2세가 갑바도기아(Cappadocia, 카파도키아) 왕국을 세워 기원전 2세기말까지 독립을 유지하다가, 기원전 17년에 로마제국의 영토로 편입되었다. 이같이 수많은 왕국의 교체하는 시기에 전쟁 패잔병들이 이곳으로 숨어들어 생명을 부지하기 위하여 지하동굴 즉, 토굴을 파고 은신하기 시작하면서 생겼다고 한다. 그 후 크리스찬들에 대한 로마의 박해가 심해지자 소아시아 반도를 비롯한 각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대거 몰려옴으로 오늘의 역사적 현장을 만들었다.
파샤바(Pasabag)란 “장군의 포도밭”이란 뜻. 일명 ‘수도사의 골짜기’라고도 불리는 파샤바 계곡(Pasabag Vally)은 버섯모양의 바위로 유명한 계곡으로 일명 ‘버섯계곡’으로도 불린다. 커다란 버섯바위로 유명한 계곡이다.
그리스도교들은 종교적인 박해를 피하며 버섯모양의 바위를 뚫어 거주지와 교회를 만들고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계속하였다. 수도사의 골짜기라 불린 것은 속세와 떨어져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성 시몬’(St. Simon)이 이곳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다.
괴레메(Goreme) 계곡은 자연 조각품으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이곳은 데린쿠유(Derinkuyu)나 카이막크르(Kaymakili) 지하 도시와는 달리 지상에 있는 바위 동굴 속에 프레스코(fresco)와 성화들이 교회마다 장식되어 있다. 성화들이 많이 파괴된 곳도 있으나 토카트르 교회 같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우상숭배를 배척하는 회교인들과 어린이들의 장난으로 초기 성화들이 많이 파괴 되었으나 당시 비잔틴 예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어두운 교회의 천정과 벽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공생애의 기적들, 최후만찬, 유다의 배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등이 그려져 있다. 사과교회(Elma Kilise, Apple Church), 집시교회, 토칼리교회(Tokali klise), 뱀교회, 성 바르바르 교회 등 수많은 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 등을 주제로 성화가 그려져 있으며, 천정 모퉁이에는 성경 기록자들의 성화도 그려져 있다. 필자는 학술탐사를 통해서 1C 믿음의 선배들이 순결을 잃지 않기 위해 생명도 아끼지 않은 삶에 고개를 숙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