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에티카
베네딕트 데 스피노자 / 서광사 / 2007.10.10
『에티카』는 데카르트, 라이프니츠와 함께 대륙합리론을 대변하는 근대철학자인 스피노자의 저서들 가운데 그의 합리주의 철학이 가장 체계적으로 나타내며 윤리학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는 책이다.
스피노자는 이 책을 통해서 윤리학뿐만 아니라, 신(실체), 자연, 정신, 정서 등을 치밀하게 논구하면서 형이상학, 인식론, 심리철학 등을 재정립한다. 이는 실체를 신이면서 자연으로 본 스피노자의 철학체계가 실체 문제와 함께 인식과 윤리의 문제를 동시에 고찰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연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티카』는 다음과 같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신에 대하여, 제2부: 정신의 본성과 기원에 대하여, 제3부: 정서의 기원과 본성에 대하여, 제4부: 인간의 예속 또는 정서의 힘에 대하여, 제5부: 지성의 능력 또는 인간의 자유에 대하여를 다루고 있다.
종합적이며 철저한 사색, 이론과 실천의 합일, 그리고 치밀한 방법론을 그 특징으로 하는 스피노자의 철학이 그대로 녹아 중세철학과 독일관념론 철학을 연결시켜 주고, 현대철학의 쟁점이 되는 핵심문제들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 목차
개정판을 내면서
옮긴이의 말
제1부 신에 대하여
제2부 정신의 본성과 기원에 대하여
제3부 정서의 기원과 본성에 대하여
제4부 인간의 예속 또는 정서의 힘에 대하여
제5부 지성의 능력 또는 인간의 자유에 대하여
해설 – 스피노자의 합리주의 철학
옮긴이에 대하여
○ 저자소개 : 베네딕트 데 스피노자 (Benedict de Spinoza)
포르투갈계 유대인으로서 1632년에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출생했다. 어릴 때부터 총명했던 스피노자는 위대한 랍비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는 유대 공동체가 설립한 학교에서 철저하게 유대적인 교육을 받고 종교적 관념과 신학적 이론으로 가득 찬 사상과 친숙해진다. 이에 따라 스피노자는 그의 사유와 삶의 모든 국면에 근본적으로 신이 존재한다는 유대인의 관습을 체화했지만, 당시의 학문 용어인 라틴어를 습득하면서 과학과 스콜라철학, 데카르트의 철학을 알게 된다. 특히 데카르트의 철학을 접한 것은 스피노자의 사유체계 확립과 관련하여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새로운 사상 조류를 접하고 그의 이성적 정신으로 인해 종교에 의문을 품으면서 스피노자는 유대신앙과 멀어지기 시작한다. 유대교를 멀리하는 스피노자의 태도는 동족에게 큰 불안을 안겨주었다. 유대인들이 무엇보다 걱정한 것은 위대한 랍비가 될 것이라 믿었던 젊은 유대인이 유대교를 저버렸다는 소식이 퍼져나가는 일이었다. 유대교회의 압박에 순응할 생각이 없었던 스피노자는 30일간 공동체에서 제외되는 소파문에 선고된다. 소파문은 유대신앙으로의 회귀를 위해 주어진 예비 기간이었다. 이 기한이 지나고도 스피노자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1656년 7월 26일, 암스테르담의 유대교회당에 공동체가 모여 스피노자에게 대파문을 선포한다. 대파문으로 스피노자는 동족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척받았고 도시를 떠나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레인스뷔르흐, 보르뷔르흐 등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하숙 생활을 하게 된다. 스피노자는 생계를 위해 과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렌즈를 연마하는 기술을 배운다. 렌즈를 가공하는 기술을 통해 생계에 필요한 것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 그는 평생을 자신의 사상을 창출하고 집필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철학체계의 정립과 함께 친구들도 생기고 제자들도 따르게 되면서 스피노자의 명성은 학계에 널리 퍼져나갔고,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정교수직을 제안 받기도 했으나 그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 이 제안을 거절한다. 스피노자는 자유와 사색을 보장해주었던 반 고독의 삶을 살았다. 여위고 허약했으며 일찌감치 폐결핵에 걸린 그는 절제된 생활로 간신히 삶을 보호했다. 미세한 유리가루를 끊임없이 삼키게 한 직업, 운동 부족, 극도의 긴장과 함께 수행된 지적 활동 등이 병을 악화시켰다. 결국 1677년 2월 20일 의사가 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었다.
스피노자의 작품들로는 존재론, 인식론, 감정론, 윤리학 등을 다루는 『소론』, 『지성개선론』, 『데카르트의 철학원리』, 『에티카』, 그리고 신학 및 정치철학을 다루는 『신학정치론』과 『정치론』, 그리고 그의 삶과 사상의 여러 국면을 알려주는 『서간집』이 있다.
– 역자 : 강영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프랑스슈트라스부르 대학에서 교환 교수를 지냈고, 건국대 문과대학장, 부총장 및 한국니체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건국대 철학과 명예교수이며, 중국 서북대학교 객좌 교수이다. 일반인과 청소년을 위한 철학 관련 저서들을 출간하여 철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철학자이다.
지은 책으로는『사회철학의 문제들』,『철학이야기』,『정신분석이야기』,『청소년을 위한 철학이야기』,『니체와 정신분석학』,『헤겔, 절대정신과 변증법 비판』 등이 있으며, 최근『강영계 교수의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이야기』,『행복학강의』,『사랑』,『지금 우리에게 물어야 할 22가지 질문』,『철학의 오솔길』,『청소년을 위한 가치관 에세이』,『청소년을 위한 정의론』,『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역서로는『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인식과 관심』,『중세철학입문』,『칸트의 비판철학』,『토마스 아퀴나스』,『니체 생애』,『서양철학사』,『파라켈수스』,『브루노』,『무한자와 우주와 세계 외』,『에티카』,『칸트의 비판철학』,『문화에서의 불안』,『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 등이 있다.
○ 책속에서
신 외에는 아무런 실체도 존재하지 않는다. 곧 신 이외에는 자신 안에 있고 자신에 의하여 파악되는 어떤 것도 없다. 그러나 양태는 실체 없이는 존재할 수도 없고 파악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양태는 오직 신성한 본성 안에만 존재할 수 있으며, 또한 이것에 의해서만 파악될 수 있다.-p37 중에서
희망은 우리들이 그 결과에 관하여 의심하는 미래나 과거의 사물의 표상상에서 생기는 불확실한 기쁨일 뿐이다. 이에 반하여 공포는 마찬가지로 의심되는 사물의 표상상에서 생기는 불확실한 슬픔이다. —p174
○ 출판사 서평
철학서적 전문출판사 서광사는 1990년에 출간한 B.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수정, 보완하여 개정판으로 출간하였다.
데카르트, 라이프니츠와 함께 대륙합리론을 대변하는 근대철학자인 스피노자의 저서들 가운데 그의 합리주의 철학이 가장 체계적으로 나타나 있는 『에티카』는, 그 원제목 『기하학적 질서에 따라 증명된 윤리학』(Ethica in Ordine Geometrico Demonstrata)에서도 알 수 있는바, 윤리학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스피노자는 이 책을 통해서 윤리학뿐만 아니라, 신(실체), 자연, 정신, 정서 등을 치밀하게 논구하면서 형이상학, 인식론, 심리철학 등을 재정립한다. 이는 실체를 신이면서 자연으로 본 스피노자의 철학체계가 실체 문제와 함께 인식과 윤리의 문제를 동시에 고찰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연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티카』는 다음과 같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신에 대하여, 제2부: 정신의 본성과 기원에 대하여, 제3부: 정서의 기원과 본성에 대하여, 제4부: 인간의 예속 또는 정서의 힘에 대하여, 제5부: 지성의 능력 또는 인간의 자유에 대하여.
종합적이며 철저한 사색, 이론과 실천의 합일, 그리고 치밀한 방법론을 그 특징으로 하는 스피노자의 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는 이 책은 중세철학과 독일관념론 철학을 연결시켜 주고, 현대철학의 쟁점이 되는 핵심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철학하는 이들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징검다리와도 같다. 특히 라틴어 원전을 주 텍스트로 삼아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꼼꼼히 번역되고 번역과 해설의 부족함을 보완한 이번 『에티카』의 개정판은 스피노자를 이해하려는 철학도들에게 훌륭한 반려자가 될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