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히틀러 평전 1, 2
요아힘 C. 페스트 / 푸른숲 / 1998-1999
히틀러 평전의 결정판. 철저한 고증, 균형잡힌 시각으로 서술한 평전의 모범으로, 한 인물의 전기를 넘어서 그 시대의 역사를 폭넓고 길이 있게 다루고 있다. 성(姓)도 불확실한 보잘것없는 집안 출신으로 18세에 고아가 된 후 30세까지 떠돌이 생활, 싸구려 화가로 비참하게 지낸 한 인물이 독일의 총통이 되어 전 유럽을 손에 넣은 삶의 궤적이 극적으로 그려진다.
○ 목차
[1권]
1. 주요 인물
2. 예비관찰 – 히틀러는 역사상 위대한 인물인가?
3. 욕망에 사로잡힌 소년 – 출생과 시작
4. 무너진 예술가의 꿈
5. 사상적 토대
6. 뮌헨으로의 도주
7. 전쟁을 통한 구원
8. 중간관찰 – 거대한 공포
9. 선동가에서 정치가로 – 도이치의 미래
10. 위대한 연설가
11. 쿠데타
12. 나의 투쟁 – 국가사회주의의 세계상
13. 위기와 저항
14. 싸움을 위해 일어서다
15. 권력을 향한 투쟁 – 큰 정치판에 뛰어들다
16. 합법과 비합법
17. 권력의 문 앞에서
18. 드디어 수상관저로
19. 중간관찰 – 도이치의 파국인가, 도이치의 계승인가?
20. 주석
[2권]
[권력장악]
1. 합법적 혁명
2. 총통 국가로 가는 길
3. 룀 사건 – 토사구팽
[정복이냐, 동맹이냐]
4. 되찾은 외교정책
5. 정치의 예술가
6. 가장 위대한 도이치 사람
7. 전쟁을 일으키다
[승리자와 패배자]
8. 천재적인 야전 사령관
9. 잔혹한 인간 살육전
10. 현실감의 상실
[신화의 종말]
11. 저항 운동
12. 신들의 황혼
○ 저자소개 : 요아힘 C. 페스트(Joachim C. Fest)
1926년 베를린 출생. 역사, 법률학, 독일학 등을 프라이부르크대학, 프랑크푸르트대학, 베를린대학 등지에서 공부하였다. 신문사와 방송사에서 활동하였으며, NDR텔레비전 주간, 잡지<파노라마>지 대표, 1973년부터 1993년까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발행인을 지냈다.
1973몀 <히틀러평전>발표. 1981년 슈투트가르트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 수여받음.
– 역자 : 안인희
독일어권 대표 번역가이자 인문학자.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밤베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저서로 『북유럽 신화 1·2·3』, 『게르만신화, 바그너, 히틀러』 등이 있고, 역서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세계 역사의 관찰』, 『히틀러 평전』, 『중세로의 초대』,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광기와 우연의 역사』 등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공부하였으며, 1986~1987년에 독일 밤베르크대학에서 수학하였다. 1990년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강사이다.
1993년 쉴러의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로 제 2회 한독번역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논문으로 <쉴러 드라마 연구-부자 갈등을 통해 본 신구대립><바이마르 고전주의의 미적 교육 프로그램><쉴러의 비극 ‘메리 스튜어트’의 극적 구조에 대하여>가 있고, 번역서로 프리드리히 쉴러의 <발렌슈타인 3부작><빌헬름 텔>과 슈테판 츠바이크의 <광기와 우연의 역사><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폭력에 대항한 양심>과 <바흐><갈릴레이>평전이 있다.
○ 책 속으로
[1권]
이 책을 읽으면서 악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느낌을 가졌다. 허구적인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실존했던 사람이면서도 히틀러는 악의 상징으로 어느정도 신화화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이 신화들을 벗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설명하기 어렵게 보이는 일이라도 차근차근 기원을 따져올라가면서 개인적. 사회적 주변환경과 분위기에서 사상의 형성배경을 찾아보는 것이다. 신화를 벗겨내는 일이 상당히 설득력있게 성공하고 있지만 그런 다음 드러나는 히틀러의 모습이 오히려 더욱 섬뜩하다. 사람의 그림자가 드문 공허한 그의 내면 풍경, 철저한 양식화를 통해서 인간적인 약점과 풍모를 지워나간 조각상 같은 모습, 목표를 따라 정확하게 앞으로 나갔던 광적인 집중력 등을 읽으며 이런 지도자를 가진다면 얼마나 불운한 국민인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가 유능하기 때문에 그의 편집증이 더욱 두려운 것이다.
예리한 지성, 딜레탕티슴, 삶과의 거리감, 죽음의 예찬, 밤에 이루어진 대규모의 의식들, 예술에 대한 숭배 등 독일낭만주의의 특성들이 유머 감각만 빠진 채 여기 어느 정도 실현되어 있다. 이 잔혹한 역사의 현실은 스케일이 커진 만화나 동화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꿈같은 그의 상승의 이야기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극단적인 증오와 잔혹성, 그토록 높이 올라갔다가 한 순간에 추락해버리는 결말등이 역사적 사건에 낭만적인 동화의 인상을 부여하는 것이다. — 역자 서문 중에서
[2권]
히틀러는 적어도 이 시점에서 선의의 방식으로 룀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려던 노력을 중지한 것으로 보이며 해결방식을 폭력적인 방향으로 바꾸었다. 4월 17일 베를린 스포츠궁에서 열린 친위대의 신념 음악회에 그는 마지막으로 룀과 함께 공개석상에 등장하였다.
그 자신이 뒷날 주장한 바에 따르면 이 시점에 딜스에게 맡긴 의무를 일반 당직자들 선까지 확대하였다. 제2의 혁명에 대한 소문을 추적하고 그 기원을 찾아내라는 명령이었다. 동시에 시작된 안전부의 설립은 그것과 연관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프로이센 국가비밀경찰을 하인리히 히물러가 인수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돌격대 범죄자를 잡아내려는 치안당국의 노력들이 이제 처음으로 얼마간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사실도 같은 맥락에 있다. 소문에 의하면 집단수용소 다하우의 소장인 테오도어아이케 역시 4월에 ‘바람직하지 않은 인물들’의 이름이 적힌 ‘전국 리스트’를 작성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p.824~825
○ 출판사 서평
– 전기 서술자가 아닌 역사 관찰자로서의 전망
이 책은 그 이전의 중요한 히틀러 전기들과 비교해볼 때 두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주장을 펴고 있다. 첫째로 히틀러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 예외적인 존재라는 주장이 널리 퍼져 있었지만, 저자는 히틀러가 정확하게 자기 시대의 요청을 구현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 밝혀 보이고 있다. 둘째로는 히틀러가 권력만을 추구한 공허한 기회주의자였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히틀러가 추구한 이념이 대단히 부정적인 것이기는 했지만 그는 집요하게 자신의 이념을 추구한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히틀러 이념의 핵심은 반유대주의와 생존공간 정책이라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또한 ‘관찰’ 부분에서 제기하고 있는 질문들은 본서를 한 인물에 대한 전기를 뛰어넘어 진지한 반성과 평가를 행하는 역사서로의 의미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2차 대전에서 독일이 저지른 만행이 돌출한 미치광이 히틀러 한 사람의 망상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라, 일부는 독일의 전통과 역사 속에, 그리고 시대의 요청 속에 그 기원이 들어 있다는 반성적인 발언들도 이 책의 미덕에 포함된다.
– 평전의 모범을 보이는 가장 정평 있는 히틀러 전기
이 책은 전기서이면서 정통 역사서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평전(評傳)의 모범적인 예로 삼을 만한 책이다. 정확한 출전이 제시되고 있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은 추측의 한계 안에서 가볍게만 다루어지고 있다. 역사적인 정확성을 추구하면서도 지적인 독자들에게는 상당한 재미를 제공한다. 그와 동시에 저자의 역사적인 성찰이 대단히 깊이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19세기와 20세기 유럽이라는 광범위한 시간적·공간적 흐름을 배경으로 히틀러라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와 역사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와 의미를 치밀하게 탐색하는 것이다.
– 히틀러란 인물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
심리학적으로 히틀러란 인물에 접근하고 있다. 꼼꼼한 사회 분석과 사소한 자료 해석을 통해 히틀러란 인물의 완강함, 콤플렉스, 관계의 빈곤, 거짓된 연출력 등을 문학적 방식으로 되살려낸다. 위대한 연설가, 탁월한 연출가로 정치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며 뛰어난 전략가, 대중의 심리를 읽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인물, 또한 거짓으로만 이루어진 말과 행동, 비현실적인 과대망상증, 죽음까지도 극적으로 연출하는 자기 과시욕, 세계에 대한 적대감 등 이해할 수 없는 특징이 뒤섞여 있는 인물로 그를 시대의 맥락 속에서 이해해가는 과정은 심리소설을 읽는 느낌을 준다.
– 지성적인 문장의 힘과 뛰어난 번역
저자는 이 책에서 유럽 지성사의 전통에 선 다양하고 화려한 수사법을 보여준다. 뛰어난 어휘 선택과 사태의 핵심을 드러내는 문장의 힘으로, 겉으로 드러난 사건뿐 아니라 배후에 감춰진 사상적 배경까지 대단히 치밀하고 정교하게 묘사해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저들이 자기 역사를 서술하는 거대한 스케일과 지적인 깊이와 묘사의 치밀함에도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7천 매가 넘는 분량에 1년 6개월 이상 번역 기간이 걸린 대작업으로 스테판 츠바이크의 《광기와 우연의 역사》를 소개한 안인희 씨의 탁월한 번역으로 만나게 되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