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인구론 : 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
토마스 로버트 맬서스 / 동서문화사 / 2011.8.15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인구론'(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 주장의 핵심을 이루는 이 명제는 과학과 인간이성의 힘을 통해 인간사회 발전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었던 당대 계몽주의 세계관을 뒤흔든 충격적인 말이었다. 출간 되자마자 영국 사상계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경제학 고전이다.
맬서스는 이 책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3가지 전제를 제시한다. 첫째, 인간의 생존에 필수 자원인 식량은 산술급수적 성장 법칙을 따른다. 말하자면 식량은 동일한 시간 안에 동일한 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백분율로 계산하면 시간당 증가율이 감소함을 의미한다. 둘째, 이에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 성장 법칙을 따른다. 말하자면 이자 계산 방법인 복리처럼 같은 시간, 같은 성장률이라 할지라도 기본이 되는 인구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셋째, 대부분의 노동자계층, 하류계층 사람들은 물질적 생활조건 개선을 위해 출산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 목차
머리글
인구론의 요지
제1편 후진문명 지역에 나타난 인구 억제 요인
1. 인구론의 주요 내용 … 17
2. 인구 억제 요인과 그 작용 … 23
3. 야만사회의 경우 … 28
4. 아메리카인디언의 경우 … 33
5. 미크로네시아군도 인구억제에 관하여 … 48
6. 고대 북유럽의 경우 … 62
7. 근대 유목국가의 경우 … 77
8. 아프리카의 경우 … 90
9. 시베리아 남/북부의 경우 … 101
10. 터키/페르시아의 경우 … 109
11. 남아시아/티베트의 경우 … 115
12. 중국/일본의 경우 … 124
13. 그리스의 경우 … 137
14. 로마의 경우 … 144
제2편 근대 유럽 여러나라에 나타난 인구 억제 요인
1. 노르웨이의 경우 … 155
2. 스웨덴의 경우 … 165
3. 러시아의 경우 … 176
4. 중부 유럽의 경우 … 188
5. 스위스의 경우 … 197
6. 프랑스의 경우⑴ … 210
7. 프랑스의 경우⑵ … 218
8. 영국의 경우⑴ … 225
9. 영국의 경우⑵ … 239
10. 스코틀랜드/아일랜드의 경우 … 253
11. 결혼과 출산력 … 265
12. 호적부의 출생/사망/혼인 등에 유행병이 미치는 영향 … 279
13. 앞서 말한 사회관에서 비롯된 일반적 추론 … 288
제3편 인구원리에 기인하는 해악 제거 위해 제안 또는 실시된 여러 제도와 그 대책에 대하여
1. 평등의 제도⑴ 월리스(Wallace)/콩도르세(Condorcet) … 303
2. 평등의 제도⑵ 고드윈(Godwin) … 314
3. 평등의 제도⑶ … 326
4. 이주 … 333
5. 구빈법 ⑴ … 341
6. 구빈법 ⑵ … 351
7. 구빈법 ⑶ … 360
8. 농업제도 … 372
9. 상업제도 … 380
10. 농/상 병행제도 … 387
11. 곡물법⑴ 수출장려금 … 396
12. 곡물법⑵ 수입제한 … 409
13. 부의 증가가 빈민생활에 미치는 영향 … 422
14. 일반적 관찰 … 432
제4편 인구원리로 나타나는 해악 제거 또는 완화에 대한 미래 전망
1. 도덕적 억제와 이를 실천해야 할 의무 … 447
2. 도덕적 억제의 보급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 456
3. 빈민 생활 개선 방안 … 463
4. 앞서 제시한 빈곤해결 방안에 제기될 수 있는 반론들 … 469
5. 반대방식을 따름으로써 나타날 결과 … 473
6. 빈곤의 주원인에 대한 인식이 시민적 자유에 미치는 영향 ⑴ … 479
7. 빈곤의 주원인에 대한 인식이 시민적 자유에 미치는 영향 ⑵ … 489
8. 구빈법의 점진적 폐지 … 493
9. 인구에 관한 잘못된 통설을 바로잡는 방법 … 502
10. 자선의 기준 … 507
11. 빈민의 생활조건 개선을 위한 여러 계획들 ⑴ … 514
12. 빈민의 생활조건 개선을 위한 여러 계획들 ⑵ … 525
13. 일반 원칙의 필요성 … 535
14. 미래 사회발전에 대한 합리적인 전망 … 545
맬서스와 인구론 … 551
맬서스 연보 … 568
○ 저자 소개 : 토마스 로버트 맬서스 (Thomas Robert Malthus)
토머스 맬서스(1766년 2월 14일 ~ 1834년 12월 23일)는 영국의 성직자이며, 인구통계학자이자 정치경제학자이다. 고전경제학의 대표적인 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영국 왕립 학회 회원이었다. 인구학에 대한 이론으로도 유명하다. 오늘날 그는 토머스 맬서스로 불리고 있으나, 그는 생전에 로버트로 불리기를 원했다.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는 영국 서리주 길드포드에서 대니얼 맬서스와 헨리에타 맬서스 사이에서 8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부유했으며 아버지 대니얼은 데이비드 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으며 장 자크 루소와도 알고 지냈다. 토머스 맬서스는 집에서 기초적인 교육을 받은 후, 1784년 워링턴에 있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지저스 컬리지로 진학하였다. 대학에서 그는 라틴어, 그리스어, 영어 독법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였으나 주된 연구분야는 수학이었다. 맬서스는 1791년 학위를 수여 받았고 2년 뒤 전임 교수가 되었으며, 1797년 성공회의 성직자로 서품되었다. 앨버리에서 부제가 되었으며, 재임중에 ‘인구론’을 발표하였다.
맬서스는 1804년 그의 종질인 헤리어트 에커설과 결혼하였으며 둘 사이에 세명의 자식을 보았다. 1805년 맬서스는 헤일리 베리 동인도대학의 영국 수석 교수로 부임하였다. 1818년에는 영국 왕립 학회 회원이 되었다. 한편, 맬서스는 언청이를 치료한 1833년이 되어서야 자신의 초상화를 그렸다. 언청이는 집안 내력이었다.
토머스 맬서스는 1834년 사망하였으며 바스 대성당에 묻혔다.
맬서스는 1798년 ‘인구의 원리가 미래의 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소론 – 고드윈, 콩도르세, 그리고 그 외 작가들에 대한 고찰을 포함하여'(영어 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 as It Affects the Future Improvement of Society, with Remarks on the Speculations of M.Godwin, M.Condorcet,and Other Writers)의 초판을 익명으로 출간하였으며 1826년까지 6번의 개정판을 출간하였다. 매 개정판에는 새로운 소재, 당시 세계각국의 인구통계, 비판에 대한 대응, 자신의 입장 변화 등을 담아 논문을 보강하였다.
맬서스는 역사 속의 모든 인구 증가가 결국 빈곤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인구의 증가가 식량과 같은 자원의 증가보다 급격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주장하였다. 맬서스의 인구 성장에 대한 가설은 아래와 같다.(논문의 1798년 판)
1. 생존은 인구 규모에 의해 강한 제약을 받는다.
2. 생존 수단이 증가할 때 인구도 증가한다.
3. 인구 증가의 압력은 생산력의 증가를 필요로 한다.
4. 생산력의 증대는 더 큰 인구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5. 생산력의 증대가 이러한 인구 성장의 필요 정도를 지속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인구 성장의 수용력은 한계에 봉착한다.
6. 성행위, 노동, 아이 등을 위한 개인의 비용/수익이 인구의 증가 또는 감소를 결정한다.
7. 인구가 생존 가능한 규모를 초과하면
8. 자연은 사회 문화적인 잉여(잉여 인구)에 대해 특정한 효과를 부과하게 된다. – 맬서스는 이러한 특정한 효과의 예시로 빈곤, 악, 곤경 등을 들었다.
그는 인구의 자연 증가는 기하급수적인데, 식량의 생산은 산술급수적이므로, 인간의 빈곤은 자연 법칙의 결과라 하고, 이것으로써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합리화하여 사회주의적 사상에 반격을 가하였다.
또 그의 ‘경제학 원리’는 리카도에 반대하여 부·노동·가치·차액 지대·공황 등에 관한 자기 주장을 서술한 것인데, 전적으로 지주 및 자본가를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맬서스의 인구 이론은 당대 뿐 아니라 후세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야에 매우 강한 영향을 주었다. 과학에서는 찰스 다윈, 알프레드 월리스 등의 진화론 학자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1978년 마이클 하트가 발간한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맬서스는 80위로 소개되고 있다.
맬서스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에 대해 과잉이란 표현으로 개념화하였다. 그의 이론은 당대에는 종종 놀림거리로 취급되었으나, 오늘날에는 후세의 대공황과 케인즈의 등장을 예견한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맬서스 이전의 경제 비평가들은 높은 출산율을 긍정적으로만 평가했는데, 인구의 증가는 노동 인구와 경제활동 인구의 증가로 이어져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맬서스는 인구 증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으며, 이로 인해 여전히 높은 출산율이 총생산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제학자조차 급격한 출생률 증가는 수용가능량 당 생산량의 감소를 가져온다는 것에 동의하게 하였다. 데이비드 리카르도(맬서스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다)나 앨프레드 마셜은 맬서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맬서스주의의 영향력은 정치로 확대되어 당시 영국 총리였던 윌리엄 피트로 하여금 빈자법에 의한 빈자의 지원을 중단하게 하였으며 휘그당은 맬서스의 저작으로 인해 토리당의 온정주의와 결별하고 1834년의 빈민법 개정을 주도하게 한다. 또한 맬서스의 인구 이론은 1801년 영국 최초의 근대적 인구 조사가 실시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 당대의 비판
1820년 윌리엄 고드윈은 맬서스의 인구 이론을 비판하기 위해 ‘인구에 대하여’를 저술하였다. 존 스튜어트 밀, 나소 윌리엄 시니어와 같은 경제학자들, 로버트 오웬과 같은 산업가, 윌리엄 헤즐리트와 같은 논객, 윌리엄 코베트와 같은 윤리학자 등도 맬서스의 이론에 비판적이었다.
.마르크스주의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19세기 중엽 그들의 공동저작들을 통해 맬서스의 이론을 비판하였다. 마르크스의 입장에서 보면 맬서스가 주장하는 생산 수단 상의 인구 압박의 문제는 실은 인구에 대한 생산 수단의 압박일 뿐 이었다. 즉,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는 값싼 노동력을 지속적으로 얻기 위해 실업상태에 있는 예비 노동자군을 반드시 필요로하며 맬서스가 말하는 과잉 인구란 실은 자본주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상대적 과잉일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생물학
생물학자 찰스 다윈 (Charles Darwin, 1809∼1882)이 맬서스(Thomas Robert Malthus, 1766∼1834)의 ‘인구론'(Essay on the Principles Population, 1798년 출판)을 읽고,(다윈 자신의 말에 의하면) ‘흥미삼아’ 읽은 이 책의 내용이 다윈이 직면하고 있던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인간사회의 치열해져 가는 생존경쟁에서 이기고 환경에 잘 적응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맬서스의 이야기는 다윈으로 하여금 ‘경쟁’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해 주었다. 곧, 이 같은 ‘경쟁’이 어떤 종의 여러 개체 중에서 환경에 잘 적응하는 성질을 가진 것만이 살아 남을 수 있도록 하는 선택의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나면 그 같은 성질을 가진 개체들만이 살아 남아서 종의 성질이 그 같은 방향으로 변화하도록 ‘선택’할 것이다. 또한 다윈은 ‘인구론’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이라는 하나의 종 안에서의 이 같은 ‘경쟁’을 같은 지역내의 여러 종들간의 경쟁으로 확장해서, 적응의 대상이 되는 환경에 한 종과 경쟁하고 있는 주위의 다른 종들도 포함되도록 했다. 기후, 풍토 등의 물리적 환경이 똑같은 갈라파고스군도의 서로 다른 섬들에서의 각각 다른 동식물 분포는 이 같은 종들간의 경쟁에 의해 설명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이 진화의 메커니즘이라는 다윈의 이론의 핵심이 형성되었다.
로널드 피셔는 그의 책 ‘자연 선택의 유전학’에서 맬서스의 이론이 실제 자연 선택과 어긋남을 지적하였다.
– 낙관론
19세기의 경제학자들 중 일부는 노동의 분업과 특화 및 자본 투자의 증가와 여러 요인들로 인해 맬서스의 경고는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은 기술의 진보와 자본 설비의 증대가 없다 하더라도 노동력 공급의 증가는 수확 체감의 법칙을 극복하고 생산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확신하였다. 미국의 경제학자 헨리 조지는 다음과 같은 말로 맬서스의 주장을 반박하였다.
“제이호크(매의 일종)와 사람은 둘 다 닭을 먹는다. 제이호크가 닭을 잡아 먹으면 닭의 수는 줄어들 뿐이지만, 사람들이 닭을 먹을 때는 닭은 증가한다.”
– 역자 : 이서행
동국대학교 철학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미국 Trinity Theological Seminary 종교철학박사. 미국 델라웨어대학교 정치학과 교환교수. 동국대학교대학원 · 고려대학교대학원 강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및 부원장. 민족통일문화연구소 소장. 지은책『현대사회문제』『한국, 한국인, 한국정신』 『남북 종교, 문화, 예술교류현황과 전망』『겨레얼 살리기』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인류의 인구위기를 통찰한 위대한 실생활 경제이론!
낙천적 계몽주의에 엄혹한 현실의 거울을 비춘 독창적 사상가 맬서스의’인구론’! 세상을 바꾼 경제이론 토머스 맬서스의 ‘인구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인구론’주장의 핵심을 이루는 이 명제는 과학과 인간이성의 힘을 통해 인간사회 발전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었던 당대 계몽주의 세계관을 뒤흔든 충격적인 말이었다. 출간 되자마자 영국 사상계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인구론’ 초판은 1798년 익명으로 ‘미래 사회의 개량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의 원리에 관한 연구, 그리고 윌리엄 고드윈, 콩도르세, 그 밖의 여러 작가들 대한 논평’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내용이 너무 ‘자극적이고 끔찍하다’는 이유로 익명출판을 결정했던 것이다.
맬서스는 이 책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3가지 전제를 제시한다. 첫째, 인간의 생존에 필수 자원인 식량은 산술급수적 성장 법칙을 따른다. 말하자면 식량은 동일한 시간 안에 동일한 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백분율로 계산하면 시간당 증가율이 감소함을 의미한다. 둘째, 이에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 성장 법칙을 따른다. 말하자면 이자 계산 방법인 복리처럼 같은 시간, 같은 성장률이라 할지라도 기본이 되는 인구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셋째, 대부분의 노동자계층, 하류계층 사람들은 물질적 생활조건 개선을 위해 출산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 이상적, 낙관적 사회주의에 맞서 현실주의 개혁을 주장하다!
초판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맬서스가 인구론을 집필한 이유는 그 무렵 고드윈, 콩도르세가 펼치고 있던 진보적인 사회개혁안을 비판하기 위해서였다. 윌리엄 고드윈은 평등한 소득분배와 생산시설의 공유화를 주장해 최초의 무정부주의자로 평가받았으며, 콩도르세는 낙관적 역사론자로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공교육 강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맬서스는 이러한 일련의 개혁조치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식량 증가에 비해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산능력을 벗어나 다자녀를 갖는 빈곤층은 사회악이라고 주장했다. 빈곤층은 적당히 굶주림과 전염병에 시달려 인구조절 기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소득 하위계층을 위한 개혁조치들도 사회에 해악을 가할 뿐이었다. 이처럼 맬서스의 인구론은 사회변혁을 통해 인간복지, 인류행복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이상적 사회주의자, 계몽주의자에 대한 강력한 비판으로 기능했다.
맬서스는 초판 발행 5년 뒤 방대한 역사적·통계적 자료를 덧붙이고 저자의 이름을 넣어 ‘인구론’제2판을 발행했다. ‘인구 원리에 관한 시론, 이 원리가 인류의 행복에 미친 과거 및 현재의 영향에 대한 관찰 및 이 원리가 불러일으킬 여러 가지 악의 미래에 있어서의 제거 또는 완화에 관한 우리의 예상에 대한 연구’라고 제목을 바꾼 제2판에서는, 인구를 억제하는 방법으로서 성적 문란을 차단하고 결혼시기를 늦추는 등의 도덕적 억제를 주장하여 이것이 또다시 반향을 일으켰다. 그 뒤, 1826년의 제6판까지 판을 거듭하면서 점차 정치·경제문제의 언급이 추가되었으나 기본사상에는 변함이 없었다.
– 빛나는 지성의 목소리 살아 있는 고전 ‘인구론’
맬서스 ‘인구론’의 특징은 인구를 자연법칙으로서 파악하는 데 있으며 이는 뒷날 마르크스의 상대적 과잉인구론을 통해 비판받기는 했지만 논적을 포함한 그 무렵 사람들의 공통된 사고방식이기도 했다. 이러한 맬서스의 사상은 고전경제학의 밑바탕이 되었을 뿐 아니라 다윈의 진화론 등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래 서구 자본주의 사회는 맬서스의 예측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 왔다. 식량생산이나 인구 모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결과적으로 서구 선진국 사회는 식량 걱정 없이 성욕을 마음껏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 맬서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삼은 고전경제학은 자본주의 미래에 대하여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를 낳은 가장 큰 이유는 맬서스를 비롯한 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이 기술진보의 위력을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맬서스의 ‘인구론’에 담긴 통찰과 현실주의적 비판의식은 오늘날에도 커다란 중요성을 갖는다. 특히 맬서스가 역설한 인구조절에 대한 필요성은 인위적인 산아제한 등 출생률을 낮춤으로써 빈곤을 없앨 수 있다는 현대의 신맬서스주의로 발전하여 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 보수를 연구하려거든’인구론’을 읽어라!
유시민은 그의 저서 ‘청춘의 독서’에서 맬서스의 ‘인구론’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맬서스의 ‘인구론’은 단순한 관찰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의 유려한 철학이자 세계관이며 사회이론이다. 그는 ‘어떤 사람들’이 마음속으로는 진리라고 생각하지만 도덕적 비난이 두려워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견해를 가장 완전한 형식으로, 그것도 과학과 자연법칙의 옷을 입혀 논증했다. 그 ‘어떤 사람들’은 바로 ‘동정심 없는 부자와 권력자’를 말한다. ‘인구론’은 부자와 기득권층 철학의 출발점과 종착점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보수를 연구하려는 자, 모름지기 인구론을 읽어야 한다.”
이처럼 맬서스의 ‘인구론’은 현실주의에 뿌리박은 보수주의 경제관의 핵심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스타프 콘은 ‘인구론’을 “역사를 통틀어 모든 국가 경제에 토대가 되는 가장 중요한 자연법”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독일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베르너 좀바르트는 자신의 저서’정신과학으로서의 인류학’에서 맬서스의 ‘인구론’을 “세계의 문헌 중 가장 멍청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극과 극을 오가는 이러한 평가는 진보주의·보수주의 세계관의 첨예한 대립과 견해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또 하나의 사례라 할 것이다.
○ 토마스 로버트 맬서스의 ‘인구론’에 대하여
‘인구론'(人口論, 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은 경제학책이며 영국 고전학파 경제학자 토마스 로버트 맬서스의 저서이다. 초판은 1798년에 《인구의 원리에 관한 일론(一論), 그것이 장래의 사회개량에 미치는 영향을 G.W.고드윈·M.콩도르세 그리고 그 밖의 저작가들의 사색에 언급하며 논함》이라는 제목으로 익명으로 출판하였다.
– 인구론의 논평
1882년, 구스타프 콘은 멜서스가 익명으로 출간한 《인구론》을 “지금까지 모든 국가 경제에 기반이 되는 중요한 자연법”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독일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베르너 좀바르트는 1938년 자신의 저서 《정신과학으로서의 인류학》에서 멜서스의 《인구론》을 “세계의 문헌중 가장 멍청한 책”이라고 평가했다.(2006, 조희진, 사라져가는 세대)
– 인구론의 내용
멜서스는 논리적 연역법으로 볼 때 논쟁의 여지가 없고 토속적인 3가지 전제에서 도출한 정치적 추론들을 《인구론》에 서술했다. 첫 번째 전제는 인간이 생산하는 생계 수단인 식량은 산술급수적 성장 법칙을 따른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식량은 동일한 시간안에 동일한 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백분율로 계산하면 시간당 증가율이 감소함을 의미한다. 두 번째 전제는 이에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 성장 법칙을 따른 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자 계산 방법인 복리처럼 같은 시간 내, 같은 성장률이라 할지라도 기본이 되는 인구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세 번째 전제는 노동자 계층이나 하위 계층 사람들 대다수는 물질적인 생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출산율을 높인다는 것이다.(1798, T.R.Malthus, ‘인구의 원리에 관한 일론(一論), 그것이 장래의 사회개량에 미치는 영향을 G.W.고드윈·M.콩도르세 그리고 그 밖의 저작가들의 사색에 언급하며 논함’)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어느 시점에서부터는 식량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인구수가 식량의 양을 초과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래 서구 자본주의 사회는 맬서스의 예측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 왔다. 식량생산이나 인구 모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으며, 1인당 소득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서구 선진국 사회는 식량의 걱정 없이 성욕을 마음껏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 맬서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삼은 고전경제학은 자본주의 미래에 대하여 무엇 하나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가장 빈번히 나오는 지적 사항은 맬서스를 비롯한 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이 기술진보의 위력을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래 인류의 기술진보는 눈부시도록 빠르게 이루어졌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