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주말 시드니에서 열린 ‘Black Lives Matter’ 집회에 수천 명 참석
조지 플로이드 추모와 함께 ‘호주 원주민 차별근절’도 외쳐, 모리슨 총리 “개선 노력할 것”
지난 6월 2일(현지시간) 3천명이 넘는 시위자들이 시드니 CBD에서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해 미국과 연대해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집회와 행진을 개최한데 이어 퀸즈버스데이 휴무가 있었던 지난 긴 주말에도 수천 명이 ‘Black Lives Matter’ 행진에 참가했다. 특히 이날은 조지 플로이드 관련 시위만이 아니라 호주의 원주민에 대한 차별도 근절해야 한다며 시위에 함께 했다.
호주 국민들 사이에서는 호주내 인종차별 문제가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본지(本紙)의 하명호 칼럼리스트는 “2016년에 인구조사에 의하면 호주의 원주민이라고 말한 사람수는 759,705명으로 전체인구에 약 3%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노우던 테리토리 전체인구에 30.3%을 차지하고 있고, 타스마니의 5.5%, 퀸스랜드 4.6%, 서부호주 3.9%, NSW 3.4%, 남부호주 2.5%, ACT 1.9%, 빅토리아 9.9%가 살고 있다.”며 “전체 호주 원주민 자녀들이 학교에 등교하는 경우가 83.2%이고, 일반인들은 93%이다. 원주민중에 도시와 먼 곳(Inner Region)에 58.5%이며, 아주 먼 곳(REMOTE AREA)에 사는 원주민 아이들의 학교 등교률은 겨우 21.2%에 불과하다. 12학년 졸업자 수는 일반인 자녀는 75%가 넘는데 비해 원주민 자녀들은 39% 불과하다.”며 호주 원주민들의 현실을 전했다.
호주의 원주민 인구는 2500만 인구의 3.3%에 불과하지만 교도소 전체 수감자의 4분의 1 이상이 원주민들이다. 원주민들이 비토착 호주인보다 자살로 사망할 가능성은 거의 2배에 달하며, 기대수명이 9년 정도 적고 유아사망률은 훨씬 높다.
지난 6월 9일 호주 국립대학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주인의 75%는 원주민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시드허트 시로드카는 “이번 연구는 원주민들이 사회에서 직면하는 견고하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에 대한 분명한 증거를 보여준다”며 “그 자료는 사실 호주 원주민만에 관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1788년 영국이 호주를 식민지로 삼기 시작했을 때부터 영국 정부는 이 땅의 원주민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몇년 동안 많은 원주민들이 인플루엔자, 성병, 장티푸스, 결핵, 폐렴, 홍역, 백일해 같은 낯선 질병에 노출돼 숨졌다. 또 많은 다른 사람들이 영국의 식민지 개척자들에 의해 학살됐다. 1790년대부터 1930년대 사이 영국 식민지 주민 2000여명과 호주 원주민 2만여명이 폭력적 충돌로 사망했다.
1980년부터 2011년 사이 449명의 원주민이 사망했는데 이는 이 기간 전체 사망자의 24%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과 전 세계에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지지하는 시위가 일어나면서 호주에서도 다시 한번 인종차별 문제가 논란의 표면으로 떠올랐다.
이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구금 중인 원주민들의 사망에 대해 문제라고 인정했다. 호주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