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 그리스·터키 여행공부
그리스의 3대 건축양식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코린트식)의 특징
Intro – 그리스의 건축양식
고도시를 중심으로 한 유럽 여행을 하다보면 기원전에 지어진 건축물들과 터, 돌들을 보러 다니게 됩니다. 때로는 남아있는 터를 보고, 이 때는 이러한 용도로 사용된 건물이 있었다고 설명을 듣고 상상하게 됩니다. 이번 그리스 터키 인문학 여행에서도 건축물과 터, 돌들을 보는 여행이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의 3대 건축양식을 같이 공부해 보고자 합니다. 특히 건축양식에 대한 지식은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방문할 시에 유용할 것 같습니다.
고대 그리스 이야기에 나오는 용어들은 유럽어나 문화 곳곳에 남아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건축. 미케네 문명이 사그라든 배경에, 북쪽에서 내려온 도리아인의 침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리아드’와 ‘오딧세이’를 쓴 호메로스는 이오니아 사람이라고 하고, 이 시기에 그리스 사람들은 건물 (주로 신전)을 지을 때 ‘오더 (order)’라는 걸 만들어냈어 냈습니다. 그리스인들이 철학, 수학, 과학에서 ‘체계’를 발전시키는 데 천재적인 사람들이었듯이, 건축에도 건물 구성요소의 치수들을 수학적 비율을 따져서 어떤 법칙을 만들어냈는데, 그걸 ‘오더’라고 하고, 다르게 표현하자면 체계 또는 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지에 정착하는 공작물 중 지붕과 기둥 또는 벽이 있는 것과 이에 딸린 시설물”.
그래서 건축물이란, 수직 부재와 그 위에 얹히는 수평 부재의 조합인데, 무슨 무슨 건축양식이다 할 때, 결국 이 두 건축요소가 어떻게 만나느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스의 예술을 핵심으로 설명하면 ‘신전 중심의 건축 양식’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는 수많은 신전들이 았으며, 이 신전들은 그리스인 특유의 ‘조화와 균형’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신전으로 파르테논 신전이 있고, 아테네 페이디아스의 아테네 여신상도 유명합니다. 또 아테네에는 수많은 도자기도 출토됩니다. 그러나 역사와 관련된 건축 양식만 살펴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의 건축양식이 훗날 유럽의 유명한 건물의 건축 양식들에 큰 영향을 줍니다.
용어정리
– 원주(엔타시스) : 기둥을 말합니다.
이 기둥이 두꺼운가, 길이가 긴가에 따라서 양식이 나뉩니다.
– 주두(기둥머리) : 기둥 머리를 말합니다.
이 기둥머리가 어떤 모양인가에 따라서 양식이 나뉩니다.
고대 그리스 건축양식에서 지붕과 기둥이 만나는 부분을 엔터블러쳐 (entablature)라고 하는데, 엔터블러쳐의 구성요소들을 하나하나 따져보기 보다는, 엔터블러쳐와 기둥이 만나는 부분, 즉, 기둥머리 (주두, capital) 모양으로 보는 게 가장 쉽습니다.

그리스 예술에서 그리스의 신전건축양식은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코린트식’ 양식으로 세분화됩니다.

1. 도리아 양식 (Doric order)
도리아인들이 남하하여 차지한 지금의 그리스 본토 지역에서 발달.
간결함, 장중함, 묵직함. 절제의 의미로 스파르타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춧돌이 없고, 기둥을 바로 기단에 세움.
기둥몸 (柱身, shaft)은 배흘림 모양 (entasis). 기둥은 짧고 굵다.
기둥머리 (柱頭, capital)는 접시모양 원반 (에키누스echinus) + 네모꼴 판돌 (아바쿠스abacus)
엔타블레이처 (entablature)가 지붕을 받치는데, 수직 줄무늬 조각이 들어감.
<대표적 도리아식 건물: 파르테논 신전>

2. 이오니아 양식 (Ionic order)
소아시아의 에게 해 동쪽에 사는 이오니아인들이 만든 양식.
기원전 6세기부터는 아테네를 비롯 그리스 곳곳에 사용됨.
기둥이 높고 가늘어서, 도리아식에 비해 여성적이라고 함. 우아함.
로마시대 건축 사학자 비트루비우스의 말, “그리스 건축은 인간의 형상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는데, 도릭 오더는 건장한 남성, 이오닉 오더는 가냘픈 여성의 모습이다.”
<대표적 이오니아식 건물: 아테나 여신 신전>

3. 코린트 양식 (Corinthian order)
그리스 도시 코린트에서 온 이름. 화려함. 장식적.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넘치는 걸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작 코린티안 양식이 드물었고, 나중에 헬레니즘 시기에 유행합니다. 로마 사람들은 장식을 좋아했기때문에 알렉산더 대왕의 제국과 로마 후예들 사이에 퍼져 나갔습니다.
미국의 은행, 법원, 학교 건물에 코린티안 양식이 많습니다.(신고전양식)
기둥머리(주두)는 이오니아 양식의 소용돌이 (volute) + 아칸서스 잎
비트루비우스에 따르면, 아테네 조각가 칼리마쿠스가 코린트에서 열린 한 연회에서, 잎으로 둘러싸인 술잔받침을 보고 고안했다고 합니다.
<대표적 코린트식 건물: 올림피아 신전>

임현명 (시드니인문학교실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