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종교철학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 지식산업사 / 1999.1.20
이 책은 헤겔이 베를린대학에서 행한 ‘종교철학 강의’를 옮긴 것이다.
1821년 4월 30일부터 8월 25일까지의 강의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종교철학 강의 가운데 최초의 것이기 때문에, 서술의 불완전한 형태가 적지 않게 나타난다. 그렇지만 그 내용의 풍부성과 범위는 이후의 강의를 통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정도로 완전하다.
○ 목차
1. 종교의 개념
2. 규정종교 (유한적 종교)
3. 완전종교 혹은 계시종교
○ 저자소개 :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 ~ 1831)
독일의 철학자이자 독일 이상주의 (理想主義, Idealismus) 철학의 이론을 완성한 거장. 1770년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에서 궁정관리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튀빙겐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1793년에 스위스로 가서 당시 베른의 영향력 있는 정치가인 폰 슈타이거 (von Steiger) 집안의 가정교사로 일하며 이 가문이 소장한 방대한 양의 서적을 읽는 기회를 가졌다. 여기서 얻은 폭넓고 심오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훗날 그는 자신의 철학체계를 세울 수 있었다.
1801년 독일 동부 예나 (Jena) 대학교의 강사직에 임명된 후 불후의 명저 ‘정신현상학’ (Phänomenologie des Geiste, 1807년)을 썼고, 이어서 두 번째 저서인 ‘논리학’ (Wissenschaft der Logik, 1812년)을 출간하였다. 1816년에 하이델베르크대학교 교수로, 1818년에는 당대의 유명한 철학자 피히테의 뒤를 이어 베를린대학교 교수로 임명되었고, 세 번째 명저인 ‘법철학 강요’ (Grundlinien der Philosophie des Rechts, 1821년)를 출간하였다. 대학 강사 시절인 1802년에 당시 독일문화의 중심지였던 드레스덴을 비롯해, 1822년 브뤼셀, 1824년 빈, 1827년 파리와 프라하, 칼스바트로 여행하면서 수많은 전시, 공연, 오페라 등을 관람하였고, 특유의 독창적이고 진지한 예술 감각을 익혔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델베르크대학교와 베를린대학교에서 ‘미학 또는 예술철학’ (Ästhetik oder Philosophie der Kunst) 강의를 하였으며, 이 내용을 제자인 하인리히 구스타프 호토 (Heinrich Gustav Hotho)가 정리하여 그의 사후 출간한 것이 바로 ‘미학강의’ (Vorlesungen über die Ästhetik) 이다.
일찍이 스피노자와 칸트, 루소 그리고 괴테의 영향을 받았으며, 열아홉 살에 직접 겪은 프랑스 혁명은 그가 이성과 자유에 바탕을 둔 철학을 과제로 삼는 데 하나의 단초가 되었다. 또한 루소의 사상,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예술 나아가 칸트, 피히테 등 당대의 주요 철학들을 깊이 탐구하면서 근대의 온갖 분열된 상황에 맞서 삶의 근원적인 총체성을 되살리려는 이상을 세웠다.
근대철학과 문화, 사회 안에서 주체와 지식의 대상인 객체, 정신과 자연, 자아와 타자, 권위와 자유, 지식과 신념,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의 긴장과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현상을 헤겔은 ‘절대정신’을 중심으로 하는 자신의 철학체계 안에서 합리적으로 규명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로 인정받던 헤겔은 1831년 병으로 사망했지만, 1820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헤겔학파’를 통해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그의 철학이 널리 전파되면서 후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 역자 : 최신한
독일 튀빙엔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한남대학교 철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주관심 분야는 형이상학, 종교철학, 해석학이며 이와 관련된 다수의 논문과 저술을 발표했다. 한국해석학회, 한국헤겔학회, 대한철학회, 철학연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인문학총연합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대표저술로 『독백의 철학에서 대화의 철학으로』, 『지평확대의 철학』, 『헤겔철학과 형이상학의 미래』 등이 있으며, 『종교론』, 『해석학과 비평』(Schleiermacher), 『종교철학』(Hegel), 『인간적 자유의 본질』(Schelling)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 책 속으로
종교의 개념은 우선 우리의 사유이며 이러한 사유의 매개물 가운데 존재한다.그러나 이러한 사유의 형식없이 그 자체가 현실 가운데 현존하는 아직 전개되지 않은 종교, 그리고 현실 자체 가운데서 사유와 반성으로 진행되지 않은 종교가 있다. 이러한 종교의 현존방식은 직접성이다. 그러나 이 직접성은 총체적인 개념 자체가 아니다. 종교의 진리는 이념으로 존재한다. 이것은 반성과 의식을 통해 그 개념이 이중화된 것이며 그 진리가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대자적으로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선 이 개념은 아직 그 자체가 매개되지 않은 것이다. 전개된 삶과 모든 것, 이를테면 꽃잎, 나무, 폐, 위장, 피,신경등은 그 자체를 통해 매개되지 않으며 그 자체의 조건이나 근거등으로 매개되지 않는 오로지 직접적인 것이다. — p.106
○ 출판사 서평
– 헤겔의 체계적인 종교 사유를 철학적으로 풀어낸 책
깊은 정신세계와 절대성은 과학기술문명의 시대에서도 늘 새롭게 필요하다. 독일관념론의 형이상학은 이러한 전제를 넘어서려고 하며 존재 일반을 학문적인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형이상학을 시도한다. “학문으로서 형이상학”이라는 철학적 기획은 무한자에 대해서도 인식의 객관성을 부여하려 하며 그 가능성을 인식론적으로 시험해 보려 한다. 헤겔의 ‘종교철학’은 이러한 시도가 성취한 여러 결실 가운데 하나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