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기독교와 사회질서
(Christianity and Social Order)
윌리엄 템플 (William Temple) / Shepheard-Walwyn / 1976
19세기 영국 사회에서 노동자들은 극심한 저임금과 장시간의 노동 그리고 열악한 주거 조건 속에서 비인간적인 생활에 내몰렸다. 초기 자본주의의 이러한 현상에는 상품, 화폐, 자본이라는 물질적 요소가 세상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인간의 삶과 죽음을 심판하는 물신숭배가 지배한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물신 숭배는 죽음의 이데올로기적 무기로서, 경쟁과 이기심의 영이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여기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체제 자체의 문제인 것이다. 이로 인한 결과로 사람들의 삶 속에 나타난 현상은 노동의 소외와 인간의 위기이다. 노동자는 기계와 자본에 부속된 부품으로서 존재하며 노동은 더 이상 인간의 자기실현이라는 본질과는 멀어져 고역과 강제노동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노동을 기피하는 인간은 더욱 더 탐욕적인 소유를 인생의 목표로 삼게 되었고 인간성의 상실과 인간관계의 파괴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독교는 어떠한 사회적 방향을 세상에 제시할 수 있으며 복지사회를 구상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모순을 개혁하고 물신숭배를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과 협동과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세계를 추구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게 된다.윌리엄 템플(William Temple)은 영국 기독교 사회주의 전통과 교회연합(ecumenical)운동의 경향을 수용하여 자본주의의 모순과 폐단을 극복할 기독교적 사회질서를 구상하였다. 그는 복지국가(welfare state)라는 말을 처음으로 일반화시켰으며, 1942년 Christianity and Social Order기독교와 사회질서를 통해 복지국가를 향한 기독교적인 정책방향과 원칙을 발표하였다. 그것은 자유(freedom)와 동료애(fellowship) 그리고 봉사(service)의 원칙이다. 이들 원칙들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더불어서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회복하고, 그리고 사회적 연대를 통한 인간의 사회적 본성의 실현이 기독교적 사회질서의 핵심임을 주장하였다. 이 원칙에 따라서 구체적으로는 완전 고용과 복지 후생, 열악한 주거 환경의 개선, 교육 문제, 사회보장 제도 등을 제시함으로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국가적인 책임과 보장 정책 추진을 적극적으로 주장하였다. 이는 곧바로 영국 국민들에게 전폭적인 환영을 받아 복지국가에 대한 확신을 갖게 했으며, 또 복지에 대한 가치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전후 영국이 복지국가를 형성해 가는 사상적인 기반이 된 것으로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그러한 주장의 신학적인 바탕을 이루고 있는 성육신(Incarnation) 신학과 성례전적 세계관(sacramental perspective)은 여전히 이 시대에 재조명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그것은 사회학이나 정치학에서 주장하는 인권과 노동경제에 관한 이론을 넘어서 인간의 근본적 문제의 해결이 ‘성례전’ 속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와 더불어 제1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구상한 복지국가는 세계대전 이후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부에 안고 있는 사회적 갈등 요소를 ‘약화’시키고 보다 안정된 사회를 구축하려는 수정 자본주의의 다른 표현이다. 이는 다시 말해서 자본주의 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갈등과 물신숭배의 구조를 그대로 놔둔 채 부분적인 개혁으로 노동자들의 불만을 무마시키려고 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또한 근본적으로는 영국과 서구 자본주의 사회가 복지국가를 구현할 수 있는 물질적 바탕에는 식민지 지배와 착취라는 역사적 맥락이 있음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은 식민지를 통해서 노예 노동력과 원료를 공급받고 소비 시장을 개척했다. 그들의 복지국가 안에는 식민지 민중의 땀과 피로 축적된 자본이 물질적 기초가 담겨졌던 것이다. 보다 더 책임적인 기독교적 사회 질서를 구상한다고 했으면 제국주의적 침략과 착취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선결되어야 하고 또한 세계적 차원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존엄성과 복지에 대한 구상이 필요했다고 보여 진다.
○ 저자소개 : 윌리엄 템플 (Wiliam Temple, 1881 ~ 1944)
윌리엄 템플 (Wiliam Temple, 1881년 10월 15일 ~ 1944년 10월 26일)은 1881년 부친이 주교로 재직 중이던 영국 Exter에서 출생했다. 그후에 본인도 런던교구의 주교가 되었으며 영국 성공회의 중심인 켄터베리 대주교 (Archibishop of Canterbury)가 되었다.그는 어린 시절 Rugdy에서 학교를 마치고 Oxford에서 고전과 문학 그리고 철학을 공부했다. 1901-1904년에는 모교의 Queen’s College에서 철학을 강의했고 1910-1914년은 Repton 대학의 학장을, 1914-1918년까지는 피카딜리 교구의 St. James’s 교회의 신부로 일했다. 1918년 1월 교회의 일선 업무에서 물러난 후 근 18개월 동안을 ‘생명과 자유운동 (Life and Liberty Movement)를 위해서 전력한바가 있다. 1912-1929년 맨체스터 교구의 주교로 봉직하다가 York 관구의 대주교가 되었다. 1937년 에딘버러에서 개최된 신앙과 직제 위원회 (World Conference of Faith and Order)의 회장직도 맡았다. 1908년 노동자 성인교육 위원회 (Work’s Educational Association)의 초대회장이되어 16년동안 봉직하였으며 세계 기독교 협의회 (World Council of Church)준비위원회의 회장직도 맡은 바 있다.
명저서로는 Mens Creatrix: Christus Verifas: Nature, Man and God, Cristian Faith and life가 있다.
○ 출판사 서평
This text asserts that it is the role of the Church to provide the teaching and enunciation of principle upon which the moral foundations of society rests. It is for people of goodwill, inspired by these ideals, to formulate practical policies to carry them into effect.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