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키투스의 함정 (Tacitus Trap)
타키투스의 함정 (Tacitus Trap)은 정부나 조직이 신뢰를 잃으면 진실을 말하든 거짓을 말하든 모두 거짓으로 받아들이는 현상을 지칭한다. 타키투스가 저술한 『타키투스의 역사』에서 “황제가 한 번 사람들의 원한의 대상이 되면 그가 하는 좋은 일과 나쁜 일 모두 시민의 증오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쓴 데서 비롯했다. 정부가 신뢰를 잃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 것이다. 이는 훗날 학자들에 의해 하나의 사회 현상을 가리키는 뜻으로 파생됐다. 정부 혹은 한 조직이 공신력을 잃으면 진실을 말하든 거짓을 말하든, 또는 선정을 하든 폭정을 하든 시민들은 모두 거짓과 폭정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타키투스는 로마 최고지도자이자 집정관이었다. 또한 뛰어난 역사가였다. 살루스티우스 · 리비우스와 ‘로마 3대 역사가’로 불린다. 현존하는 고대 게르만족에 관한 유일한 책으로, 나치 이데올로기에 악용되며 역사상 가장 위험한 책 중 하나로 꼽힌 『게르마니아』도 그가 썼다. 『연대기』와 『역사』 등도 주요 저작이다. 정치가이자 역사가이며 문학가인 타키투스는 공직 생활을 하는 틈틈이 1권의 문학 평론서와 4권의 역사적 작품을 저술했다. 그중에서 《게르마니아》가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우리들에게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드는 작품은 죽을 때까지 퇴고의 여유도 충분히 갖지 못하고 붓을 논 《연대기 (Annales)》라고 할 수 있다.

《로마제국 쇠망사》로 문명을 떨친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은 이 작품을 “모든 문장이 심오한 통찰력과 생생한 묘사를 담고 있는 불멸의 작품”이라고 극찬한 바 있으며, 또한 《철학 이야기》, 《문학 이야기》로 유명한 윌 듀란트는 타키투스를 “가장 위대한 역사가의 반열”에 올려두고 있다.
○ 타키투스 (Publius Cornelius Tacitus, 56 ~ 117)
타키투스 (Publius Cornelius Tacitus)는 고대 로마의 역사가ㆍ웅변가ㆍ정치가이다. 젊은 시절 로마 제정의 암흑상을 체험한 그는 공공 이익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자 역사가가 되기로 한다. 뛰어난 변론술로 로마 황제들의 절대권력을 비판하는 로마 제국 초기의 역사서를 저술하였다. 역사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탁월한 문학성은 그의 저작이 인류의 고전이 되는 밑바탕이 되었다. 시세에 맞지 않아 불우한 일생을 보낸 아그리콜라의 생애를 서술한 『아그리콜라』와 도덕적으로 타락하기 시작한 로마와는 달리 질박하고 건전한 사회를 이루었던 용맹스런 게르만족을 묘사한 『게르마니아』,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었던 공화정 시대와 비교해 제정시대에는 웅변술이 쇠퇴하였음을 비판한 『웅변가들에 관한 대화』, 티베리우스 황제의 등극에서부터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연대기식으로 서술한 『연대기』와 『역사』 등을 남겼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