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진화하는 종교 : 화이트헤드의 종교론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 대한기독교서회 / 2012.4.30
화이트헤드는 자신의 종교론을 통해 종교사상과 신학이 새로운 문명을 이끌어올 수 있는 사상적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점은 오늘날 한국 기독교의 실정에 비춰보면 절실한 요청이다. 사상적으로 볼 때,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고착된 교리를 숭배하는 반지성주의에 빠져서 겉으로는 용맹한 표현을 하고 있으나 그 실상은 타학문과의 대화에서 변증학이라는 소심한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가 살다 벗어놓은 껍데기인 전통에 대한 교의학적 충성에 머물러 있으면서 살아 있는 종교라면 응당 가져야 할 원대한 이상을 불러일으키는 일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이 책은 이런 상황 속의 한국교회에 종교적 열정과 모험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묻는 도전적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 목차
서문
제1장 역사 속의 종교
1. 종교의 정의 / 2. 종교의 출현 / 3. 제의와 정서 / 4. 믿음 / 5. 합리주의 / 6. 인간의 향상 / 7. 마지막 대조
제2장 종교와 교리
1. 역사 속의 종교적 의식 / 2. 종교 경험에 대한 기술 / 3. 신 / 4. 신에 대한 탐구
제3장 육체와 영
1. 종교와 형이상학 / 2. 형이상학에 대한 종교의 공헌 / 3. 형이상학적 기술 / 4. 신과 도덕적 질서 / 5. 가치와 신의 목적 / 6. 육체와 정신 / 7. 창조적 과정
제4장 진리와 비판
1. 교리의 발전 / 2. 경험과 표현 / 3. 세 가지 전통 / 4. 신의 본성 / 5. 결론
옮긴이의 말
○ 저자소개 :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Alfred North Whitehead, 1861 ~ 1947)
20세기의 대표적인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수학을 전공하였고, 그 후에 동 대학의 특별연구원 (Fellow)과 수석 강사 (1885~1911), 런던대학의 임페리얼 칼리지 응용수학교수 (1914~1924), 그리고 미국 하버드대학 철학교수 (1924~1937)를 역임했다. 그는 수학자였지만 고전에도 정통했으며, 새로운 물리학의 의미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철학을 오랫동안 깊이 연구해 왔다.
그의 수제자 버트런드 러셀과의 공저 『수학 원리』(전 3권, 1910~1913)와 같은 수리논리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남긴 수학자, 논리학자로서도 높이 평가된다. 또 한편으로는 특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 등 현대 자연과학의 발전을 계기로, 현대 과학설을 철학에 도입시켜 철학 사상사에 새로운 국면을 전개한 과학철학자 그리고 “유기체 철학” (philosophy of organism)의 철학자로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화이트헤드는 신중한 사람이었다. “진리를 그 가장 깊은 뿌리에서 부터 탐구” (본문 제2장 중에서) 하는 작업을 평생 멈추지 않았던 사상가였으며, 오랫동안 수학의 전문가였다. 그의 최초의 철학적 저작인 『과학과 근대세계』(1925)는 그가 63세 때, 대표작 『과정과 실재』(1929)는 68세 때에, 그로부터 4년 후에는 『관념의 모험』(1933)이 출간되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사멸된 것으로 알았던 형이상학이 우주에 관한 상상적 사유라는 형태로 당당하게 부활하고 있는 데 놀랐다. 그의 형이상학 체계는 사물의 유동(流動)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체계라는 형태의 우주론으로서, 어디까지나 개방된 체계였다. 형이상학을 싫어했던 존 듀이도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에 대하여 “철학에의 혁명적 공헌” 이라는 찬사를 보냈으며, 영국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철학자였던 허버트 리드는 화이트헤드를 “20세기의 데카르트”라 평하기도 했다. 현대 프랑스의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의 기수로 불리는 질 들뢰즈 같은 이는 화이트헤드를 가리켜 “영미권의 마지막 위대한 철학자”로 평하였다.
– 역자 : 김희헌
한신대학교 신학과와 동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사가 되었다. 그리고 미국 클레어몬트 대학원에서 조직신학과 종교철학을 수학한 후, 유기체철학에 기초한 기독교 세계관을 정립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 연구는 오늘 우리 시대에 화육하는 그리스도에 관한 신학적 증언이자, 생명을 속량해가는 신의 현재적 창조활동에 관한 철학적 서술 작업이다.
현재 한국민중신학회를 중심으로 학술활동을 하면서,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로서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교회의 갱신과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문제의식을 갖고 기독교 인터넷언론 [에큐메니안]의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013년부터 낙산교회 신앙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
저서로 [Minjung and Process] (Peter Lang, 2009), [서남동의 철학 : 민중신학에 이르다]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2013), [하나님만 믿고 모험하라] (너의오월, 2013) 등이 있다.
공저로 [다시 민중신학이다] (동연출판사, 2010), [생명과 평화를 여는 그리스도인] (동연출판사 2010), [On Being a New Community and Ecclesia of Justice & Peace](BTESSC, 2010), [Interfaith Dialogues in the Context of East Asia] (동연출판사, 2013), [한국신학의 선구자들] (너의오월, 2014) 등이 있다.
역서로 [위대한 두 진리 : 과학적 자연주의와 기독교 신앙의 새로운 종합](동연출판사, 2010), [폭력에로의 타락 : 원죄에 대한 관계론적 신학의 새로운 이해](동연출판사, 2011), [진화하는 종교 : 화이트헤드의 종교론] (대한기독교서회, 2012)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20세기 가장 위대한 사상가 화이트헤드의 종교와 신에 대한 탁월한 종교철학적 고찰!
과학과 철학을 결합한 20세기의 대표적인 사상가 화이트헤드. 그는 이 책에서 종교의 의미를 문명사라는 거대한 맥락에서 조망하고, 교리적 표현의 합리성의 문제를 형이상학과 대비시켜 서술하며, 마침내 종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신과 천국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밝히려고 한다.
화이트헤드는 자신의 종교론을 통해 종교사상과 신학이 새로운 문명을 이끌어올 수 있는 사상적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점은 오늘날 한국 기독교의 실정에 비춰보면 절실한 요청이다. 사상적으로 볼 때,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고착된 교리를 숭배하는 반지성주의에 빠져서 겉으로는 용맹한 표현을 하고 있으나 그 실상은 타학문과의 대화에서 변증학이라는 소심한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가 살다 벗어놓은 껍데기인 전통에 대한 교의학적 충성에 머물러 있으면서 살아 있는 종교라면 응당 가져야 할 원대한 이상을 불러일으키는 일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이 책은 이런 상황 속의 한국교회에 종교적 열정과 모험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묻는 도전적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