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분노의 포도 : The Grapes Of Wrath
감독) 존 포드 / 주연) 헨리 폰다, 제인 다웰 / 1940년
분노의 포도 (憤怒의 葡萄, The Grapes Of Wrath)는 미국에서 제작된 존 포드 감독의 1940년 드라마 영화이다. 헨리 폰다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대릴 F. 자눅 등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존 포드의 대표작중 하나인 ‘분노의 포도’는 존 스타인벡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다. 대공황기에 아메리칸 드림을 꿈구는 소작농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원작의 엄정하고 암울한 분위기가 존 포드에 의해 좀 더 순화되고 희망적인 메시지가지 담기기도 했지만 공황기의 삶을 다룬 영화중에선 매우 사실적인 묘사라는 평을 받는다.
헨리 폰다는 이 영화에 출연하여 아카데미의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고 비로소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했다. 아카데미는 감독상과 여우조연상 (제인 다웰)을 수여했다.
– 존 포드의 영화 중 가장 사회의식이 깊게 반영된 작품
오클라호마의 농사꾼 출신의 톰이 4년 만에 감방에서 출소해 집에 돌아와 보니 가족들은 생활고에 시달려 서부로 이주하려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은 여러 곤경을 겪게 된다. 전과자이자 무식한 노동자였던 톰은 사회의 불평등을 서서히 인식하며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한다.
○ 출연 / 스탭
감독: 존 포드
원작자: 존 스타인벡
출연: 헨리 폰다, 제인 다웰, 존 캐러딘, 찰리 그레이프, 도리스 바우든, 러셀 심슨, O.Z. 화이트헤드 등
제작: 대릴 F. 자눅
각본: 누널리 존슨
촬영: 그레그 톨런드
편집: 로버트 L. 심슨
협력프로듀서: 누널리 존슨
세트: 토머스 리틀
의상: 그웬 웨이크링
기술감독: 톰 콜린스
○ 감독 ‘존 포드’
1894년 출생. 1973년 사망할 때까지 14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했던 존 포드는 할리우드 서부극 그 자체를 상징한다. 초기 서부극의 스타일을 확립한 <역마차> (1939)부터 할리우드 서부극 전성기의 <리오 그란데> (1950), <웨건 마스터> (1950), 서부극에 대한 자기성찰을 보여주는 후기 걸작 <수색자> (1956)와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1962) 등 미국 서부영화의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부극의 걸작을 만든 감독이다.
그는 미대륙 최초의 횡단철도 건설을 그린 대작 〈아이언 호스〉 (1924)에서 감독으로서 인정을 받았으며, 이후 서부극 장르에 매진해 이 장르를 완성하고 성찰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존 포드는 <밀고자> (1935)로 첫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수상하고 이어 〈역마차〉 (1939), 〈분노의 포도〉 (1940, 아카데미상 감독상 수상)와 같은 문제작을 잇달아 낸 후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1941)로 세 번째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받았다.
〈황야의 결투〉 (1946), 〈아파치 요새〉 (1948), 〈리오그란데〉 (1950)에서는 액션보다는 등장 인물의 심경 묘사에 더욱 노련한 감각을 보여주었다. 아일랜드에 대한 개인적 애정을 반영한 〈아일랜드의 연풍〉 (1952)으로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받았으며, 잠시 서부극 장르를 벗어나 있다가 1956년에 발표한 〈수색자〉는 서부극 사상 최고의 걸작이자 가장 중요한 미국영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다가 후기 걸작 〈일곱 여인들〉을 마지막 장편영화로 남기고 1973년 사망했다.
○ 배우 ‘헨리 폰다’
헨리 폰다는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의 아마추어 극단에서 데뷔하고 브로드웨이에서 경험을 쌓은 후 큰 성공을 거둔 연극 「농부는 아내를 구했다 (1935)」의 영화 버전을 통해 스크린에 등장했다. 그의 할리우드 경력은 두메산골 드라마 「트레일 오브 론섬 파인 (1936)」과 프리츠 랑의 「하나뿐인 목숨 (1937)」 그리고 베티 데이비스와 함께 주연한 시대극 「제저벨 (1938)」로 출발부터 거창했다.
1939년에 그는 존 포드 감독과 함께한 첫 영화 「젊은 링컨 씨」를 만들었고 이어 「모호크족의 북소리 (1939)」와 그를 아카데미 후보에 올려놓은 「분노의 포도 (1940)」 등 두 편을 더 만들었다.
폰다의 가냘픈 체격과 부드러운 목소리, 도덕적으로 견고한 분위기는 그를 단연 잘나가는 배우로 만들었다. 프레스턴 스터지스의 「레이디 이브 (1941)」에서는 사기꾼에게 속아 넘어가는 비현실적으로 순진한 인물로 등장하면서 코미디 연기도 잘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참전한 후에는 다시 포드 감독과 뭉쳐 「황야의 결투 (1946)」에서의 와이어트 어프, 「도망자 (1947)」에서 멕시코의 신부 역할 등을 연기했으며 「아파치 요새 (1948)」에서는 엄격한 육군중령으로 드물게 호감 가지 않는 역할을 맡았다.
이 무렵 폰다는 한동안 할리우드를 떠나 브로드웨이로 돌아갔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함정을 배경으로 한 코미디 「미스터 로버츠」에 출연하면서 가장 인기를 얻은 역할을 연기했다. 1955년, 포드는 그 연극을 영화로 옮기면서 주인공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사실 영화 제작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감독으로 섭외된 존 포드가 여러 가지를 변경하고자 했고 그 프로젝트에 많은 것을 걸었던 폰다는 포드와 언쟁을 벌여 한 번은 주먹까지 오고간 것이다. 포드는 감독 자리를 내놓아야했고 두 사람은 이후 다시는 함께 일하지 않았다.
폰다는 히치콕의 「오인 (1956)」과 시드니 루멧의 「12인의 노한 사람들 (1957)」, 「핵전략 사령부 (1964)」에서 계속 탁월한 연기를 선보였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1968)」에서는 평소의 이미지와 반대로 냉혹한 킬러를 연기했다. 여성 편력으로 악명 높은 폰다는 다섯 번 결혼했다. 폰다 집안은 영화배우로 상당히 성공한 피터와 제인을 통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영화 이모저모
‘분노의 포도’는 대공황과 한발과 지주와 은행에 의해 떠밀리다시피 고향 오클라호마를 등지게 된 조우드 일가가 뉴멕시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에 도착하면서 겪는 고난의 기록이다 (존 스타인벡은 원작에서 ‘배고픔과 공포는 분노를 낳는다’고 써놓았다).
중심인물인 톰 역의 헨리 폰다는 포드의 전작들에서 맡았던 다소 영웅적인 인물이 아닌 갓 출소한 범죄자로 등장한다.
형무소에서 사회와 가족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가족을 떠나야 하는 그는 포드의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남자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포드의 <황야의 결투>와 <분노의 포도>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는 주인공, 공동체, 무도회가 나란히 등장하지만, 와이어트 어프와 톰 조우드 역을 맡은 헨리 폰다의 모습이 상이한 것처럼 결말에 이어질 그들의 삶 또한 같지 않을 것임이 짐작된다.
톰은 고통을 겪고 사회와 부딪히면서도 현실과 사회와 인간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데, 이상향의 상실이라는 낭만적 정서가 현실에 대한 자각으로 바뀌는 동안 성난 얼굴로 마주한 아들을 감싸는 건 어머니의 존재다.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는 구약성서에 비유되곤 한다.
굳이 포도와 핍박받는 자들의 이주를 대지 않더라도, 아기를 사산한 톰의 누이가 죽어가는 낯선 노인에게 젖을 물리는 소설의 결말은 구원에 대한 믿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포드의 <분노의 포도>에서 실의에 찬 남편과 가족을 이끌고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톰의 어머니는 더이상 적들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으며 삶에 대한 의지가 넘친다.
‘딱 다물어진 그녀의 입술은 신비스런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고 스타인벡이 마지막에 썼듯이 포드의 영화는 어머니의 미소로 끝맺는다.
마르코 벨로키오의 <내 어머니의 미소>를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으나 이젠 알 것 같다.
‘어머니의 미소’는 생명에 대한 약속이었다. 톰의 어머니는 말했다.
“남자는 깡충깡충 뛰면서 살지만 여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흘러가는 물줄기 같아요. 우리의 삶은 계속돼요”라고.
여기에 그렉 톨렌드가 <폭풍의 언덕>과 <시민 케인> 사이에 창조한 영상은 영화의 가치를 더한다.
원작자 –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미국의 소설가 ‘존 언스트 스타인벡’ (John Ernst Steinbeck, Jr. 1902 ~ 1968)
존 언스트 스타인벡 (John Ernst Steinbeck, Jr. 1902년 2월 27일 ~ 1968년 12월 20일) 은 미국의 소설가이며, 미국 경제구조의 모순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가난한 삶을 사실 그대로 묘사하는 작품활동을 하였다. 윌리엄 포크너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뒤를 이은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히며, 그의 작품은 따뜻한 인간미가 넘치는 문체에 특징이 있다.
– 존 스타인벡 (John Steinbeck)
.본명: 존 언스트 스타인벡 주니어 (John Ernst Steinbeck Jr.)
.출생: 1902년 2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설리너스
.사망: 1968년 12월 20일 (66세), 미국 뉴욕
.직업: 소설가
.국적: 미국
.수상: 1962년 노벨 문학상
.주요 작품: 분노의 포도, 생쥐와 인간, 에덴의 동쪽, 불만의 겨울
.배우자: 일레인 앤더슨 스타인벡 (1950 ~ 1968년)
.영화: 생쥐와 인간,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 구명보트, The Red Pony, 혁명아 자파타
.연극: 생쥐와 인간, Of Mice and Men, The Grapes of Wrath
세계 문학계에서 단연 선두에 위치한 위대한 소설가. 190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살리나스에서 태어난 스타인벡은 1919년 스탠퍼드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중퇴했다. 이후 뉴욕 〈아메리칸〉지의 신문 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객관적 사실보도가 아닌 주관적 기사를 쓴다는 이유로 해고되고, 갖가지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었다. 그러나 이 경험들은 스타인벡이 작가로서의 꿈을 키우고 성장하는 데 자양분이 되어, 훗날 그의 작품에 하나하나 모두 반영되었다. 첫 번째 소설인 ‘황금배’ (黃金盃, 1929)에 이어 ‘하늘의 목장’ (1932), ‘알지 못하는 신에게’ (1933) 등을 발표했으나,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35년 ‘토르티야 마을’을 내면서 비로소 대중적인 작가가 되었고, 1936년 뒤이어 발표한 노동쟁의 문제를 다룬 소설 ‘승산이 없는 싸움터에서’로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들어섰다.
1937년 발표한 이주 노동자들의 우정을 그린 ‘생쥐와 인간’이 희곡과 영화로 짝되어 미국 희곡 비평가상을 수상하면서, 그에게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명예와 인간과 사회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문학가로서의 명성을 안겨주었다. 이어 1939년 미국의 잔혹한 현실을 사실주의적으로 그린 ‘분노의 포도’가 발표되자마자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이듬해 그에게 퓰리처상 (1940년 수상)이라는 어마어마한 명예를 안겨주었다. 이후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대표적 작가로 자리 잡고 ‘달은 지다’ (1942), ‘캐너리 로우’ (1944), ‘변덕스러운 소설’ (1947) 등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1952년 드디어 ‘에덴의 동쪽’을 발표. 일리아 카잔 감독, 제임스 딘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어 저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1962년 스타인벡에게 노벨문학상이라는 최고의 영광을 안겨주었다.
○ 생애 및 활동
– 성장과정
존 언스트 스타인벡은 1902년 2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 존 스언트 스타인벡 3세와 어머니 올리브 해밀턴사이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고향은 농업지역이었기 때문에, 스타인벡은 농업 노동자들의 삶을 이해하면서 자랄 수 있었다. 1920년 스탠포드 대학교에 영문학과 학생으로 입학하였으며, 대학생 시절 목장, 도로공사장, 목화밭, 제당공장에서 일했다. 이때의 노동경험은 훗날 스타인벡이 작가가 되었을 때 밑바닥 인생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 작품활동
대학교를 중퇴한 그는 <뉴욕 타임스>지의 기자로 일했으며, 1929년 해적 소설 ‘황금의 잔’으로 문단에 등장하였고 ‘생쥐와 인간’으로 유명해졌다.
1936년 스타인벡은 미국 공산주의 운동을 소재로 한 ‘의심스러운 싸움’ (In Dubious Battle)을 발표하였다. ‘의심스러운 싸움’은 1936년 미국 출판계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공산주의자가 착취받는 과수원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조직한다는 소설의 내용은 당연히 이념논쟁을 불러와서, 당시 우파들은 공산주의자들의 동정을 끌어 모으려 했다고 비난하였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노동운동이 활발하던 미국 사회의 모습을 소재로 한 즉, 시대상황에 적절한 것이었다.
실제로 1935년부터 1937년까지의 2년 동안 노조 조직률은 10%에서 20%로 두 배 이상 뛰어 올랐으며, 노동운동의 성격도 숙련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결성에서 산업별 노동조합 결성으로 바뀌고 있었다.
1939년에는 노동자들과 같이 일한 경험을 소재로 한 ‘분노의 포도’를 발표하였다. 스타인벡은 이 작품에 토지 소유주인 은행에 의해 농장을 빼앗긴 조드 일가를 등장시켜, 지주, 은행, 경찰의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고발하였다. 그래서 오클라호마주등의 여러 주에서는 금서로 지정되고, 책이 불태워졌다.
미국 연방 수사국 (FBI)에선 스타인벡을 공산주의자로 의심하고, ‘분노의 포도가 반미선전에 이용될 것을 우려하였다. 스타인벡은 당시 FBI의 수사국장이자 우파인 에드거 후버의 감시에 분노하여 “에드거의 똘마니들이 내 뒤를 밟지 않게 해줄 수 있겠소? 짜증이 나는군요.”라는 편지를 법무장관에 보냈다. 이 작품은 후에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외 작품으로는 ‘불만의 겨울’과 ‘달은 지다’, ‘에덴의 동쪽’ 등이 있다.
– 말년
1950년의 스타인벡의 작품들은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답답하며 알맹이가 없다는 평을 받았다. 그의 예술적 감각이 전만 못해졌다는 비평도 나왔다. 그러나 1961년의 야심작 ‘불만의 겨울’ (The Winter of Our Discontent)은 호평을 받았다. 높은 이상을 지닌 사람이 도덕적으로 와해돼 가는 이야기다.
1952년의 소설 ‘에덴의 동쪽’ (East Of Eden)은 이 무렵 나온 또 하나의 명작이다. 스타인벡이 살았던 캘리포니아주 살리나스에 온 아일랜드계와 동부에서 온 두 가문의 몇 대에 걸친 갈등의 역사를 그린 작품이다. 이 소설은 1955년 영화로도 만들어져 주인공으로 나온 제임스 딘의 연기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1962년 ‘찰리와의 여행’ (Travels with Charley)은 애견 푸들과 함께 미국을 여행하는 이야기다. 3개월 동안 트럭을 타고 미국 40개 주를 돌아다니는 경험담으로,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는 호평을 받았다. 같은 해 스타인벡에게 노벨문학상이 수여된다.
스타인벡은 1968년 12월 20일 뉴욕에서 66세로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심장병이었다. 그의 시신은 캘리포니아의 살리나스 가족 묘지에 안장됐다
○ 저서들
– 주요작품
빨간 망아지 (The Red Pony) (1933)
토르티야 마을 이야기 (Tortilla Flat) (1935)
의심스러운 싸움 (In Dubious Battle) (1936)
생쥐와 인간 (Of Mice and Men) (1937)
분노의 포도 (The Grapes of Wrath) (1939)
통조림공장 골목 (Cannery Row) (1946)
에덴의 동쪽 (East of Eden) (1952)
– 저서 목록
Cup of Gold (1929)
The Pastures of Heaven (1932)
빨간 망아지 The Red Pony (1933)
To a God Unknown (1933)
토르티야 마을 이야기 Tortilla Flat (1935)
의심스러운 싸움 In Dubious Battle (1936)
생쥐와 인간 Of Mice and Men (1937)
The Long Valley (1938)
분노의 포도 (The Grapes of Wrath) (1939)
The Forgotten Village (1941)
Sea of Cortez: A Leisurely Journal of Travel and Research (1941)
The Moon Is Down (1942)
Bombs Away: The Story of a Bomber Team (1942)
통조림공장 골목 Cannery Row (1945)
The Wayward Bus (1947)
진주 The Pearl (1947)
A Russian Journal (1948)
Burning Bright (1950)
The Log from the Sea of Cortez (1951)
에덴의 동쪽 East of Eden (1952)
달콤한 목요일 Sweet Thursday (1954)
The Short Reign of Pippin IV: A Fabrication (1957)
Once There Was A War (1958)
The Winter of Our Discontent (1961)
찰리와 함께한 여행 Travels with Charley: In Search of America (1962)
America and Americans (1966)
Journal of a Novel: The East of Eden Letters (1969)
Viva Zapata! (1975)
The Acts of King Arthur and His Noble Knights (1976)
Working Days: The Journals of The Grapes of Wrath (1989)
서적소개 – 분노의 포도 1, 2
The Grapes of Wrath
존 스타인벡 / 민음사 / 2008.3.24
전 2권으로 구성된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는 대공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1930년대 말 미국을 배경으로, 정직하게 살아가다 하루아침에 비참한 이주 노동자로 몰락한 조드 일가를 통해 참혹했던 당시 미국의 현실을 그려낸 작품이다.
톰 조드는 살인죄로 4년간 감옥살이를 한 후 가석방되어 부모가 사는 농가로 향하던 중 모래 바람으로 바싹 말라 버린 옥수수와 빈 농장들을 목격한다. 그의 가족들도 모두 근처 큰아버지 집에 모여 떠날 채비를 하는 중이었다. 가뭄과 모래 바람 때문에 농사를 망친 후 은행의 빚 독촉에 시달리고, 트랙터가 들어와 인력이 필요 없어지자 오랫동안 살아온 농장을 등지고 일꾼을 구한다는 캘리포니아로 떠나려던 것이었다. 그러나 길을 나서자마자 그들처럼 캘리포니아로 가는 사람들이 고속도로에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고된 여정 중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톰의 형은 말없이 사라지며, 임신한 여동생의 남편은 달아나 버린다. 그렇지만 가족은 선택의 여지없이, 막연한 기대를 품고 나아간다. 막상 캘리포니아에 도착해 보니, 일을 하려는 사람은 많고 기업화된 농장들은 담합하여 임금이 턱없이 낮아져 있었다. 그 속에서 주인공들은 강한 정신력을 갖게 되며 성장해 나간다.
저자는 비참했던 미국의 모습을 그려냈지만, 그것만이 이 책에서 보여주는 전부가 아니다. 가난에 허덕이며 절망하면서도 끝까지 인간의 존엄성만은 놓지 않으려 애쓰는 주인공들을 통해 희망의 가능성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음을 보여 준다.
○ 목차
– 제1권
1장~18장
작품해설|조철원(서울대 영문과)
작가연보
– 제2권
19장~30장
작품해설|조철원(서울대 영문과)
작가연보
○ 저자소개 : 존 스타인벡 (John E. Steinbeck, John Ernst Steinbeck Jr.)
이른바 로스트 제너레이션 Lost Generation)을 이은 1930년대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작가로, 사회의식이 강렬한 작품과 온화한 휴머니즘이 넘치는 작품을 썼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설리너스에서 출생, 196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군청의 출납관리였던 독일계 아버지와 초등학교 교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정이 어려워 고등학교 시절부터 농장일을 거드는 등 고학으로 스탠퍼드대학교 생물학과에 진학하였다. 그러나 1925년 학자금 부족으로 중퇴, 문필생활에 투신하기로 결심하였다. 뉴욕으로 와서 신문기자가 되었으나, 객관적인 사실보도가 아닌 주관적 기사만 썼기 때문에 해고되어, 갖가지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었다.
육체노동으로 각지를 전전하다가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별장지기를 하면서 처녀작 『황금의 잔』 (1929)을 발표하였다. 이것은 영국 해적 헨리 모건을 주인공으로 한 낭만적인 이야기였으나 반향이 없었다. 1930년에 결혼, 가난과 싸우면서 캘리포니아 농민의 이상한 생활을 주제로 한 단편집 『하늘의 목장』 (1932)을 발표하였다. 이어서 한 농민의 토지에 대한 신비적인 집착을 다룬 『알려지지 않은 신에게』 (1933)를 발표하였으나 역시 주목을 끌지 못하고, 1935년의 『토르티야 대지 (臺地) Tortilla Flat』로 겨우 작가로서의 이름을 얻었다. 이것은 캘리포니아 해안 연변의 마을 몬트리에 사는 파이사노의 생활을 따뜻한 유머와 페이소스를 담아 그린 작품이다.
이듬해 과수원의 파업을 사실적으로 그린 『승부 없는 싸움 : In Dubious Battle』 (1936)을 쓰고, 이어서 『생쥐와 인간 : Of Mice and Men』 (1937)의 발표로 그의 명성은 확고한 것이 되었다. 이 작풍은 두 노동자의 우정을 그린 것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자신이 희곡화하여 영화로도 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 희곡 비평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1938년 그의 소년시절을 그린 뛰어난 단편집 『긴 골짜기 : The Long Valley』를 발표하고, 이듬해 대표작 『분노의 포도 : The Grapes of Wrath』 (1933)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기계화 농업의 압박으로 농토에서 쫓겨난 이동농민들의 비참한 생활을 변천하는 사회양상과 함께 힘차게 그린 이 작품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결함을 고발하며 깊은 감명을 주었으나, 그의 모든 작품의 저변에 흐르는 인간의 선의와 인류의 운명에 대한 신비로운 신뢰가 그 비판을 중화하는 결과가 되었다.
작품구성 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작품으로서, 그는 이 작품으로 1930년대의 대표적인 작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그 후 그의 관심이 처음으로 캘리포니아를 떠나 국외로 향해졌다는 점에서 흥미 있는 『달이 지다 : The Moon is Down』 (1942)가 출판되고, 해외여행에서 귀국한 뒤 『통조림 골목 : Cannery Row』 (1944), 풍속 소설 『변덕스런 버스 : The Wayward Bus』 (1947), 멕시코 민화 『진주 (眞珠) : The Pearl』 (1947), 공상적인 희곡 『벌겋게 타오르다 : Burning Bright』 (1950) 등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에덴의 동쪽 : East of Eden』 (1952)이 발표되었는데, 이것은 『분노의 포도』 이래의 대작으로, 그가 전력을 기울이고, 남북전쟁에서 제l차 세계대전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에덴 동산을 찾아 미래를 꿈꾸는 자들의 이야기로서, 처음으로 그의 가계도 언급한 야심작이다. 이 작품으로 존 스타인벡은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통조림 골목』의 속편인 『즐거운 목요일』 (1954), 『피핀 4세의 짧은 치세』 (1957) 등 가벼운 기지가 넘치는 작품이 발표되었다. 1961년에 발표된 『우리 불만의 겨울 : The Winter of Our Discontent』은, 그가 한때 상실하였던 사회와의 연대감 회복이라는 점에서 주목되었던 바 있다.
– 역자 : 김승욱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모스트 원티드 맨』, 『살인자들의 섬』, 『나보코프 문학 강의』, 『소설 11, 책 18』,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스토너』, 『분노의 포도』,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신은 위대하지 않다』, 『푸줏간 소년』, 『그들』, 『기묘한 진실』, 『리스본 쟁탈전』, 『대담한 작전』, 『노년에 대하여』, 『사형집행인의 딸』, 『우아한 연인』, 『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 『왑샷 가문 연대기』, 『왑샷 가문 몰락기』, 『깊은 밤을 날아서』, 『시간 밖으로』, 『풀이 있는 여름별장』, 『도플갱어』, 『플라워 문』,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19호실로 가다』, 『사랑하는 습관』, 『듄』, 『제1구역』 등 100여 권이 있다.
○ 책 속으로
저는 사방에 있을 거예요. 배고픈 사람들이 먹을 걸 달라고 싸움을 벌이는 곳마다 제가 있을 거예요. 경찰이 사람을 때리는 곳마다 제가 있을 거예요. 사람들이 화가 나서 고함을 질러 댈 때도 제가 있을 테고, 배고픈 아이들이 저녁 식사를 앞에 두고 웃음을 터뜨릴 때도 제가 있을 거예요. — 본문 중에서
그런데 말이지 여기 이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그 사람들이 거기 가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면?’
‘젠장!’
톰이 소리쳤다.
‘그런 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전 그냥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을 뿐이에요. 맥알레스터에서도 사 년 동안 그렇게 했어요. 감방을 드나들 때도, 식당을 오갈 때도 계속 한 발 한 발 걸었다고요. 젠장, 밖에 나오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거기 있을 때는 내가 나가면 식구들이 반가워할 거라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 나요.’ – 1권 본문 361쪽에서
기업들, 은행들도 스스로 파멸해 가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들은 그것을 몰랐다. (중략) 대기업들은 굶주림과 분노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들은 어쩌면 품삯으로 지불할 수도 있었을 돈을 독가스와 총을 사들이는 데, 공작원과 첩자를 고용하는 데,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사람들을 훈련하는 데 썼다. 고속도로에서 사람들은 개미처럼 움직이며 일거리와 먹을 것을 찾아 다녔다. 분노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 120쪽
‘하인즈 씨, 제가 여기 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러는데요. 그 망할 놈의 빨갱이라는 게 뭐죠?’
‘우리가 시간 당 25센트를 주겟다고 할 때 30센트를 달라고 하는 개자식들이 빨갱이야!’
‘그럼 우리는 전부 빨갱이에요.’ – 148쪽
사람들이 강에 버려진 감자를 건지려고 그물을 가지고 오면 경비들이 그들을 막는다. 사람들이 버려진 오렌지를 주우려고 덜컹거리는 자동차를 몰고 오지만, 오렌지에는 이미 휘발유가 뿌려져 있다. (중략) 사람들의 눈 속에 패배감이 있다. 굶주린 사람들의 눈 속에 점점 커져 가는 분노가 있다. 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 채우며 점점 익어간다. 수확기를 향해 점점 익어 간다. – 255쪽
“감옥은 웃기는 곳이야. 난 뭔가를 찾으려고 애쓰는 예수처럼 광야로 나왔는데, (중략) 내가 정말로 그걸 찾은 곳은 바로 감옥이었어. (중략) 감방 안에는 주정뱅이도 있었지만 대부분 물건을 훔쳐서 돌아온 사람들이었지. 그것도 필요하긴 한데 훔치는 것 말고는 달리 구할 방법이 없었던 사람들. 알겠나?” – 323쪽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 2권 399쪽
○ 출판사 서평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존 스타인벡의 대표작 : 대공황 시대 미국의 참혹한 현실을 직시한 퓰리처 상 수상작
약속의 땅을 향한 고통스러운 여정, 절망 속에서 발견하는 인간의 생명력과 희망의 가능성
미국의 대표 작가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전2권)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174, 175)으로 출간되었다. 여전히 대공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1930년대 말 미국을 배경으로, 정직하게 살아가다 하루아침에 비참한 이주 노동자로 몰락한 조드 일가를 통해 참혹했던 당시 미국의 현실을 생생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존 스타인벡은 가난에 허덕이며 절망하면서도 끝까지 인간의 존엄성만은 놓지 않으려 애쓰는 주인공들을 통해 희망의 가능성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음을 보여 준다. 이 작품으로 존 스타인벡은 퓰리처 상과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미국의 대표 작가로 거듭난다. 민음사 『분노의 포도』는 저작권사와의 정식 계약으로 출간되었으며, 조철원 교수(서울대 영문과)의 깊이 있는 해설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존 스타인벡의 대표작 : 비참한 현실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 그 가능성은 인간에게 있다!
『분노의 포도』는 존 스타인벡에게 퓰리처 상의 영예를 안겨 준 작품이다. 1962년 그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을 때 스웨덴 한림원은 “『분노의 포도』는 위대한 작품이며, 스타인벡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장 주된 이유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1940년에 헨리 폰다가 아들 톰 조드 역을 맡아 열연한 동명의 영화 역시 아카데미 감독상(존 포드)을 받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톰 조드는 살인죄로 4년간 감옥살이를 한 후 가석방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린 시절부터 알던 목사 케이시를 만난다. 둘은 함께 톰의 부모가 사는 농가로 향하던 중 모래 바람으로 바싹 말라 버린 옥수수와 빈 농장들을 목격한다. 톰의 집 역시 비어 있었다. 가족들은 모두 근처 큰아버지 집에 모여 떠날 채비를 하는 중이었다. 가뭄과 모래 바람 때문에 농사를 망친 후 은행의 빚 독촉에 시달리고, 트랙터가 들어와 인력이 필요 없어지자 오랫동안 살아온 농장을 등지고 일꾼을 구한다는 캘리포니아로 떠나려던 것이었다. 톰은 가석방 상태라 주(州) 경계를 넘지 못하게 되어 있었으나 가족을 위해 함께 여정에 오른다. 그러나 길을 나서자마자 그들처럼 캘리포니아로 가는 사람들이 고속도로에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고된 여정 중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톰의 형은 말없이 사라지며, 임신한 여동생의 남편은 달아나 버린다. 그렇지만 가족은 선택의 여지없이, 막연한 기대를 품고 나아간다. 막상 캘리포니아에 도착해 보니, 일을 하려는 사람은 많고 기업화된 농장들은 담합하여 임금이 턱없이 낮아져 있다. 끼니를 거른 아이들은 병들어 가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다. 결국 노동력 착취에 반발해 노동자들은 조합에 합류하기 시작하고, 파업을 이끌던 케이시가 삽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톰 역시 이 사건에 연루되어 쫓기는 신세가 되어 가족을 떠나게 된다.
1939년에 출간된 『분노의 포도』는 당시 선풍적인 반응을 얻으며 43만 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소설의 배경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산업자본주의가 자리를 잡던 시기로, 일부 극소수 부유층을 제외하고는 많은 사람들이 빈곤 속에 허덕이고 있었다. 실업자가 천만 명이 넘는 대공황 시기, 비참한 현실에 고통 받는 주인공들을 통해 존 스타인벡은 한 가족의 정신적 성장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갔던 철부지 톰 조드는 처음에는 가족을 위해, 그리고 점차 소외 받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고 그들을 위해 앞장서 싸울 사람으로 성장해 간다.
로저샨 역시 뱃속의 아기만을 생각하며 장밋빛 미래를 꿈꾸었으나, 남편이 자신을 버리고 달아난 후 크게 절망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녀는 사산을 하고, 결국 누구보다 강한 힘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해 보이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 추천평
호소력 있는 감수성과 예리한 사회 인식이 조화를 이루어 사실적이고 상상력 풍부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 스웨덴 한림원,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
진실하고 깊이 있는 작품. – 《뉴욕 타임스》
스타인벡 최고의 작품. 거칠고 완고하면서도 부드럽고 드라마틱하다. – 《타임》
들려주어야만 하는 이야기이며, 읽어야만 하는 책이다. – 《네이션》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