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적과 흑
Le Rouge et le Noir
스탕달 / 동서문화사 / 2009.12.1
– 사실주의문학 선구적 명작! 적과 흑
스탕달은 ‘소설은 그 시대의 거울’이라는 정확한 이론을 주장한다. 이처럼 그의 대표적인 장편소설 적과 흑 (赤-黑, Le Rouge et le Noir, 1830)은 19세기 초반 왕정복고시대에 프랑스의 뒤틀린 모습을 고스란히 비추고 있다. 이 소설은 1827년 작가의 고향 그르노블 근처 마을에서 일어난 어느 신학생의 살인미수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부제목은 ‘1830년 연대기’로 되어 있다. 주인공 쥘리앵 소렐은 가정교사로 들어간 집의 안주인 레날 부인과 정을 통한다. 그러던 중 신학교로 거처를 옮긴 쥘리앵은 얼마 뒤 파리로 나가 라몰 후작의 비서가 되어 부귀영화를 꿈꾸면서 후작의 딸 마틸드와 애정문제를 일으킨다. 두 사람의 결혼이 성사되려고 하는 순간 레날 부인의 폭로로 일은 무산되고 쥘리앵은 부인을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옥중에서 그는 부인의 진실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되고 묵묵히 단두대에 오른다.
– 프랑스혁명 이후 왕정복고기 암흑상 묘사
하류층 출신이지만 재능이 뛰어나고 야심에 불타는 쥘리앵이라는 한 청년의 성공과 좌절의 이야기를 통해 프랑스혁명 이후 왕정복고시대의 암흑상을 묘사하고 있다. 스탕달의 대표작으로, 사실주의문학의 선구작이자 심리소설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1830년 연대기’라는 부제가 암시하듯이 사회소설·정치소설로서의 면모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실주의소설로서 시대를 생생하고 자세하게 그리고 있지만, 발자크풍의 사회조감도와는 달리 명석하고 냉철한 시선으로 위선을 무기로 출세와 영달을 위해 사회와 과감히 맞서는 인물들을 묘사한다. 끊임없이 자신의 양심과 감수성에 굴복하게 되는 주인공 쥘리앵의 눈을 통해 모든 것이 표현되어 있다. 현실에 부딪쳐 흔들리고 있는 주인공의 내면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신속하게 글로 옮기는 것이 스탕달 창작기법의 가장 큰 장점이며, 이것이 바로 심리적 사실주의의 핵심이다. 작가의 심리소설 기법은 자연이나 사물에는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관찰과 심리적 상상, 내적 독백의 다양함, 감정의 가장 미묘한 차이 분석에서는 단연 뛰어남을 보인다. 이러한 ‘적과 흑’의 심리적 사실주의 면모는 프랑스혁명 이후 사회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행위의 은밀한 동기와 사람들의 내면적 영혼의 특성에 대해 말해 주는 심리학과 역사철학의 귀중한 연구자료이기도 하다. 이 소설의 제목인 적(赤)은 제정시대의 영광을, 흑(黑)은 왕정복고시대 암울을 상징하고 있다.
○ 목차
제1권
제1장 조그만 도시
제2장 시장(市長)
제3장 가난한 이들의 행복
제4장 아버지와 아들
제5장 흥정
제6장 권태
제7장 친화력
제8장 작은 사건
제9장 전원의 하룻밤
제10장 큰 마음 작은 재산
제11장 어느 날 밤
제12장 여행
제13장 레이스로 짠 양말
제14장 영국 가위
제15장 닭 울음소리
제16장 그 다음 날
제17장 수석 부시장
제18장 국왕의 베리에르 행차
제19장 생각은 괴로움의 씨앗
제20장 익명 편지
제21장 주인과의 대화
제22장 1830년대 행동양식
제23장 관리의 비애
제24장 수도
제25장 신학교
제26장 세상 또는 부자들이 모르는 것
제27장 인생의 첫 경험
제28장 성체 행렬
제29장 첫 승진
제30장 야심가
제2권
제1장 전원의 즐거움
제2장 사교계 첫 등장
제3장 첫걸음
제4장 라몰 저택
제5장 감성과 경건의 귀부인
제6장 말씨
제7장 통풍 발작
제8장 값진 훈장은 어느 것인가?
제9장 무도회
제10장 왕비 마르그리트
제11장 아가씨의 위세
제12장 당통인가?
제13장 음모
제14장 젊은 처녀의 생각
제15장 음모인가?
제16장 새벽 1시
제17장 고검
제18장 고통스런 시간
제19장 희가극
제20장 일본 꽃병
제21장 밀서
제22장 토론
제23장 성직자, 산림, 자유
제24장 스트라스부르
제25장 정절의 의무
제26장 도덕적인 사랑
제27장 교회 최고의 지위
제28장 마농 레스코
제29장 권태
제30장 오페라 극장의 좌석
제31장 그녀에게 공포를 주라
제32장 호랑이
제33장 마음 약한 자의 지옥
제34장 재사(才士)
제35장 폭풍우
제36장 슬픈 사실
제37장 탑
제38장 세도가
제39장 책략
제40장 평정
제41장 공판
제42장
제43장
제44장
제45장
스탕달의 생애 문학 사상
스탕달 연보
○ 저자소개 : 스탕달 (Stendhal, 1783 ∼ 1842)
스탕달 (Stendhal, 1783 ∼ 1842)은 발자크와 함께 프랑스 근대소설의 창시자로 불린다. 본명은 마리 앙리 벨 (Marie Henri Beyle). 그는 소설 외에 문예평론·여행기·평전을 남겼다.
문필활동 말고는 나폴레옹시기에 군인·군무원을, 7월혁명 이후에 외교관을 지낸다. 그는 나폴레옹 원정군을 따라 알프스를 넘지만, 1814년 나폴레옹 몰락과 함께 이탈리아로 옮겨가 본격적인 문필생활을 시작한다. 1819년 메칠드와 생애 최고의 연애를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경험은 뒷날에 평론「연애론」 (1822)을 탄생시킨다.
1921년 파리로 돌아와 문필활동을 계속하며 1825년 「라신과 셰익스피어」를 발표하여 낭만주의운동의 대변자가 된다. 첫 소설 「아르망스」 (1827)는 성적 불능자를 주인공으로 한 특수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다. 7월혁명 이후 대표작 「적과 흑」 (1830)을 출간하며 처음으로 ‘스탕달’이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그 밖에 미완성 장편소설 「뤼시앙 뢰방」, 「라미엘」, 사후에 ‘이탈리아 연대기’로 간행되는 「카스트로의 수녀원장」 등 중·단편들을 모은 「한 만유자의 메모」 (1838)를 발표한다. ‘이탈리아 연대기’의 연장인 「파르마의 수도원」 (1839)은 그의 생애를 매듭짓는 걸작이 된다.
이처럼 발상과 기법의 참신함 때문에 작가 생전에는 많은 이해를 얻지 못하지만, 죽은 뒤 스탕달의 작품은 점점 많은 독자를 얻어 세계적인 명작으로 발돋움한다.
○ 스탕달의 ‘적과 흑’ 개관
적과 흑 (Le Rouge et le Noir, 1830)은 스탕달의 장편소설이다. 현실적으로 일어난 형사사건의 공판기록으로 쓰여졌다. 작은 마을의 야심 많은 청년 줄리앙이 돈 많은 정부 (情婦)를 총으로 쏜 죄로 처형된 이야기를 그린 적과 흑은 대담하고도 독창적인 유럽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제목의 ‘적 (赤)’은 군복을 ‘흑 (黑)’은 사제복을 표현했다. 이것은 나폴레옹 이후의 사회에 사는 평민은 수도사가 되는 것 이외에는 출세의 길이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 시대상
스탕달은 부르봉 왕정이 복귀한 1820년대 프랑스의 정치와 사회를 이 책에서 생생하게 그렸다. “가장 선하다는 것도, 가장 위대하다는 것도, 모든 것이 위선이다. 아니면 적어도 사기다”라는 줄리앙의 말은 그 시대에 대한 스탕달의 시각을 대변한다.
– 줄거리
나무꾼의 아들로 야심에 불타는 줄리앙 소렐은 레나르 시장 댁의 가정교사가 되어 미모와 재간으로 레날 부인을 유혹한다. 세상에 드러날 것이 두려워 신학교에 입학을 하지만 이곳에서도 세상과 마찬가지로 위선만이 최선의 출세 방법임을 알게 된다. 팔라르 교장의 추천으로 파리의 라 모르 후작 댁에 비서로 들어가 굳센 의지의 힘으로 콧대높은 후작의 딸 마틸드를 정복한다. 그녀와의 결혼이 실현될 시기에 이르자 그를 중상하는 레날 부인의 편지로 그의 야심은 수포로 돌아가고, 급기야 그는 레날 부인에게 총을 쏘게 된다. 법정에서 사회의 부정을 고발했기 때문에 사형 판결을 받는다. 옥중으로 찾아온 레날 부인을 보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는 형언할 수 없는 행복감을 맛보며 얼마 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다.
위선과 타산으로 출세가도를 한발한발 걸어올라간 줄리앙은 문학사상 두드러진 하나의 전형 (典型)이다. 그러나 줄리앙의 위선은 그가 즐겨 몸에 붙인 것이 아니고 사회에서 강요된 것임을 예리하게 묘사한 점에서 뛰어난 사회소설이라 하겠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