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존 왕
윌리엄 셰익스피어 / 아침이슬 / 2012.11.6
‘존 왕’은 크게 ‘사자심장왕’ 리처드 1세 사후 그 둘째 동생인 존 왕과 그 첫째 동생 아들인 ‘아서 플랜타저넷’ 사이 왕위 계승권을 둘러싼 합법 및 비합법 투쟁, 거래와 정략이 줄거리의 골간을 이룬다.
1594 ~ 97년쯤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제목이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존왕의 처세 (1199 – 1216)를 다루고 있는데, 같은 제재의 극은 다른 것도 있다. 하나는 존베일의 「존왕」으로서 그것은 반 가톨릭적 색채가 강하며, 셰익스피어의 이 극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또 하나는 작자미상의 「존왕의 난세」 (1591)인데, 이것은 플롯과 장면 배열이 셰익스피어의 극과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셰익스피어는 이것을 참고로 하였다고 본다.
– 목차 없음
○ 저자소개 :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1564년 잉글랜드 중부의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라틴어를 중심으로 한 기본적 고전 교육을 받았으나 가세가 기울자 학업을 중단하고 런던으로 가 배우이자 시인, 극작가로 활동하였다.
1616년 사망할 때까지 한여름 밤의 꿈십이야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등의 희극, 햄릿오셀로리어 왕맥베스 등의 비극, 헨리 4세, 5세, 리처드 3세 등 영국 역사를 주제로 한 역사극과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줄리어스 시저 등 그리스 로마 시대를 주제로 한 사극, 소네트 등 4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약력
당대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19세기와 20세기를 거치며 ‘고전의 살아 있는 모델’, ‘인류의 보편적 문화적 성취’로 평가되고 있다.
1557년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 메리 아든과 결혼, 영국 중부 워릭셔 주(州) 스트랫퍼드에 자리 잡다.
1558년 존의 맏딸 조운 태어나다 (9월 15일 세례 받다). 존, 시(市)의 보안관에 선출되다.
1561년 존, 시의 재무관에 임명되다 (2기 동안 근무).
1562년 존의 둘째 딸 마거릿 태어나다 (12월 20일 세례 받고 다음 해에 죽다).
1563년 존의 첫째 딸 조운 사망 (4월 30일 매장).
1564년 존의 맏아들 윌리엄 셰익스피어 태어나다 (4월 26일 홀리 트리니티 교회에서 세례 받다).
1565년(1세) 존, 시의회 참의원에 선출되다.
1566년(2세) 존의 둘째 아들 길버트 태어나다 (10월 12일 세례 받다).
1568년(4세) 존, 시장에 선출되어 취임.
1569년(5세) 존의 셋째 딸 조운 (맏딸이 죽음에 따라 같은 이름을 지음) 태어나다 (4월 5일 세례 받다).
1571년(7세) 존, 시의회 의장 및 시장 대리에 선출되다. 존의 넷째 딸 앤 태어나다 (9월 28일 세례 받다).
1574년(10세) 존의 셋째 아들 리처드 태어나다 (3월 11일 세례 받다).
1576년(12세) 존, 문장(紋章) 사용의 허가원을 내다.
1578년(14세) 존, 집을 담보로 40파운드를 빚내다.
1579년(15세) 존, 아내의 재산 일부를 팔다. 넷째 딸 앤 사망.
1580년(16세) 존의 넷째 아들 에드먼드 태어나다 (5월 3일 세례 받다).
1582년(18세) 윌리엄 셰익스피어 여덟 살 위인 앤 해서웨이와 결혼하다 (11월 27일 결혼허가증 발행되다).
1583년(19세) 맏딸 수잔나 태어나다 (5월 26일 세례 받다).
1585년(21세) 쌍둥이 남매 햄넷(남)과 주디스(여) 태어나다 (2월 2일에 세례 받다).
1587년(23세) 존, 시의회에서 해임.
1589년(25세) 《소네트집》 완성.
1590년(26세) 《헨리 6세》 2 · 3부 초연.
1591년(27세) 《헨리 6세》 1부 초연.
1592년(28세) 《리처드 3세》 《실수의 희극》 초연. 《비너스와 아도니스》 집필.
1593년(29세) 《말괄량이 길들이기》,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 초연됨. 《루크리스의 능욕》 집필.
1594년(30세) ‘궁내대신 소속 극장’의 간부로서 주주가 되다.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 《루크리스의 능욕》 출판. 《베로나의 두 신사》, 《사랑의 헛수고》, 《로미오와 줄리엣》 초연됨.
1595년(31세) 《존 왕》, 《베니스의 상인》 초연됨.
1596년(32세) 쌍둥이로 태어났던 맏아들 햄넷 죽다 (8월 11일 매장). 10월 20일 존에게 문장 사용의 허가가 내려지다. 《리처드 2세》, 《한여름 밤의 꿈》 집필.
1597년(33세) 스트랫퍼드의 제일가는 저택을 60파운드로 사들이다. 《리처드 2세》,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 출판. 《헨리 4세》 1부 · 2부 집필.
1598년(34세) 벤 존슨의 희곡 《십인십색 (十人十色)》에 출연하다. 《헨리 4세》 1부 · 2부 출판. 《사랑의 헛수고》 출판. 《헛소동》, 《헨리 5세》 초연.
1599년(35세) ‘글로브 극장’ 개관되다. 글로브 극장 공동 경영자 중 한 사람이 되다.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夜)》 초연. 《로미오와 줄리엣》 출판. 《줄리어스 시저》 집필.
1600년(36세) 《뜻대로 하세요》, 《헛소동》, 《한여름 밤의 꿈》 출판.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초연.
1601년(37세) 2월 7일 ‘글로브 극장’에서 《리처드 2세》 초연. 아버지 존 타계하다 (9월 8일 매장). 《햄릿》 집필.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 초연.
1602년(38세) 스트랫퍼드 에이번 가까운 교외의 토지 107에이커를 320파운드로 사들이다.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헨리 6세》 2부 출판.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초연.
1603년(39세) 5월 19일 ‘궁내대신 소속 극장’을 ‘국왕 극장’이라 개칭 (改稱)하다.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 《햄릿》 출판.
1604년(40세) 《 되는대로》, 《오셀로》 집필.
1605년(41세) 스트랫퍼드 에이번 부근 토지의 권리를 440파운드에 사다. 《리어 왕》 초연.
1606년(42세) 《맥베스》,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초연.
1607년(43세) 6월 5일 맏딸 수잔나를 의사인 존 홀과 결혼시키다. 동생 에드먼드는 런던에서 죽다. 《아테네의 타이먼》, 《코리올레이너스》 초연.
1608년(44세) 수잔나의 첫딸 엘리자베스 태어나다(2월 3일 세례 받다). 어머니 메리 세상을 떠나다(9월 5일 매장). 《리어 왕》 출판. 《페리클레스》 초연.
1609년(45세) ‘국왕 극장’이 옥내(屋內) 극장 ‘블랙 플라이어스’를 흡수, 따라서 ‘글로브 극장’과 함께 두 개의 극장을 소유하게 되다.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 《페리클레스》 출판. 《심벌린》 초연.
1610년(46세)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가다. 《겨울 이야기》 초연.
1611년(47세) 《템페스트》 집필.
1612년(48세) 동생 길버트 죽다. 《헨리 8세》 집필.
1613년(49세) 3월 런던에 140파운드를 주고 집을 사다. 6월 29일 《헨리 8세》 공연 도중 ‘글로브 극장’이 화재로 타버린다. 동생 리처드 죽다.
1614년(50세) 6월 ‘글로브 극장’을 다시 준공.
1616년(52세) 2월 10일 둘째 딸 주디스가 토머스 퀴니와 결혼하다. 3월 15일 유서(遺書)를 작성하다. 4월 23일 셰익스피어 세상을 떠나다 (4월 25일 고향 홀리 트리니티 교회에 안장).
1622년 《오셀로》 출판.
1623년 아내 앤 해서웨이 죽다 (8월 6일 묻히다).
– 역자 : 김정환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0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시 「마포, 강변에서」 외 5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에는 시집 『지울 수 없는 노래』 『하나의 2인무와 세 개의 1인무』 『황색예수전』, 『회복기』, 『좋은 꽃』, 『해방 서시』, 『우리 노동자』, 『사랑, 피티』, 『희망의 나이』, 『노래는 푸른 나무 붉은 잎』, 『텅 빈 극장』, 『순금의 기억』, 『김정환 시집 1980~1990』, 『해가 뜨다』, 『하노이 서울 시편』, 『레닌의 노래』, 『드러남과 드러냄』, 『거룩한 줄넘기』, 『유년의 시놉시스』, 『거푸집 연주』, 『내 몸에 내려앉은 지명』, 『소리 책력』, 『개인의 거울』 등, 소설 『파경과 광경』, 『사랑의 생애』, 『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전태일에 대한 명상』, 『ㄱ자 수놓는 이야기』 등, 산문집 『발언집』, 『고유명사들의 공동체』, 『김정환의 할 말 안 할 말』, 『김정환의 만남, 변화, 아름다움』, 『이 세상의 모든 시인과 화가』, 『어떤 예술의 생애』, 평론집 『삶의 시, 해방의 문학』, 음악교양서 『클래식은 내 친구』, 『음악이 있는 풍경』, 『내 영혼의 음악』, 역사교양서 『20세기를 만든 사람들』, 『한국사 오디세이』, 인문교양서 『음악의 세계사』, 희곡 『위대한 유산』 등이 있다.
○ 줄거리
프랑스 왕의 특사인 샤티옹은 존왕에게 왕위를 양위하라고 말한다. 샤티옹은 존을 “가짜 폐하”라고 일컬으며, 왕위를 “정통 군주”인 존의 조카 아더에게 양위하라는 프랑스 왕의 의향을 전한다. 그러나 존왕은 이 요구를 물리치고, 프랑스 왕의 도전에 응한다.(1막)
군대를 거느리고 프랑스에 침공한 존은 아더를 옹호하는 프랑스와 필립과 앙쥐시의 성밖에서 대치한다. 영국과 프랑스 양쪽 왕은 서로 이 도시를 자기 진영에 넣으려고 하지만, 시민은 굳게 성문을 닫고 응하지 않는다. 그 중 시민의 제안으로 존의 조카딸인 스페인의 블랑쉬와 프랑스 황태자 루이의 결혼이 성립되어, 영국과 프랑스양국의 휴전이 성립된다.(2막)
거기에 교황의 사자 팬덜프가 등장하여, 근래 교황의 명에 거역하고 있는 존은 문책하여 파문을 선고한다. 한편 파문을 두려워하는 프랑스 왕 필립은 팬덜프에게 설득되어 존과의 동맹 관계를 파기하고, 다시금 전쟁을 선고한다. 존은 프랑스군을 격파하고 아더를 체포한 후 신하 휴버트를 불러 아더를 살해하라고 귀띔한다.(3막)
왕명을 받은 휴버트는 감옥으로 가지만, 어린 아더의 순진한 모습에 감동하여 은밀히 그를 피하게 하고, 존에게는 살해했다고 보고한다. 아더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귀족들은 분개하여 왕에게서 떠나간다. 때마침 프랑스군이 침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게 되어 존은 낭패한다. 한편 감옥에서 나온 아더는 어두운 속을 방황하던 중 성벽에서 뛰어내리다가 실족하여 죽는다.(4막)
고립된 존은 팬덜프에게 굴복하여 교황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그의 도움을 빌어 프랑스와의 화목을 꾀한다. 거기에 서자 필립 포큰브리지가 등장하여 존을 격려한다. 왕은 그에게 전권을 맡겨 사태의 처리를 일임한다. 전투가 치열한 중에 존은 수도원에서 독살되지만 서자 필립의 활약으로 영국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고, 왕자 헨리가 즉위한다. 필립이 영국의 빛나는 미래를 노래하는 중에 막이 내린다.(5막)
이극은 왕위를 주축으로 하여, 질서에서 무질서로 그리고 다시금 질서에 복귀한다고 하는 전형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극의 소재는 낡은 것이지만, 셰익스피어는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빌어 절실한 현실적 문제로서 다루었다고 말할 수 있다. 존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의 복잡한 상황은 엘리자베스 왕조의 정치적 및 윤리적 여러 문제와 겹쳐져 있다. 즉 존왕과 교황의 대립은 엘리자베스 여왕과 교황의 대립과 같고, 존왕과 아더의 왕위 계승권 문제는 여왕과 베어리와의 관계와 같으며, 존왕의 아더 살해는 여왕 암살의 계획에 비겨서 본 비평가도 있다. 등장 인물 중에서 특히 흥미를 끄는 것은 서자 필립 포큰브리지이다. 유머가 풍부하고 교묘하게 익살을 부릴 줄 아는 젊은이인 동시에 애국지사이기도 하여, 그의 존재가 이 극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극은 솜씨 있게 짜여진 몇몇 구경거리도 있기는 하지만, 전체의 구성은 긴밀하지 못하다. 형식적인 연설조의 대사는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장면의 전환에 따라서 스타일을 의식적으로 바꾸고 있는 점, 또 대사를 통하여 어느 정도 등장 인물의 형상화에 성공하고 있는 점 등은 주목할 만하다. 이 극은 엘리자베스 왕조 시대에 크게 인기가 있었으나, 그 후1737년 (2월 26일)의 코벤트 가든 극장에서 부활 상연될 때까지 공연 기록이 없다. 이것은 포큰브리지의 비중을 줄이고, 아더의 보친 콘스탄스를 중심으로 코리 시버가 개작한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존 왕>은 크게 ‘사자심장왕’ 리처드 1세 사후 그 둘째 동생인 존 왕과 그 첫째 동생 아들인 ‘아서 플랜타저넷’ 사이 왕위 계승권을 둘러싼 합법 및 비합법 투쟁, 거래와 정략이 줄거리의 골간을 이룬다.
극 시작부터 리처드 1세의 사생아 필립 팰컨브리지가 아버지가 다른 동생 로버트 팰컨브리지와 등장하여 유산 상속을 놓고 존 왕의 판결을 구하며 합법적 출생-유산 상속 (왕위 계승권)을 주요 테마로 다룰 것임을 암시한다. 극 내내 존 왕은 자신의 왕위 계승권의 정통성 결여로 조카 아서와 그 지원세력과의 갈등 구조를 갖고 결국 아서의 죽음으로 인해 귀족들의 이탈을 겪고 독살된다. 이 과정에서 귀족들의 강요로 마그나카르타 (1215년)를 작성하게 되지만 <존 왕>에서는 언급되지 않는다.
이후 전개되는 셰익스피어의 영국 사극은 플랜타저넷-랭커스터-요크-튜더 왕조로 이어지는 변환기에서 왕위 계승을 둘러싼 왕족과 그를 지지하는 귀족들 및 이웃 국가 간에 벌어지는 투쟁의 역사의 문학적 기록이기도 하다.
그리고 복장과 문장,
외형과 외적 차림새뿐 아니라,
내적인 충동까지―건네겠다 이거지
달콤하고, 달콤하고, 달콤한 독약을 시대의 입맛에 맞게 (1막 1장)
한 조각 죽은 이 왕자에게서,
이 모든 영역의 생명, 권리, 그리고 진실이
달아났다, 하늘로, 그리고 잉글랜드는 이제 남아
이전투구, 그리고 이빨로 물어뜯어 각자 한몫씩 챙기겠지,
당당하게 팽창하던 나라의 주인 없는 재산을 놓고. (4막 3장)
– 사생아의 입을 빌려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한다.
미친 세상에, 미친 왕들에, 미친 수작이로다!
존은, 아서의 전체 호칭을 막기 위해,
기꺼이 일부를 떼어 주었다.
그리고 프랑스 왕은, 양심이 그의 갑옷 혁대를 채워 주고,
열정과 자비심이 전장에 데려왔으므로,
올 때는 하나님 자신의 병사로 왔으나. 그 귀에 속삭여 댄다,
이해타산이라는 놈, 그 교활한 악마가,
……
그것을 달아나게 만들지, 온갖 공평무사로부터,
온갖 방향, 목적, 과정, 의도로부터. (2막 1장)
– 역사의 문학적 출발의 적절함
<리어 왕>에 비해 문학성은 크게 떨어지면서도, 분명 더 높은 사회구성체가 들어서 있고, 왕권과 귀족 사이 경제적 권력 투쟁에서 귀족이 승리한 결과인 마그나 카르타가, 보이지 않거나 아주 희미하게 언급될 뿐이지만, 엄연히 들어서 있다. (사실, 마그나 카르타가 정치-사회적으로 중요해지는 것은 셰익스피어 사후다.) … ‘사생아’ 필립 팰컨브리지는 실제 역사에서 아주 희미하게 언급될 뿐이지만, 셰익스피어는 <존 왕>에서 그를 주저 없이 플랜타저넷가 정통이자 제2의 비조로 세워 자신의 사극들을 사실상 ‘출발’시키며, 이것은 문학적으로 매우 적절한 출발이고, 이것 말고도 <존 왕>은 실제 역사, 혹은 역사서와 어긋나는 내용들이 꽤 있지만 대부분 그 적절함이 야기시켰거나 적절함 속으로 흡수되는 것들이다. – 역자 해설 중에서
– ‘아침이슬 셰익스피어 전집’ 14권.
크게 ‘사자심장왕’ 리처드 1세 사후 그 둘째 동생인 존 왕과 그 첫째 동생 아들인 ‘아서 플랜타저넷’ 사이 왕위 계승권을 둘러싼 합법 및 비합법 투쟁, 거래와 정략이 줄거리의 골간을 이룬다.
극 시작부터 리처드 1세의 사생아 필립 팰컨브리지가 아버지가 다른 동생 로버트 팰컨브리지와 등장하여 유산 상속을 놓고 존 왕의 판결을 구하며 합법적 출생-유산 상속 (왕위 계승권)을 주요 테마로 다룰 것임을 암시한다. 극 내내 존 왕은 자신의 왕위 계승권의 정통성 결여로 조카 아서와 그 지원세력과의 갈등 구조를 갖고 결국 아서의 죽음으로 인해 귀족들의 이탈을 겪고 독살된다. 이 과정에서 귀족들의 강요로 마그나카르타 (1215년)를 작성하게 되지만 <존 왕>에서는 언급되지 않는다.
이후 전개되는 셰익스피어의 영국 사극은 플랜타저넷-랭커스터-요크-튜더 왕조로 이어지는 변환기에서 왕위 계승을 둘러싼 왕족과 그를 지지하는 귀족들 및 이웃 국가 간에 벌어지는 투쟁의 역사의 문학적 기록이기도 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