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맬컴X Vs. 마틴 루터 킹
제임스 H.콘 / 갑인공방 / 2005.6.20
맬컴X와 마틴 루터 킹의 관계 그리고 두 사람이 미국에서 어떤 의미를 차지하는가에 대해 다룬다. 마틴과 맬컴 이 둘이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했는가? 과연 그들은 누구를, 무엇을 대변하려 했는가? 이러한 물음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은 마틴의 ‘꿈’과 맬컴의 ‘악몽’이 탄생한 배경, 자유를 이해하는 그들만의 방식을 살펴본다.
마틴의 꿈과 맬컴의 악몽은 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의 두 가지 뚜렷한 종교적 전통에 의해 구분된다. 하나는 유럽에서 들어와 미국사회에서 자신의 존엄성을 쟁취하기 위해 시작된 흑인 기독교도의 투쟁이고, 다른 하나는 원래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종교였지만 백인 억압자들에게 미국 흑인의 적대감을 표현하기 위해 재형성된 이슬람교의 운동이다. 흑인 기독교가 통합주의 전통과 관련이 있다면 ‘이슬람민족은’ 흑인의 아프리카적 정체성이 유럽의 백인들에 의해 동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비록 대조적이긴 하지만 두 종교적인 전통은 과거로 인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흑인을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백인 중심의 미국 사회에서 정의를 위한 지속적인 투쟁을 계속했다. 이처럼 맬컴과 마틴을 구심점으로 흑인운동을 조명하는 데 있어 종교적 관점이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 방식은 달랐지만 미국 내 흑인 해방을 위해 헌신하다 젊은 나이에 암살당한 두 사람
맬컴X와 마틴 루터 킹. 우리에게 맬컴은 흑인은 백인사회와는 완전무결하게 분리되어 자신들만의 천국을 건설해야 한다는 ‘흑인 민족주의’의를 주장하는 과격한 분리주의자로 기억된다. 반면 마틴은 흑백인이 함께 어울려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흑백통합주의’를 지지하는 온건적 통합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다르지만 같은 길을 걸었던 두 사람이 흑인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어떻게 투쟁하고 헌신했는지, 그리고 그들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이고 정당한지를 살펴본다. 또한 마틴과 맬컴의 삶과 사상의 핵심을 소개한다. ‘비폭력 Vs. 자기방어’, ‘흑백 통합주의 Vs. 흑인 민족주의’, ‘기독교 Vs. 이슬람’이라는 서로 다른 견지에서 두 사람의 삶과 사상의 공통점과 차이점, 두 사람의 미국관, 업적, 교훈과 한계 등을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그것들이 정치적 · 시대적 상황에 따라 어떻게 멀어지고 또 서로 가까워졌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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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머리말
감사의 말
주요 단체, 모임의 이름 및 약칭
들어가는 말_ 미국, 꿈의 땅인가? 악몽의 나락인가?
1. 마틴과 맬컴의 만남
2. 아프리카계 미국 지식인의 역사에서 바라본 통합주의와 민족주의
1장_ 꿈꾸는 자의 탄생 | 1929~1955 |
2장_ ‘사악한 검둥이’의 탄생 | 1925~1952|
3장_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 1955~1964 |
1. 마틴의 비전과 그 배경
2. 검둥이의 역할
3. 다섯 가지 목표
4. ‘아메리칸 드림’과 세계를 향한 꿈
5. 버밍햄과 워싱턴 행진
6. 워싱턴 그후
4장_ “나는 악몽을 봅니다” | 1952~1963 |
1. 맬컴의 비전과 그 배경
2. 맬컴과 무하마드
3. 억압과 정의
4. 백인은 미국 역사의 죄인
5. 화합, 자각, 자기애, 자기방어, 분리
6. 악몽으로서의 미국
5장_ “우리는 백인 형제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1. 마틴의 믿음과 신학이 그의 꿈에 미친 영향
2. 마틴이 미국 교회에 끼친 영향
3. 흑인 교회와 민권 운동
6장_ “백인의 천국은 흑인의 지옥”
1. 악몽 – 신앙과 신학의 근원
2. 종교와 인종에 관한 맬컴의 생각
7장_ “인과응보, 자업자득” | 1964 ~ 1965 |
1. 맬컴과 무하마드의 결별
2. 마틴에게 좀 더 가까이
8장_ “산산이 부서진 꿈” | 1965~1968 |
1. 첫 번째 국면 : 투표권 투쟁
2. 두 번째 국면 : 산산이 부서진 꿈
3. 백인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다
4. 베트남의 시련
9장_ 자유로 가는 두 갈래 길
1. 상호 보완 관계
2. 교정자적 관계
10장_ 그들도 인간일 뿐
1. 성차별주의
2. 계급주의
11장_ 마틴과 맬컴의 성과와 유산
1. 문화
2. 정치
3. 미국 기독교 비판
4. 지도자로서의 자질
5. 자기비판과 인간성
6. 비폭력과 자기방어
7. 투쟁 정신과 유머
8. 군중과의 결속
9. 그밖의 권리 확장 운동
맺는 말
지은이 주
옮긴이 주
옮기고 나서
○ 저자소개 : 제임스 H. 콘 (James Hal Cone, 1936 ~ 2018)
제임스 H. 콘 (James Hal Cone, 1936년 8월 5일 ~ 2018년 4월 28일)은 미국의 신학자이며 흑인 신학 과 흑인 해방 신학의 주창자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1969년 자신의 책 ‘Black Theology and Black Power’에서 흑인 교회에서 신학의 구별성을 정의하였다. 그는 유니온 신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강의하였다 .
콘의 신학적 방법론은 해방신학의 해석학적 방법과 함께한다. 그가 영향은 받은 사람들은 포이에르바하와 칼 막스이다. 지식사회학에 학문적 도움이 많았다. 특별히 흑인 중심의 신학적 주제에 초점을 두었다.
저서로 ‘흑인 신학과 흑인 해방’ (A Black Theology of Liberation), ‘내 형제들을 위해’ (For My People), ‘내 영혼은 검다’ (My Soul Looks Black), ‘진실을 말한다는 것’ (Speaking the Truth), ‘기독교와 흑인 파워’ (Christianity and Black Power), ‘예수와 흑인혁명’ (Black Theology and Black Power), ‘눌린 자의 하느님’ (God of the Oppressed), ‘나의 혼을 돌이키며’ (My Soul Looks Back), ‘흑인 영가와 블루스’ (The Spirituals and the Blues) 등이 있다.
– 역자 : 정철수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여러 출판사에서 일했다. 역서로 『그람시의 여백』, 『근본주의의 충돌』, 『저항과 반역, 그리고 재즈』(함께 옮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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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그러나 언론을 상대할 때 마틴은 매컴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을 하는 것에 매우 조심했다. 심지어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마틴 자신이 맬컴에게 매우 근접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일 때도 그랬다. “맬컴이 살해된 것은 비극입니다.” 그는 데이비드 핼버스탐에게 이렇게 말했다. 데이비드는 마틴에게 “마치 비폭력적 맬컴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물론 마티은 자신이 맬컴과 비슷하다는 그의 견해를 부인했다. “언제까지고 그가 흑인 분리주의를 할 수는 없습니다. 나쁘든 좋은 우리는 모두 이 땅에서 동시대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함께해야 합니다.” 그것은 마틴의 백인 자유주의 지지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이었다. 마틴 역시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마틴은 환한 얼굴로 “맬컴은 반드시 견해를 바꿔 인종주의에서 돌아설 것입니다. 그는 마음이 고운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 p.423 ‘9장 자유로 가는 두 갈래 길’중에서
○ 출판사 서평
1925년 5월에는 맬컴 엑스가 태어났고, 그후 4년 뒤인 1929년 1월에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탄생했다. 두 사람은 1950~60년대에 미국 내 흑백 인종차별에 대항하여 서로 다른 노선과 주장을 통해 미국 흑인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헌신하다 젊은 나이에 암살되었다. 1986년 미국은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마틴 루터 킹의 날로 제정했으며, 2005년 5월 19일에는 맬컴 엑스 사망 80주년을 맞아 맬컴 엑스 기념관이 건립되었다.
(마틴 루터 킹 : 1929년 1월 15일~1968년 4월 4일. / 맬컴 엑스 : 1925년 5월 19일~1965년 2월 21일).
1.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두 상징, 마틴 루터 킹과 맬컴 엑스
유럽에서의 자유민주주의의 역사가 계급적 저항이라는 관점에서 펼쳐졌다면, 아메리카 대륙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역사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저항의 역사, 다시 말해 흑인 해방 운동에 뿌리를 둔다. 1863년 노예해방령 이후 혹독한 시련과 투쟁의 시기를 거쳐온 흑인 운동의 역사는 이제 흑인 해방을 넘어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하는 정치·경제적 모순에 대한 저항을 통해 진정한 사회 발전을 지향하는 시민운동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러한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미국 흑인들의 지도자 마틴 루터 킹과 맬컴 엑스다. 『맬컴 X Vs. 마틴 루터 킹』은 온건적 통합주의자 마틴과 과격한 분리주의자 맬컴 이 두 인물이 40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아프리카계 미국인 (Afro-American)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어떻게 투쟁하고 헌신해왔는지, 그들에게 미국인들은 어떤 빚을 지고 있는지, 나아가 그들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객관적이고 정당한지 등등을 낱낱이 살펴본다.
또한 유·청년기의 쓰라린 인종차별 경험 후 흑인 지도자로 활동하다 비슷한 시기에 암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비폭력 Vs. 자기방어’, ‘흑백 통합주의 Vs. 흑인 민족주의’, ‘기독교 Vs. 이슬람’이라는 서로 다른 견지에서 두 사람의 삶과 사상의 공통점과 차이점, 두 사람의 미국관, 업적, 교훈과 한계 등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이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열렬히 찬양하거나 혹은 극단적으로 거부함으로써, 그리하여 두 사람을 마치 적수로 인식함으로써 그들의 사상과 관계를 이해하는 데 왜곡과 편견을 조장해왔다. 특히 맬컴 엑스의 경우, 폭력적인 저항 이미지로 인해 그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가 최근 들어 기념관을 건립하는 등 재조명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흐름과 맥락을 같이함으로써 마틴 루터 킹과 맬컴 엑스를 이해하는 통념과 오해의 베일을 걷고 진정한 이해와 균형적 시각을 갖게 해줄 것이다.
2. 아메리칸 드림 Vs. 미국의 악몽
마틴과 맬컴, 이 둘이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했는가? 과연 그들은 누구를, 무엇을 대변하고자 했는가? 이러한 물음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은 ‘꿈’ (dream)과 ‘악몽’ (nightmare)이라는 이미지를 빌렸다. ‘ 꿈’은 마틴의 신념이었던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고, 악몽은 “백인 악마가 지배하는 미국”을 보는 맬컴의 단호한 시각을 보여주는 개념이다.
언젠가는 흑백인이 함께 어울려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거라는 미국의 미래에 대한 마틴의 낙관적인 전망은, “한쪽 뺨을 때리거든 다른 쪽 뺨도 내주라”는 기독교 윤리에 둘러싸인 그의 성장환경 속에 이미 배태되어 있었다.
그에 비해 맬컴은 북부 빈민가에서 태어나 KKK에게 아버지를 잃고 그 충격으로 어머니마저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백인에 대한 증오심이 극단으로 치닫는다. 이슬람교로 개종하기 전까지 그는 청년기를 뉴욕 할렘에서 건달로, 뚜쟁이로, 전과자로 지낸다. 이렇게 성장한 맬컴 엑스는 미국에 반대하고 ‘흑인 (민족)성 : blackness’에 몰두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나갔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누가 뭐래도 나는 흑인이다. 내 모든 요소요소는 흑인이다. 나는 미국인이 되는 데 아무 관심이 없다. 미국이 내게 아무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3. 개요
마틴의 흑백 통합주의와 맬컴의 흑인 민족주의는 미국의 노예제와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흑인들의 사상 중 가장 커다란 두 가지 흐름이다. 통합주의의 요체는, 언젠가는 미국에서 흑인이 완전한 시민권을 얻게 될 거라는 낙관적 전망이다. 반면 흑인 민족주의의 핵심은 흑인은 백인사회와는 완전무결하게 분리되어 흑인만의 천국을 건설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고향인 아프리카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맥락 아래 마틴과 맬컴의 삶과 사상의 핵심을 소개하면서, 그것들이 정치적 ? 시대적 상황에 따라 서로 어떻게 멀어지고 또 가까워져갔는지를 살펴본다.
먼저 1장 (1929 ~ 1955년)과 2장 (1925 ~ 1952년)에서는 각각 마틴의 꿈과 맬컴의 악몽이 과연 어떠한 사회적 기원에서 생겨났는가를 분석하기 위해 두 사람의 성장 과정을 훑어본다. 마틴과 맬컴의 대조적인 초기 삶을 엿볼 수 있다.
3장 (1955 ~ 1964년)과 4장 (1952 ~ 1963년)에서는 각각 목사와 이슬람 성직자로 종사하기 시작한 두 사람의 ‘꿈’과 ‘악몽’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적용되고 기능하는지를 찾아나선다. 이 시기는 두 사람의 사상과 지향성이 극명해지는 때다. 특히 자유를 달성하는 수단에 대한 견해 차가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이어 5장과 6장에서는 두 사람의 미국관이 서로 다른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틴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사랑과 화합, 용서를 강조한 반면, 맬컴은 ‘이슬람민족NOI’(일명 블랙 무슬림)의 수장 일라이저 무하마드를 따르며 충실한 이슬람교도로서 “백인 악마”를 상대로 폭력도 불사하는 “자기방어” 운동을 전개한다.
그러나 맬컴은 결국 1963~1965년에 케네디 암살 사건과 관련하여 강연“인과응보 자업자득”연설을 기점으로 일라이저 무하마드와 결별을 하고, 이후 투쟁은 새로운 투쟁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마틴에게로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7장)
한편 마틴 루터 킹의 아메리칸 드림은 1965 ~ 1968년 사이 베트남 전쟁의 참상과 미국 대도시에 널려 있는 할렘의 비참함을 목격하면서 산산조각나버렸다 (8장 “산산이 부서진 꿈”). 이후 마틴은 마치 맬컴처럼 말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각자의 견해가 급변하면서 마틴과 맬컴은 비로소 서로의 미국관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9 ~ 11장에서는 마틴과 맬컴의 개인적 삶에서 흑인으로서 정체성 찾기의 과정, 보통 남자로서의 유약함과 그들이 발휘했던 힘의 실체,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업적과 유산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심각한 문제점이었던 성차별주의, 계급주의 문제를 짚어본다.
4. 마틴과 맬컴, 통합주의와 민족주의
맬컴 엑스는 마틴과는 달리 흑인 최하층 밑바닥 생활을 경험하는 가운데 미국 사회의 풍요에 대한 약속과 꿈이 애초부터 흑인들을 착취하고 차별함으로써 가능하다는 점을 꿰뚫어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마틴 루터 킹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하자, “당신의 꿈이 우리에게는 악몽입니다”라고 응수했다. 마틴이, 흑인 백인이 모두 어울리는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꿈을 자신의 기독교 신학 속에서 새롭게 해석해냈다면, 맬컴 엑스는, 백인 사회의 풍요의 꿈은 흑인들을 짓밟고 세운 꿈이라는 점에서 흑인들에게는 ‘악몽’일 뿐이라며, 미국 사회가 가진 기본적인 모순을 비난했던 것이다. 이러한 관점의 차이 아래, 마틴은 백인 사회에 관용과 사랑을 촉구했고, 맬컴은 흑인 사회의 자주적 힘과 저항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나 마틴은 베트남 전쟁과 여러 흑인 빈민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존과 직결된 인종차별의 문제를 목격한 뒤 자신의 노선을 수정하기 시작했고, 맬컴은 굳은 신념으로 충성을 다했던 조직 “이슬람민족”과 결별한 직후 자신의 노선이 가진 한계점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틴과 맬컴이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은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 전에 맬컴이 먼저 암살당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평생에 딱 한 번 만났다. 1964년 시민권 법안을 위한 상원이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 자리에서였다.
통합주의와 민족주의는 모두 1950년대와 1960년대 흑인 해방 운동에서 마틴과 맬컴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마틴과 맬컴은 자신들의 한계를 알고 있었으며 또한 한 사람의 한계가 다른 사람의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을 적수로 묘사하는 등 굳이 싸움을 붙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둘 중 누구의 방법이 흑인의 존엄성 성취를 위해 더 적합한가, 통합이냐 분리냐, 비폭력이냐, 자기방어냐를 따지며 두 사람을 서로 맞수로 여길 필요는 없는 것이다. 어느 지점까지, 두 방법은 모두 그들이 속한 영역에서 효과적이었다.
백인이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여기는 것이 흑인에게는 긴 세월 걸쳐온‘미국의 악몽’이다. – 맬컴 엑스
우리는 단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아메리칸 드림’을 완전히 실현할 길을 찾고 있을 뿐입니다. 기회의 공평함과 혜택과 재산이 골고루 분배되는 꿈, 피부색이 인격을 결정한다고 더 이상 논쟁하지 않는 땅에 사는 꿈,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가 중요시되는 땅에 대한 꿈―이것이 우리가 지닌 꿈입니다. – 마틴 루터 킹
맬컴이 죽기 전 조사에 따르면 뉴욕 흑인들은 단 6퍼센트만이 그를 지지했다. 그러나 흑백 차별이 현저히 완화된 지금 84퍼센트의 흑인들이 그를 영웅으로 떠받들고 있다.
“꼬박 40년이 흘렀건만 백인 사회에서 자수성가한 몇몇 흑인들만이 왕 (King)처럼 살고 있고, 빈민의 대부분을 이루는 흑인들은 여전히 현실을 부정(X)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흑인들은 미국인이면서 동시에 흑인이라는 ‘두 개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킹과 맬컴은 이 두 개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 표지 앞날개 글 중에서
기독교는 백인들의 종교다. 백인의 손아귀에 들어간 성경과 그 해석은 수백만 비백인들을 노예화하는 데 가장 거대하고도 유일한 이데올로기적 무기가 되어왔다. 총칼을 앞세워 정복한 그 모든 나라에서 백인들은, 길을 닦아주고 마음 깊숙한 곳을 위로하는 척 아첨을 떨다가 성경을 들이대며 그네들에게 ‘미개인’이니 ‘이교도’니 이름 붙인다. 총칼을 앞세워 잔인하게 훑고 지나간 그 자리를 깨끗이 닦는 건 선교사들이다. – 맬컴 엑스
지금 이 땅은 혼란스럽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4월에 워싱턴에 가기로 결의했습니다. (…) 그리고 국가에게 말할 것입니다. 만약 지금 똑바로 서지 않는다면, 막대한 부의 원천을 이용해서 절망과 빈곤의 지하 감옥에서 하나님의 자손들을 꺼내주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이 나라는 스스로 사망자 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되리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워싱턴에 가서 온 미국에 말할 것입니다. “바르게 서서, 똑바로 처신하라”. – 마틴 루터 킹
○ 추천평
미국의 흑인과 백인은 모두 이 책의 저자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이 책은 킹과 맬컴이 남긴 유산을 보완하고 그들의 업적에 다시 초점을 맞추게 할 것이다. _ 뉴욕 타임스
여러 면에서 상반된 이미지를 지닌 두 사람에게서 쉽게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_『플레이보이』기자, 알렉스 헤일리
나는 이 책을 내 아들 손자들에게 정신적 유산으로 물려줄 것이다. 이것은 한 흑인으로서 한 미국인으로서의 나의 삶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이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감사한다. _ 영화배우, 오시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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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