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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진 박사의 특별기고 모두가 걷는 인생길 길을 걷는 것은 즐겁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 인생의 길을 걸으며 살아갑니다. 어떤 때는 그 길이 답답하기도 하고 반복되는 일상이어서 끝이 없는 것처럼 길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예상치 않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축복으로 인해 그 길이 너무 아름다워서 감탄을 연발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그 길이 완전히 막혀서 다른 길을 가야 하기도 합니다. 때론 어떤 사람의 길은 고속도로처럼 잘 닦여 있고 넓어서 너무 쉽고 빠르게만 가는 것 같아 부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사람의 길은 포장이 안된 도로 같아서 비만 오면 질척이고 물이 고이고 마르기까지 한참이나 걸려 불행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양은 다 다르나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걸어가는 모든 사람의 길은 아름답고 즐거운 길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창조자가 우리 인간에게 주신 각자의 삶의 길은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나만의 길이며 그 길에는 그 분이 주신 다양한 선물과 섭리와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젊어서는 아주 어려운 삶을 살다가 인생 말년에 갑자기 인생이 잘 풀린 사람도 있고, 어느 젊은 청년 의사처럼 열심히 공부해서 모든 것을 타인을 위해 퍼주며 살다가 빨리 천국으로 간 사람도 있습니다.이 중에 어떤 삶을 산 사람의 길이 더 낫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 질병과 평생을 싸우면서 살아가는 한 사람의 길, 불의의 사고로 남은 인생을 장애인으로 삶을 살아야 하는 길은 우리가 보기에 힘들어 보이고 피하고 싶은 길인 지도 모릅니다. 그에 비해서 레드 카펫을 걸으며 백악관의 길을 걸으며 살아가는 사람의 길은 추앙받는 길이며 복받은 길처럼 생각될 수 있으나 그 길에는 슬픔과 아픔이 전혀없는 길은 아닐 것입니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며 금메달을 목에 단 선수의 길조차 명예로운 길이기도 하지만 또한 고통스러운 길이기 때문이며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수고가 함께 있었던 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 모든 사람들의 삶의 길은 무척이나 아름답고 즐거운 길입니다. 필자는 인생에 있어서 이제는 중년에서 어쩌면 노년으로 가는 길 사이 어디쯤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신체의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신체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여기 저기 몸이 고장난 자전거처럼 삐걱 거리는 것을 보면서 노년으로 가는 길에 있는 분들의 아픔과 외로움이 무엇을 말하는 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앞에 놓여 있는 큰 길 앞에서 이제는 생각없이 달려가기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만 서 있을 수도 없는 나이가 되어서 천천히 걸어가기도 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는 뛰기도 하고 무리를 해서 아플 때는 조금씩 쉬어가는 길에 서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길을 가는 것이 나는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내 길에는 가끔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는 광경도 보아야 하고 냄새나는 하수구길을 통과해야 하기도 하고 또 가끔은 어깨에 무거운 가방을 매고 양손에 쇼핑한 비닐을 가득들고 걸어야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그런 광경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쁘게 수염을 깍은 것처럼 단정한 정원과 새로지어진 집도 보고 새들의 소리도 듣고 이웃의 웃음과 열심히 아침부터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길을 걸으며 함께 살아가는 나의 가족과 좋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들과 함께한 시간을 즐거워하며 또 그들과 함께할 시간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수십년 전 안정된 호주의 비자도 없고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재정도 많이 없어 꿈과 희망만 가득했던 젊은 시절도 좋았지만, 몸은 젊은 시절 같지 않지만 저녁이 되면 돌아갈 집이 있고 함께 이야기 나눌 가족과 지인이 있는 지금의 길도 참 좋게 느껴집니다. 다양한 길을 걸으며 살아왔기에 타인의 길도 이해가 되고 부러움으로만 느껴지는 사람의 삶에도 단, 장점을 볼 수 있는 지금의 길에 서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즐겁습니다. 아픈 것은 싫고 두렵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인생의 길에서 만나야 하는 한 부분이며 또한 아픔은 본질에 도달하며 진정한 성장의 거름이 되기에 그것 또한 즐거움이라고 감히 명명해 봅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필자의 주위에는 갑자기 닥친 인생의 길의 위기로 인해 어려움 가운데 있지만 좌절하지 않고 더 의미있게 살아가며 포기하지 않고 더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려고 애쓰는 분들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 가운데 함께하는 사람들이 또한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분들의 인생의 길의 마지막은 너무 즐거운 소풍이 될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즐거운 인생의 길은 쾌락으로 인한 것에만 있지 않고 인생의 길에서 만나는 모든 상황에 몰입하며 그것을 나의 것으로 깊이 받아들이며 그 가운데서 자신만의 길을 깨닫고 그 길을 잘 걸어가는 것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비가 내리는 날에 오랫 만에 만난 형님과 삶을 나누며 서로의 염려를 나누며 맛난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그것으로도 충분했는데 오는 길에 조류 독감으로 달걀 품절 현상이 있어 ALDI에서 달걀을 사지 못했다고 말하는 나에게 아이들을 챙겨주라고 한인식품점에서 큰 프리랜지 달걀 두판을 사주며 돌아가는 형님을 보며 따뜻한 마음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소확행이다. 타인의 필요를 보고 채워주는 길에서 늘 서 있는 형님의 길이 참 멋져 보였고 사랑을 받고 돌아가는 나의 길은 새롭게 단장된 길이 되어 또한 즐거워졌습니다. 인생에는 정답의 길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길에서 창조자의 손길을 경험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해 가며 감사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 길을 가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혹시 멈추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길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고비 고비 코너를 돌면 즐거움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주어진 길을 오늘도 힘을 내서 잘 걸어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인생은 다양한 경험으로 가득한 길이지만 그 모든 것을 통해서 우리는 즐거워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서미진 박사 (호주기독교대학 부학장, 호주한인 생명의 전화…

김훈 목사의 특별기고 돈은 인간 관계를 멀어지게 할까? 캔버라에 소재한 예수 전도단 (Youth With A Mission )이라는 선교단체에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푸드뱅크(Food Bank)에서 음식을 가지고 와서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일을 수 년간 해 오고 있다.푸드뱅크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모아서 필요로 하는 기관에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YWAM의 팬트리 (pantry)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난한 사람만 그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집과 충분한 수입이 있지만 홈 론 (주택 대출금)을 갚는데 수입이 너무 많이 사용되어져서 어쩔 수 없이 먹는 것을 푸드 뱅크 (Food bank)를 통해서 해결을 하는 중산층들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위와 같은 사례들이 솔직히 더 많아지고 있다. 많은 돈을 벌고 일을 하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일을 많이 하다보니 가족 간의 관계는 함께 어려워져 가는 경우들이다. 주위에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행복하기 위해 집도 사고 돈도 모으는 게 아닌 집을 사고 재산을 축적하기 위해 마치 지금의 행복을 팔아 버린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근면하게 노력해서 집을 사고 재산을 모으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나 그것이 정도를 넘어설 때 바람직한 것이 아닌 무리이며 가족의 행복을 빼앗아 버리는 가혹함이 된다. 전문가들은 수입의 25%에서 35% 가 홈론으로 사용되어지는 것이 적정 수준이라고 말하는데 아마도 지금의 이자율이 올라간 상태에서는 두 배가 훌쩍 넘어가버린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한 분은 자신의 수입의 90%이상이 홈론으로 사용된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그 분의 삶이 얼마나 고달플 지 상상을 해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돈과 집은 행복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긴 하다.  집이 있으니 예전 보다 훨씬 더 마음이 안정되어졌다고 하는 분들도 보게 된다. 그리고 재정이 있으면 더 좋은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돈이 있으면 그 돈으로 더 좋은 일을 하면서 사람과 인류에게 더 기여를 하고 관계를 더 윤택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돈은 인간 관계를 멀어지게 한다.  몇 일 전에도 시드니의 갈스톤에 사는 한 사람이 Oz lotto에서 40 밀리언을 받게 되었다고 뉴스가 올라왔다. 많은 사람들은 그 뉴스를 보면 로또가 당첨된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라고 생각을 하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어 보면 로또로 부요하게 된 사람들의 인간관계가 더 좋아지고 가족이 행복해졌다기 보다는 가족이 깨어지고 인간 관계가 더 나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말할 것이다. 앞의 사례는 아주 갑자기 돈이 많이 생겨난 경우이고 일반 사람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유명한 과학 잡지인 <사이언스>에서 돈이 인간관계를 멀어지게 한다고 하는 실험 연구 결과들을 몇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한 가지 실험을 보면, 참가자들에게 간단한 설문지를 컴퓨터로 작성하게 한 후에 화면 보호기가 작동되게 한다고 한다. 그런데 한쪽은 물고기 그림을 보여 주고 한쪽은 지폐가 한 장씩 넘어가는 그림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다른 실험자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니 모퉁이에 있는 의자를 가져다 놓으라고 한다. 그런데 물고기를 본 참가자들은 의자를 가까이 두었으나 지폐를 본 참가자들은 의자를 평균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50 센티나 거리를 더 두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다른 예도 있다. 학교 운동장에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분석한 결과 상류층의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거리를 더 많이 유지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비슷한 것으로 참가자들에게 서로 대화를 나누어 보라고 한 다음에 상류층 아이들을 구분하라고 했을 때 쉽게 구분을 할 수 있었는데 상류층의 아이들은 시선이나 미소로 상대와 접촉하지 않고 자신에게만 열중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