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라틴어 인문학 (57) 중에서 _ 11월 10일자
Cogito ergo sum / Credo ut intelligam

(코기토 에르고 숨 / 크레도 우트 인텔리감)
cogito, 생각하다, 의심하다, 영어 think
ergo, 그러므로, 영, therefore
sum, 이다, 있다, esse,
credo, 믿다, 확신한다, 영어 believe, 같이쓰는 말, confido 영어의 confident
ut, 하도록, 하라고, 영어 for
intelligam, 원형 intelligo, 알아듣다, 이해하다, 깨닫다, 식별하다.
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I think therefore I am.
르네상스 초기 근세 철학자요, 인문학자였던 르네 데카르트 (R. Descartes)의 말.
Credo ut intelligam
나는 믿는다. 알기 위해서.
나는 알기 위해서 믿는다.
I believe to understand.
유명한 성 아우구스티누스 (St. Augustinus of Hippo)가 한 말로 후에 안셀름 (Anselm of Canterbury)이 그의 명제 Proslogion에서 사용한 명제.
Cogito ergo sum과 Credo ut intelligam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믿는다. 그러므로 나는 알게된다’
이 2개의 라틴어는 중세와 근세, 기독교 신앙과 인본주의 사상을 대표하는 명제라 할 수 있습니다.
Cogito ergo sum은 이성주의의 근본 뿌리인 반면, Credo ut intelligam은 기독교 신앙의 원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Cogito ergo sum과 Credo ut intelligam, 이 두 명제는 역사를 통하여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기도 했고, 피차 상호보완 하기도 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지나치게 이성주의나 주지주의로 흐르는 것을 견제하기도하고, 반면에 지나치게 신비주의나 광신주의로 흘러가지 않토록 이 둘은 상호 견제와 협력을 이루어 왔던 것입니다.
Cogito ergo sum
Credo ut intelligam
오늘은 이 두 문장과 함께, 혹은 이 두 문장을 이용하여 다른 몇 가지 라틴어 문장들을 추수려 보았습니다.
1) Cogito ergo sum
2) Credo ut intelligam
3) Desidero ergo sum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탐욕적 인간.
4) Amo ergo sum
나는 사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사랑하는인간
5) Spero ergo sum
나는 희망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희망하는 인간
6) Laboro ergo sum
나는 일한다(노동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일하기 위해서 사는 인간
7) Ludo ergo sum
나는 춤추며 논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즐기는 인간
8) Cano ergo sum
나는 노래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예술적 존재로서의 인간
9) Possideo ergo sum
나는 소유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소유를 추구하는 인간존재
10) Conquiro ergo sum / Commercor ergo sum
나는 구입한다(사들인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소유하고 소비하는 인간
11) Comedo ergo sum
나는 먹는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먹기위해 사는 인간
12) Bibo ergo sum
나는 마신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쾌락적 인간
이런 오래된 라틴어 단문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내 존재의 이유, 목적, 방향, 목표, 근거를 다시 묻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서, 무엇 때문에, 무엇에 근거하여 살아가고 있는가?
이것이 살아지면, 이것이 없어지면 나라는 존재의 삶은 더 이상 의미도 가치도 없어진다고 할 수 있는 ‘나의 본질’ ‘나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인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려도 내가 사람으로 존재하는 한, 마지막 까지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저도, 여러분 인문학 친구들도 함께 생각해 보는 아침입니다.

Cogito ergo sum
Credo ut intelligam
Desidero ergo sum
Amo ergo sum
Spero ergo sum
Laboro ergo sum
Ludo ergo sum
Cano ergo sum
Possideo ergo sum
Conquiro ergo sum
Comedo ergo sum
Bibo ergo sum
Carpe diem !
Bonam fortunam !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말 50가지’ – 아무리 바쁘셔도 꼭 소리내어 읽으시면서 오늘 하루를 출발하십시다. 날마다 해 보니까 정말 좋네요.

○ 어거스틴과 데카르트의 ‘코기토’ (Cogito)

‘코기토 에르고 숨’ (라: 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은 데카르트가 방법적 회의 끝에 도달한 철학의 출발점이 되는 라틴어 명제이다.
데카르트는 애초에 ‘방법서설’에서 이 명제를 프랑스어로 썼지만 (“Je pense, donc je suis”), 라틴어로 된 명제 ‘Cogito, ergo sum’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데카르트는 후일 ‘철학 원리’에서 “우리가 의심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의심하고 있는) 자신의 존재를 의심할 수 없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라틴어 명제를 제시하였다. “dubito, ergo cogito, ergo sum, 두비토, 에르고 코기토, 에르고 숨; 나는 의심한다. 그러므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데카르트는 여타의 지식이 상상에 의한 허구이거나 거짓 또는 오해라고 할지라도 한 존재가 그것을 의심하는 행위는 최소한 그 존재가 실재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식 (이 경우엔 자각)이 있으려면 생각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이다. 데카르트의 ‘코기토 에르고 숨’은 인식론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졌으며 서양 철학의 근간에 영향을 준 명제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역시 “생각하는 나”라는 개념에서 ‘코기토’를 사용한 바 있다. 아우구스티누스 역시 회의주의를 배격하기 위해 확고한 진리의 바탕이 되는 개념으로서 ‘코기토’를 사용하였다. 데카르트는 중세 초의 이러한 주장을 근세의 자연 철학을 위해 다시 살려낸 것이다.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 (Credo ut intelligam)은 라틴어로 “나는 믿는다. 그러므로 나는 이해할 수 있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캔터베리의 안셈이 그의 책 프로스로기온 (Proslogion, 1)에서 사용한 유명한 말이다. 신의 존재 증명에서 중요한 말이다.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의 말 “crede, ut intelligas” (믿는다면 그러면 여러분들은 이해할 수 있다. Tract. Ev. Jo., 29.6)에 기초한 것이다. 믿음과 이성의 관계를 설명한 것이다.
안셈의 글에서는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믿을 수 있다” (intellego ut credam)라고 한다. 안셈은 “나는 믿기 위하여 이해를 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이해하기위하여 믿는다.” (Neque enim quaero intelligere ut credam, sed credo ut intelligam)라고 하였다. 이 말은 종종 안셈의 유명한 말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 (fides quaerens intellectum)과 관련이 있다.
어거스틴은 이 말을 “하나님에 관해 알기 위해서는 믿어야 한다”로 이해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