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선거 종료, 우파 정당의 승리
프랑스 마크롱 총리, 유럽의회 선거 참패에 의회 해산…30일 조기 총선
유럽의회 선거가 지난 6월 9일 (현지 시각) 우파 정당의 승리로 끝났다. 새로 선출된 의원들은 2029년까지 5년간 유럽의회를 이끌게 된다.
720개 의석 중 극우 정당인 ‘유럽보수와개혁 (ECR)’과 ‘정체성과 민주주의 (ID)’가 의회에서 131석 (약 18%)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확인된다. ECR은 69석에서 73석으로, ID는 49석에서 58석으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 반면, 녹색당은 20석을 잃었다.
중도우파인 유럽국민당 (EPP)은 186석 (약 26%)으로 최대 다수당의 위치를 지켰다. 중도좌파인 사회민주진보동맹 (S&D)와 중도 자유당그룹 (Renew Europe)은 각각 135석 (약 19%)과 79석 (약 11%)을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르네상스당이 극우정당인 국민연합 (RN)에 완패할 것으로 예상되자 마크롱 대통령이 모험을 감행했다는 평가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의회를 해산하겠다 … 지금은 명확한 해명이 필요한 시간”이라며 “여러분의 메시지와 우려를 들었고, 응답 없이 지나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1차 투표는 오는 6월 30일, 2차 투표는 7월 7일 이뤄질 전망이다. 대통령 임기를 3년가량 남겨놓은 데다 7월 파리 하계 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불과 몇 주 앞둔 상태에서 국민의 신임 여부를 묻겠다는 것이다. 그는 “프랑스 국민들이 그들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최고의 선택을 할 능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마크롱 대통령과 여당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유럽의회가 집계한 득표율을 보면,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성향 르네상스당은 국민연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 14.5%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의회에서 극우 정치그룹 ‘정체성과민주주의 (ID)’에 속한 국민연합의 예상 득표율은 2019년 선거 때보다 10%포인트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로 자신감을 얻은 마린 르펜 원내대표는 조기 총선 소식을 환영했다. 지지자들 앞에 선 그는 “우리는 프랑스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프랑스 국민의 이익을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대량 이민을 종식시킬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나라를 다시 일으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지지를 호소했다. 국제 보도전문채널 프랑스24는 국민연합이 총선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28살의 젊은 정치인 조르장 바르델라 국민연합 당대표에게 총리 자리가 돌아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