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10월 첫모임 ‘인간 이성에 대한 또 다른 도전자 프로이트와 라캉 이야기’ 실시
10월 3일, 홍길복 목사 ‘Desidero ergo sum;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주제로 발제
다음모임은 10월 17일 한상대 교수 ‘인문학과 음악’ 주제로, 린필드 한글사랑도서관에서
매월 1, 3주 목요일 모임을 갖는 ‘시드니인문학교실’(The Humanitas Class For the Korean Community in Sydney)에서는 지난 10월 3일(목) 오후 7시, 린필드 한글사랑도서관(454 Pacific Hwy, Lindfield NSW 2070)에서 10월 첫 모임을 가졌다.
이날 홍길복 목사(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는 ‘Desidero ergo sum;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인간 이성에 대한 또 다른 도전자 프로이트와 라캉 이야기’를 주제로 열강했다.
강사로 선 홍길복 목사는 ‘Desidero ergo sum;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인간 이성에 대한 또 다른 도전자 프로이트와 라캉 이야기’를 주제로 “원래 ‘되새김질, Ruminate’이란 소, 양, 염소 같은 반추동물들이 한번 먹었던 음식물을 위장에서 다시 입으로 올려와 되씹는 것을 말합니다만 사람의 경우에는 자신이 이미 배웠던 것을 다시 떠올린다는 뜻으로 ‘깊이 생각한다’ ‘심사숙고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나이든 제가 잊을 만 하면 다시 말문을 여는 화두는 우리 인문학교실의 목적입니다.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 ‘나라는 존재는 누구인가?’하는 질문을 계속하는 데 있습니다. ‘자연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자연과학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응용과학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사회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등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상태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神이란 무엇인가?’ 하는 종교적 질문은 인간들로 하여금 영원을 그리게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문학교실이 던지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라는 존재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은 이 모든 질문의 주체인 인간 자신, 나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해 줍니다. 모든 질문의 핵심은 결국 인간 문제로 돌아온다는 것이 우리 교실의 잠정적 가설입니다. 정치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언론이 벌리는 행태를 보면서, 교회가 벌리는 추태를 보면서, 대학과 소위 학자라는 사람들이 하는 행위를 보면서, 우리는 ‘정말 정치란 무엇이고 언론이란 무엇인가?’ ‘정말로 교회란 왜 필요하고 대학과 교수들은 이렇게 놔두어도 괜찮은가?’를 다시 질문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결국 우리가 마지막으로 부딪치는 질문은 ‘참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데 이르게 됩니다. 우리는 인간에 대한 일반적 이해나 객관적 지식의 습득에서 끝나질 못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질문은 언제나 ‘나’ 자신에게로 돌아옵니다. ‘나란 존재는 누구인가?’ 자아 발견, 자아 성찰, 자아 극복이 우리의 최종 목표입니다. 우리가 인간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남 이야기 하듯 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은 ‘그 모든 것들은 다 내 이야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미 읽었던 스토리이지만 다시 고전으로 돌아갑니다. 소크라테스의 충고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Gnothi seauton) 여기에 대해서는 다시 길게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서두에 언급했다.
본론부에서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이 가면을 쓴 인간을 homo sapiens, 즉 ‘생각하는 존재’ ‘이성적 존재’라고 보았습니다. 그 후 이어진 기독교 시대는 거의 천여 년에 걸쳐서 인간을 homo religious, 즉 ‘신앙하는 존재’ ‘신을 찾아가는 종교적 존재’로 인간을 규정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근세 이후 르네상스가 시작되면서 계몽주의 시대를 지나 칸트와 헤겔은 다시 인간을 homo sapiens로 재규정했습니다. 그들은 철저하게 인간은 ‘이성적 존재’요 ‘이성적 동물’로서 ‘절대이성’을 지향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곧 이어서 반동이 일어났습니다. 마르크스는 인간을 homo economicus, 즉 경제적 동물로 보았습니다. 그런가하면 니체는 인간을 homo dyonisius, homo aestheticus, homo resistans, homo demens, homo negans, homo duplex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춤추는 존재요, 취하는 존재요, 정열의 존재요, 감성과 의지의 존재요, 저항하는 존재요, 광기의 존재요, 부정하고 no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요, 이중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전통적 해석에 대한 이런 반동적 도전은 인간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인간이란 어느 한 두 사람의 주장에 따라서 간단하게 한 두 마디로 서술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다’ ‘인간은 다양성을 지닌 존재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드디어 20세기 초엽 프로이트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인간을 homo desiderium, homo lubido, homo appetentia라고 이름하였습니다.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요, ‘욕구하는 존재’요, ‘그리워하는 존재’라고 본 것입니다. ‘Desidero ergo sum’ 이것이 인간의 정체성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시작으로 데카르트를 거쳐 칸트와 헤겔에 이르기까지 이어온 ‘Cogito ergo sum’에 대한 도전이요, 반항으로 지난날 인간을 ‘생각하는 존재’요, ‘이성적 존재’로만 보아왔던 전통적 시각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라 하겠습니다.”라며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의 출생과 삶’ ‘프로이트의 주요저서’ ‘프로이트 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몇 가지 개념 풀이 – 그의 정신분석학을 중심하여’ ‘프로이트의 중심 사상 – 그의 인간이해를 중심으로’ ‘자크 라캉(Jaques Lacan, 1901-1981)의 생애와 사상’ 등등에 대해 살폈다.
이어 결론부에서 “오늘 시드니 인문학교실 26번째 주제인 ‘재도전 – 내 안에 있는 욕망의 정체를 찾아서 : 인간 이성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 프로이트와 라캉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서 지금까지 길게 나누어온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종합 정리해 봅니다. 인간의 본성과 본질에 대한 이해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여러가지로 변해왔다. 인간은 결코 한두 가지로만 정의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Homo duplex이다. 인간은 결코 이성적 존재만은 아니다. Homo sapiens 만이 인간의 유일한 정체성은 아니다. 인간은 부분적으로, 일시적으로, 편의에 따라 이성적일 뿐이다. 인간은 더 이상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Cogito ergo sum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워진 존재다. 1차 세계대전을 통하여 인간은 인간들끼리 1,700만을 죽였다. 얼마 후 2차 세계대전에서는 8,000만을 죽였다. 어디 그 뿐인가? 유태인 학살을 비롯하여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범한 살인과 폐륜은 입에 담을 수가 없다. 인간의 본성은 욕망이다.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 Homo desiderium이다. 인간에게는 수많은 desire, ambition, need, demand, appetentia와 greed가 있다. 인간은 ‘Desidero ergo sum’이다. 인간은 (우리, 나 자신) 이 첨단 기술 시대에도 수렵시대와 똑같이 원초적 본능에 이끌리어 비이성적이며, 가면을 쓴 존재로 살아간다.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거나 소망하는 것처럼 이성적이거나 양심적이거나 인격적인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늘 속고 속이면서 산다. 정치적, 종교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일수록 ‘거짓말하는 능력’과 ‘속이는 능력’이 뛰어난 자들임을 늘 잘 알면서도 또 속는다. 모든 광고의 목적은 물건에 대한 정보 제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은 우리의 탐욕을 자극하는 데 있는 줄을 알면서도 자신을 속인다. 인간 욕망의 밑바닥에는 무의식의 세계가 자리잡고 있다. 인간 욕망의 본질은 성욕이다. 인간은 Homo libido요 homo eros이다. 인간이 지닌 욕망의 본질적 성격은 타자의 욕망이다. 우리는 Desire of Others를 자신의 욕망으로 착각하거나 해석하는 존재이다. 이는 개인적 욕망에서만이 아니라 집단적 욕망과 광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욕망의 정체’와 어떻게 싸워야 할까?”라며 “다시 처음에 던진 ‘꼰대의 걱정’으로 돌아가면서 최근에 나온 신간 한권을 소개합니다. ‘인간 본성의 법칙’(The Laws of Human Nature), 로버트 그린 저, 이지연 역, 위즈덤하우스, 2019. 그린은 이 책에서 우리 속에 숨겨져 있는 인간의 본성을 다음 18가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1. 비이성적 행동의 법칙 – 나를 지배하는 감정 2. 자기도취의 법칙 – 내가 아닌 타인에 집중하는 인간 3. 역할놀이의 법칙 – 가면 뒤에 숨은 실체 4. 강박적 행동의 법칙 – 자기 성격의 강점을 따라가는 인간 5. 선망의 법칙 – 억압된 무의식을 향하여 6. 근시안의 법칙 – 단기적 사고의 신호들 7. 방어적 태도의 법칙 –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으려한다 8. 자기훼방의 법칙 – 부정적 태도의 유형들 9. 억압의 법칙 – 그림자를 따라간다 10. 시기심의 법칙 – 분노에는 시기심이 자리잡고 있다 11. 과대망상의 법칙 – 나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12. 젠더 고정관념의 법칙 – 젠더의 여섯 가지 유형 13. 목표상실의 법칙 – 인생의 소명을 찾아서 14. 동조의 법칙 – 집단으로 부터 벗어나기 15. 변덕의 법칙 – 양면성을 지닌 인간 16. 공격성의 법칙 – 상냥한 얼굴 뒤에 있는 적개심 17. 세대 근시안의 법칙 – 영광스런 과거에서 벗어나기 18. 죽음 부정의 법칙 – 죽음을 통한 삶의 철학, 죽음을 인식하면서 사는 삶에 의미가 있다.”라고 로버트 그린의 저서 ‘인간 본성의 법칙’(The Laws of Human Nature)을 소개하며 마쳤다.
다음모임은 10월 17일(목) 한상대 교수(린필드한국학교, 전 시드니대 교수)를 강사로 ‘인문학과 음악’이란 주제로 린필드한글사랑도서관에서 열린다.
한편 시드니인문학교실은 2019년 후반기를 진행하며 “우리 시대 과연 사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며, 함께 그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을 초청합니다. 2월부터 5월까지, 8월부터 11월까지 1년 8달, 매달 첫째와 셋째 목요일 저녁 7시부터 함께 자리(1년에 모두 16번 모임)합니다”라며 초청했다.
* 시드니인문학교실 10월 모임안내
– 일시: 10월 3일(목) / 10월 17일(목) 저녁 7-9시
– 10월 강사 및 주제
.3일: 홍길복 목사 – 인간 이성에 대한 또 다른 도전자 프로이트와 라캉 이야기
.17일: 한상대 교수 – 인문학과 음악
– 장소: LKS 한글사랑도서관(김동숙 관장)
– 주소: 454 Pacific Hwy, Lindfield
– 문의: 아래와 같음
.주경식(0401 017 989, drjks709@hotmail.com)
.임운규(0425 050 013, woon153@daum.net)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