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되살아난 호주 매씨 가족 이야기, 렌즈에 담긴 부산의 근·현대 풍경
사진으로 되살아난 일신기독병원 세운 매혜란 여사의 인술
경기대 박물관 ‘호주 매 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 전시회서 사진 9000장 공개
한국이 가장 어려운 시절 선물처럼 찾아와 인술을 베푼 고 매혜란 여사를 비롯한 호주 매 씨 가족들이 수천 장의 사진으로 되살아났다. 부산에서 일신부인병원(현 일신기독병원)을 설립해 의술을 베푼 매혜란 여사와 그 시절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경기대 박물관에 전시된다.
경기대 박물관과 부산 일신기독병원은 9월 1일부터 2017년 6월 16일까지 경기대 박물관 2층 전시실에서 ‘호주 매 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매 씨 가족은 호주 출신인 매견시(1865~1965) 목사와 그 자녀인 매혜란(1913~2009) 여사, 매혜영(1915~2005) 여사를 이르는 말이다. 매견시 목사는 1910년 호주 선교사로 국내에 들어와 나병원을 운영했고, 매혜란 여사는 6·25전쟁 당시 부산 동구 좌천동에 일신부인병원을 세워 동생이자 간호사인 매혜영 여사와 함께 가난한 이들에게 의술을 베풀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매혜란 여사는 2012년 제40회 보건의 날에 국민훈장인 무궁화장을 받았다.
경기대 박물관 측은 이들이 한국에 머문 60년간 남긴 9000장의 사진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한다. 사진은 부산을 비롯해 수원, 공주, 경주 등 전국 25개 도시의 변천사와 풍속 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 찍은 사진은 임시병원에서 신생아들을 돌보는 간호사의 모습부터 부산 봉래산과 장산에서 부산을 내려다본 풍경들까지 다양하다.
경기대 박물관 배대호 학예연구사는 “매혜란 여사는 6·25전쟁 등 한국을 가장 떠나고 싶은 시기에 오히려 국내로 들어와 어려운 이들을 돌봤다 … 사진 속 밝은 표정에서 이들이 진심으로 즐겁게 봉사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