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구 목사의 초대시

하나님의 숨결로 살아가는 사람 (디모데후서 3:10-17)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디모데후서 3:16)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금 역사상
가장 놀라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은 달에 갔고,
화성에 탐사선을 보냈으며,
인공지능 AI은 인간의 언어를 배우고,
유전자를 편집하여 생명의 설계도를 바꾸려 합니다.
과학은 인간에게 놀라운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러나 묻고 싶습니다.
우리는 과연 행복해졌습니까?
지식은 많아졌지만 지혜는 깊어졌습니까?
물질은 풍요로워졌지만
영혼은 풍성해졌습니까?
인간은 우주의 별을 연구하지만
자기 마음속의 어둠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빠르게 계산하지만,
왜 인간은 여전히 외롭고,
두렵고, 불안하며, 죽음을 무서워합니까?
21세기는 과학만능주의 시대입니다.
물질 만능주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기계로 설명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물질로 설명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세포의 집합이 아닙니다.
우리는 기억하는 존재이고,
사랑하는 존재이며,
눈물 흘리는 존재이며,
영원을 갈망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영원한 생명을 향하여
하나님께서는 성경이라는 숨결을 주셨습니다.
1. 성경은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생명을 불어넣는 책입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16절)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다.”
여기서 감동이라는 말 θεόπνευστος(Theopneustos)
이 단어의 뜻은 “하나님의 숨결” 입니다.
숨결.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입니까?
하나님은 돌판에 법률만 새기신 분이 아닙니다.
인간의 생명 속에
당신의 숨결을 불어넣으시는 분입니다.
창세기를 보십시오.
하나님은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코에 생기(네피쉬(O)/푸쉬케(N) /생명)를 불어넣으셨습니다.
그 순간 흙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인간은 숨 쉬기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숨결 때문에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성경은 그 숨결이 문자가 된 것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성경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과학적으로 맞느냐,
역사적으로 사실이냐,
고고학적으로 확인되느냐.
물론 이런 것도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먼저 증명되는 책이 아니라
경험되는 책입니다.
사랑도 증명하기 전에
먼저 느끼는 것이잖아요
하나님의 말씀도 논리 이전에
숨결(하나님의 생명)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2. 과학은 세상을 설명하지만
성경은 인간을 설명합니다
과학은 “별은 왜 움직이는가”를 설명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은 왜 눈물을 흘리는가”
를 묻습니다.
과학은 뇌의 구조를 설명하지만
성경은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합니다.
과학은 심장의 작동 원리를 말하지만
성경은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인간의 영혼을 이해합니다.
우리는
죽음을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멈추고, 뇌파가 사라지고
세포가 기능을 멈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남겨진 자의 눈물을
무슨 공식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과학은
죽음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지만,
죽음을 견디는 힘은 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시편(23: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하나님은 죽음을 제거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죽음의 골짜기 속에서도
함께 걷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3. 성경은 인간의 실패를 숨기지 않습니다
세상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다릅니다.
아브라함은 거짓말을 했고,
모세는 살인을 저질렀으며,
다윗은 간음했고,
베드로는 예수를 부인했습니다.
성경은 인간의 부끄러움을 숨기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은 완벽한 인간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깨어진 인간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드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주 실패합니다.
기도하다가도 넘어지고,
사랑하려다가 상처 주며,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불안과 두려움에 흔들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완벽함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십니다.
상처 입었기에 더 깊이 사랑하십니다.
상처 난 바이올린도 명인의 손에 들리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듭니다.
깨진 항아리도 빛을 담으면
틈 사이로 더 아름답게 빛납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흠집을
은혜의 통로로 사용하십니다.
4. 성경은 모호한 책이 아니라 살아내는 책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성경은 해석이 다양하다.
모호하다. 사람마다 다르게 읽는다.
그렇습니다. 성경에는 신비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호함 때문에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건 역설입니다
바다는 깊기 때문에 가치가 있습니다.
사랑은 설명할 수 없기에 더 소중합니다.
하나님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우리는 평생 그분을 찾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실험실 안에 가두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하나님의 신비 속으로 초대하는 책입니다.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나를 읽도록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물놀이/김덕수 어록 인용하여……
말씀이
내 교만을 비추고,
내 상처를 어루만지며,
내 욕심을 깨뜨리고,
내 눈물을 닦아줄 때,
그때 성경은 책이 아니라
살아있는 하나님의 음성이 됩니다.
5. 성경은 인간을 하나님께로 이끄는 별입니다
밤하늘의 별은 직접 길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길 잃은 사람에게 방향을 알려줍니다.
성경도 그렇습니다.
성경은 하나님 그 자체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로 가는 길을 비추는 별입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보라”는 말은 흔히
달마대사(達磨大師)의 가르침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달마의 저작이나 초기 선불교 문헌에서
직접 확인되는 말은 아닙니다.
이 비유의 원형은 불교 경전에 더 가까이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출처로 자주 거론되는 것은 대승불교의 경전인 《능가경》과 《원각경》 계통의 사상입니다.
특히 선불교에서 자주 인용되는 구절은
다음과 같은 뜻입니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킬 때 어리석은 자는 손가락만 보고 달은 보지 못한다.”
이는 문자나 교리에 집착하지 말고
그것이 가리키는 진리를 보라는 뜻입니다.
성경에 집착하지 말고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겁니다
신약성서는 주님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흔들릴 때,
관계가 무너질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때,
삶의 의미가 보이지 않을 때,
성경은 조용히 말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한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이 말씀들은 단순한 문장이 아닙니다.
수천 년 동안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다시 일으켜 세운 하나님의 숨결입니다.
6. 성경은 우리를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사랑하게 만듭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온전함이란 실수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입니다.
상처를 받아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눈물이 흘러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배신당하시고,
조롱당하시고,
버림받으셨지만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바로 그 사랑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과학은
더 빠른 자동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더 정교한 기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더 오래 사는 기술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법, 용서하는 법,
눈물 속에서도 희망을 품는 법,
죽음 앞에서도 존엄을 잃지 않는 법은
가르쳐 주지 못합니다.
성경은
바로 그것을 가르쳐 줍니다.
인간답게 살아가는 법.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아가는 법.
그리고 끝까지 사랑하는 법.
맺는 말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과학도 변하고,
철학도 변하며,
문화도 변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가장 깊은 갈망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고,
용서받고 싶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으며,
죽음 너머에도 희망이 있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2천 년이 지나도 낡지 않습니다.
성경은 고대의 책이 아니라,
오늘도 우리 영혼 속에서 숨 쉬는
하나님의 숨결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경을 주신 이유는
모든 질문에 답하기 위함이 아니라,
모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함인지 모릅니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 선명해집니다.
눈물이 깊을수록
말씀은 더 따뜻해집니다.
상처가 깊을수록
하나님의 사랑은
더 깊이 우리 안으로 스며듭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성경을 분석만 하지 마십시오.
성경을 살아내십시오.
말씀을 머리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말고,
가슴으로 품고, 삶으로 증언하십시오.
그때 우리는 알게 될 것입니다.
성경은 오래된 책이 아니라,
오늘도 우리 안에서 숨 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숨결이며,
우리를 끝까지 사랑으로 이끄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증언합니다.
아멘.

전현구 목사 (시드니조은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