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자연재해로 비상 … 폭염, 산불, 가뭄, 홍수 등 연쇄 재난으로 몸살
유럽, 40℃ 넘는 폭염에 인명피해 속출 / 미국·유럽 초대형 산불 비상 ‥ 목숨 건 사투
유럽 덮친 기록적 가뭄 … 원전·운하가동 차질 / 아프간·인도·파키스탄 홍수로 최소70명 사망
기후변화, 세계 경제 엘리뇨에 흔들 / 세계 곳곳 자연재해 … ‘기후채찍‘ 현상 주목
극심한 폭염과 가뭄 속에 초대형 산불까지 발생한 미국과 유럽은 그야말로 지옥 같은 여름을 보내고 있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순식간에 산림을 삼켜버린 거대한 불길. 선진 방재 시스템을 갖춘 미국과 프랑스는 물론, 지중해 대표 휴양지인 그리스까지 사상 최악의 산불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수십만 명이 피난길에 오르고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전 세계가 ‘폭염, 가뭄, 산불’까지, 연쇄 재앙에 신음하고 있다.
폭염과 가뭄은 농작물 수확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발표된 분석을 인용해 영국의 곡물 수확량이 비교 가능한 기록이 남아 있는 198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유럽, 40℃ 넘는 폭염에 인명피해 속출
올여름 프랑스 등 서유럽을 강타한 기록적 폭염이 중부 유럽을 강타하며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가 나란히 자국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지난 8월 5일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매체 oe24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40분 기준 오스트리아 동부 바트 도이치-알텐부르크의 기온이 섭씨 41.2도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수도 빈에서 기록된 기존 최고기온인 41.0도를 하루 만에 넘어섰다. 오스트리아는 지난달 기상 관측 이래 네 번째로 더운 7월로 기록됐고 폭염은 8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극심한 가뭄까지 겹쳐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 대비 강수량 부족률이 90%에 달하고 있다.
슬로바키아도 남서부 카메니차 나트 흐로놈에서 41.4도를 기록하며 자국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6월 30일 같은 도시에서 기록된 종전 최고기온인 41.3도를 넘어섰다.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다뉴브강 수위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다뉴브강 연안 국가에서는 수력발전 효율이 떨어지고 화물선 운항과 농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유럽 전역은 기록적 폭염으로 인해 평년보다 1300명 이상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 대륙은 평균적으로 다른 대륙에 비해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가운데 전국 27개 주요 도시에 최고 수준의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바티칸은 레오 14세 교황이 순례자들을 만나는 주례 일반알현 행사를 성 베드로 광장이 아닌 실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7월 휴식기 이후 처음 열리는 일반알현이다.
폭염과 가뭄은 농작물 수확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발표된 분석을 인용해 영국의 곡물 수확량이 비교 가능한 기록이 남아 있는 198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산불 덮친 미국·유럽 초대형 산불 비상 ‥ 목숨 건 사투
극심한 폭염과 가뭄 속에 초대형 산불까지 발생한 미국과 유럽은 그야말로 지옥 같은 여름을 보내고 있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순식간에 산림을 삼켜버린 거대한 불길. 선진 방재 시스템을 갖춘 미국과 프랑스는 물론, 지중해 대표 휴양지인 그리스까지 사상 최악의 산불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수십만 명이 피난길에 오르고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전 세계가 ‘폭염, 가뭄, 산불’까지, 연쇄 재앙에 신음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을 휩쓴 대형 산불과 함께 역대급 폭염에 최악의 가뭄까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동물을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불길 속으로 뛰어든 시민들, 그리고 가뭄 속 발견된 의외의 물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페인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동물 구조 작전은 물론 사파리 공원과 야생동물센터, 심지어는 투우장까지 동물 대피소로 변신했다. 특히 사파리 마드리드 직원들은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자리를 지켜야만 했다. 스페인 민병대도 구조에 나서 말과 염소를 대피시키고, 소, 닭, 타조 등까지 다양한 동물들을 돌보는 영상을 공개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이 최근 수주간 심각한 산불 피해를 본 데 이어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도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알바니아 남부 말라카스터르와 지로카스터르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그리스에서는 아테네 북서쪽의 인기 휴양지 인근에서 수천㏊의 농경지가 불에 탔다.

유럽 덮친 기록적 가뭄 … 원전 가동과 운하사용 제한 등 차질이어
세계에서 온난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으로 꼽히는 유럽이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가뭄까지 극심해지면서 중부 유럽의 젖줄, 다뉴브강의 강줄기가 바짝 말라버렸다. 드러난 강바닥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독일 나치군 함선의 뱃머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국가가 전력난과 물 부족을 겪는 가운데 원자력발전소들도 냉각수 부족으로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거나 출력을 낮추고 있다.
8월 5일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기온은 40도에 육박했다. 폭염은 6∼7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헝가리는 팍스 원전 원자로 4기 가운데 3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원자로 1기도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져 냉각수를 끌어오기 어려워지면서 5일 오전 기준 출력을 설계용량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헝가리 정부는 마지막 원자로의 저출력 가동마저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 가정은 정부의 절전 요청에 따라 이번 주부터 전력 사용량 감축에 나섰다.
팍스 원전은 헝가리의 유일한 원전으로 2016년 기준 국가 전체 전력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했다.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원전인 700MW급 크르스코 원전(NEK)도 냉각수로 사용하는 사바강의 수온이 크게 오르고 유량이 감소하면서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단계적으로 출력을 낮추기로 했다.
인접국 크로아티아에도 전력을 공급하는 크르스코 원전은 우선 출력을 설비용량의 80% 수준으로 낮추고 상황에 따라 추가 감축할 예정이다.
몰도바에서는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물을 아껴 달라고 요청했다. 6일 몰도바 기온은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으며 비가 내릴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두 대통령은 유튜브 팟캐스트에서 “수도 키시너우에서 며칠 동안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진짜 재앙이 될 것”이라며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등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왔다. 그러나 바실레 토판 몰도바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요금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루마니아도 전력 사용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기존 가격의 3배를 제시해도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4∼5일 관측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이 잇따라 경신됐다. 수도 빈의 기온이 41.0도까지 오른 데 이어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 국경 인근 바트 도이치알텐부르크에서는 41.2도가 관측됐다.
독일에서는 주요 원자재 운송로인 라인강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부 화물 운송 서비스가 중단됐고 상당수 선박은 적재량을 크게 줄여 운항하고 있다.
프랑스수로공사 (VNF)는 기록적인 가뭄으로 최근 수주간 상당수 운하의 통항을 막은 데 이어 부르고뉴 운하도 단계적으로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부르고뉴 운하는 지난 5월 말부터 통항이 일부 제한됐으며 지난달 23일 기준 전체 구간의 4분의 1에서만 운항이 가능한 상태였다.

아프간·인도·파키스탄 홍수로 최소 70명 사망 … 100여명 실종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파키스탄에서 몬순 (우기) 홍수로 최근 수일간 최소 70명이 목숨을 잃고 100여 명이 실종됐다.
지난 7월 23일 (현지시간) 미국 매체 아무 TV 등에 따르면, 유엔 측은 전날 아프간 동북부 누리스탄주에서 지난 20일 폭우에 따른 홍수가 발생해 4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또 많은 주민이 실종됐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아프간 탈레반 당국은 누리스탄주 홍수로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실종됐으며, 이 중 실종자 15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아프간 북부지역에서도 폭우에 따른 홍수로 최소 150명이 사망했다.
당시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은 사망자 수가 3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혀 탈레반 당국의 집계와 차이를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인도 북동부 아삼주 시바사가르와 조르하트 지역에서 전날 각각 3명이 홍수로 사망하는 등 같은 날 하루 동안 주 전역에서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인도 매체 NDTV가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 4명도 포함됐으며, 주민 6명은 실종 상태다. 이로써 아삼주에서는 수 주 동안 이어진 홍수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41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아삼주에서는 마을 900여 곳이 물에 잠기는 등 홍수 피해를 본 주민이 65만여 명에 달한다. 특히 아삼주 내 브라마푸트라강과 지류들의 수위가 계속 오르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통 6월에 시작해 3개월간 이어지는 몬순은 인도는 물론 인접국 파키스탄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서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이어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주민 20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일간 돈(DAWN)이 전했다. 특히 토치강에서 일어난 갑작스러운 홍수로 주민 2명이 익사했다. 다만 현재는 강과 계곡 수위가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유실된 도로 등에 대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주 당국은 전했다.

전쟁보다 무서운 기후변화, 세계 경제 엘리뇨에 흔들
기후위기는 이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경제 문제다. 전쟁과 관세, 공급망 재편만큼이나 기후 역시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세계 곳곳의 기온과 강수 패턴을 바꾸는 기후 현상이다. 특히 농업 생산과 식량 가격, 물가, 경제 성장률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쳐 세계 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친다.
올해 세계 경제를 뒤흔들 변수는 이란 전쟁이 초래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지정학적 충격만이 아니다. 또 하나의 거대한 변수는 엘니뇨(El Niño)다.
엘니뇨는 이미 시작됐다. 이 자연적인 기후 현상은 세계 곳곳의 날씨를 평년과 다르게 바꾸며, 어떤 지역에는 극심한 폭염과 가뭄을, 다른 지역에는 폭우와 홍수를 몰고 온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크게 상승한다. 평년보다 뜨거워진 바다는 막대한 열을 대기 중으로 방출하고, 그 결과 세계 곳곳의 기온과 강수 패턴이 뒤바뀐다. 어느 지역에는 평소보다 많은 비가 내리지만, 다른 지역은 극심한 가뭄을 겪게 된다.
엘니뇨는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라 농업 생산과 식량 가격, 물가, 경제 성장률까지 좌우하는 세계적인 경제 변수로 평가된다.
과거 엘니뇨는 세계 경제에 수백억 달러에서 많게는 수조 달러의 손실을 안겼고,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번 엘니뇨가 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 11년은 모두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들이었다. 이미 지구 온난화로 극한 기후가 잦아진 상황에서 강력한 엘니뇨까지 겹치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그래서 각국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컬런 헨드릭스는 엘니뇨가 “세계 식량 시스템의 연쇄적인 실패를 촉발하거나 악화시키고, 개발도상국에서는 갈등과 사회 불안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대학교에서 NASA의 식량안보·농업 프로그램인 NASA 하비스트(NASA Harvest)와 함께 연구하는 브라이언 바커 교수는 엘니뇨가 일반적으로 2~7년마다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발생 시기와 대기 상태, 세력이 커지는 과정이 매번 달라 똑같은 엘니뇨는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엘니뇨는 지금도 세력을 키우고 있으며 올겨울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는데도 이미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이번 엘니뇨를 네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매우 강함 (Very Strong)’ 수준으로 전망했다.

세계 곳곳 자연재해에 몸살 … ‘기후채찍 (hydroclimate whiplash)’ 현상 주목
세계 곳곳이 폭염·가뭄·폭풍우 등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으면서 이른바 ‘기후채찍 (hydroclimate whiplash)’ 현상이 주목 받는다. ‘채찍효과 (whiplash effect)’라고도 부르는 이 용어는 심한 가뭄과 극도로 습한 날씨가 짧은 기간 사이에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25년 1월 ‘네이처 리뷰 지구환경’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전 지구의 단기 (3개월) 기후 변동이 20세기 중반 이후 최소 31%에서 최대 66% 증가했다. 폭우 뒤에 가뭄이 오거나 가뭄 이후 홍수가 나는 등 극단적 기상 변화가 잦아진 것이다. 극과극의 기후가 채찍을 때리듯 반복해서 충격을 주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후채찍’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습한 날씨에 무성하게 자란 초목은 더위가 닥치면 바싹 말라 산불의 땔감이 된다. 반대로 가뭄을 지나며 단단해진 토양에 폭우가 내리면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해 홍수가 발생한다. 변화무쌍한 기상 현상에 대비하기 어려워져 더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 (LA) 산불이나, 6월부터 프랑스와 스페인 등을 휩쓸며 유럽 주요국 산림 50만㏊ (헥타르)를 태운 산불이 그 사례다.
영국 생태수문학센터 (UKCEH)의 수자원 및 가뭄 책임자 제이미 해너포드는 “(기후채찍은) 지구 온난화 시대에 예상되는 현상”이라고 CNN을 통해 말했다. 온난화로 따뜻해진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하게 돼 강우량의 극단적인 변화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기온이 3°C 상승할 경우 육지 지역에서는 단기 기후 변동이 113%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기후 과학자 클로이 브리미콤은 가능한 많은 물을 확보하기 위한 수자원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CNN에서 “(기후채찍 현상을 겪는) 영국은 장기적인 수자원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가 잦기로 유명한 영국은 올해 폭염으로 강 수위가 평년보다 78%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