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임총리 앤디 버넘 (Andy Burnham) 취임
첫 해외방문국으로 우크라이나 찾아 격려
2026년 7월 20일 영국의 신임총리 앤디 버넘 (Andy Burnham)이 취임했다.
앤디 버넘 신임 총리는 취임과 함께 경제 안정과 민생 회복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들어갔다.

버넘 총리는 시민들의 환영 속에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 입성했다. 이번 취임은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한 책임을 지고 키어 스타머 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버넘 총리는 취임 연설에서 자신이 지난 10년간 여섯 번째 총리이자, 2016년 이후 일곱 번째 총리라고 언급하며 정치적 불안정이 이어진 영국이 이제는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 등 민생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레이터맨체스터 광역시장을 지내며 ‘북부의 왕’으로 불렸던 버넘 총리는 지방분권 강화도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 결정 권한을 지방정부에 대폭 이양해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취임 직후 새 내각을 구성한 버넘 총리는 국정 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에너지 요금과 버스 요금 인하,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 등 주요 공약을 증세 없이 추진할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버넘 총리는 취임 이후 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영국 총리실은 버넘 총리가 국방·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의지를 설명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위한 영국의 노력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20일 버킹엄궁에 들어가 찰스 3세 국왕을 알현하는 것으로 총리직 수행을 시작한 버넘은 취임 후 1개월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8월 24일 (현지사간) AFP 통신에 따르면 버넘은 이날 35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았다. 우크라이나는 냉전 종식과 소련 (현 러시아) 해체 직후인 1991년 8월24일 독립국이 되었다. 지난 7월 취임한 버넘이 영국 국내를 벗어나 외국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버넘은 “영국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방어를 도울 것”이라고 굳게 약속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뒤 영국은 서방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전폭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런 영국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전쟁을 장기화시키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버넘은 이번 전쟁을 제2차 세계대전(1939∼1945)과 비교하기도 했다. 2차대전 당시 영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이 나치 독일의 서유럽 침략에 맞서 싸운 것처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뒤에도 영국 등 동맹국들이 버티고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를 나치 독일, 푸틴을 아돌프 히틀러 전 독일 총통에 각각 비유한 셈이다.
젤렌스키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버넘은 방탄 및 방음 기능을 갖춘 특수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그를 경호하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위해 영국 유명 록밴드 ‘더 스미스’의 곡을 틀었다. 그러면서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잠시 기타를 연주했다. 버넘은 “음악이 우크라이나 최전선을 지키는 장병들 사기를 북돋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키이우 시내 쇼핑 센터를 찾아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셀카를 찍기도 했다.
8월 우크라이나 방문에 이어 오는 9월에는 미국에 가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버넘이 트럼프와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안보에 꼭 필요한 군사 지원을 주제로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