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멕시코 정상회담, 119분간 진행
‘2026-2030 공동행동계획’ 채택 공동언론발표 [전문 포함]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9월 24일 (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통상부터 인공지능 (AI), 항공우주·방산, 문화·교육까지 양국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를 뒷받침할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하고 고위급 협의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 대통령궁 ‘팔라시오 나시오날’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셰인바움 대통령과 소인수회담 44분,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 75분 등 총 119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양해각서 (MOU) 교환식과 기업인 간담회, 공동언론발표를 이어갔다.
회담에서 양 정상은 그동안 무역·투자를 중심으로 쌓아온 협력과 신뢰를 토대로 경제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금융과 공급망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국 기업의 멕시코 투자가 크게 늘면서 교역도 확대돼 멕시코가 한국의 중남미 제1위 교역·투자국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멕시코에는 56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협력 잠재력을 감안하면 무역협정이 체결될 경우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공동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통상당국은 상품 교역뿐 아니라 산업협력과 공급망까지 포괄하는 경제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공동이익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7년간 이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도 최종 타결됐다. 개정 협정에는 페이퍼컴퍼니의 무분별한 소송 제기를 방지하고 외환위기 상황에서도 투자자금 이전을 보장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향후 국내 절차와 국회 비준동의를 거쳐 발효된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 경제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투자와 사업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파견근로자의 연금보험료 이중 납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회보장협정 체결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공급망 분야에서는 원유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정상 간 통화 이후 한국 기업의 멕시코산 원유 수입 물량이 회복된 데 감사를 표했다.
AI와 디지털 분야에서는 ‘AI 협력 선언’을 채택했다. 양국은 2028년 멕시코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의장국 수임을 계기로 지난해 경주에서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 이행 상황을 공동 점검하기로 했다. 오는 11월에는 한국의 AI·디지털정부 민관사절단이 멕시코를 방문해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항공우주와 방산 협력도 확대한다. 양 정상은 우주 분야 실무그룹을 신설하고 평화적 우주 탐사와 활용을 위한 협력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수한 성능과 경쟁력을 갖춘 우리 방산 물자가 멕시코의 군 현대화에 기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국방 정책대화와 인적교류, 연구개발 및 방위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한국 방산기술의 현지 생산과 제3국 공동진출 가능성도 모색한다.
문화·교육 분야에서는 멕시코시티에 한국 문화를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K-컬처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이 제안한 양국 학생 대상 정부 간 장학 프로그램 신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합의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정상과 외교장관 등 고위급 교류와 외교부 차관급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고, 2015년 이후 중단된 경제·과학·기술협력 공동위원회도 2027년 한국에서 재개한 뒤 매년 개최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 멕시코는 대한민국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라며 “오늘 정상회담에서 논의되고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양국이 함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 장을 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의 한·멕시코 공동 언론발표 전문이다.

한·멕시코 공동 언론발표 [전문]
존경하는 셰인바움 대통령님, 그리고 멕시코 국민 여러분,
고대의 아즈텍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멕시코의 오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이곳 대통령궁에서,
저와 우리 대표단을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지 멕시코는
대한민국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최대의 명절 추석입니다.
이렇게 뜻깊고 즐거운 날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하고,
양국 협력이 도약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제 양국은 통상, 개발 협력, 지식재산권, 우주, 문화유산, 교육 등
모든 방면에서 협력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정상회담의 구체적 성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양국의 교역・투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금융·공급망 부문의 연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협력의 기회도 모색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양국은 7년간 진행된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드디어 성공적으로 타결했고,
향후 서명 및 국회 비준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개정된 협정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더욱 원활한 교역을 위해,
지식재산권 보호, 불법 통관 물품 정보 공유 활성화라는
제도적인 기틀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올해 안에 ‘한국 상품에 대한 위조 상품 식별 설명회’를,
또 내년 상반기에는 ‘불법·위해 물품 차단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며
후속 논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양국 수출입은행 간 1억 불 규모의 전대금융을 신설하기로 하여,
우리 기업의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멕시코 기업들과
멕시코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이 금융 지원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공급망 분야와 관련해 원유와 핵심 자원을 논의할
양국 부처 간 대화 채널도 출범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5월 통화 이후에 셰인바움 대통령께서는
우리 기업에 추가 원유 물량에 공급에 대해서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에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정적인 원유 수입을 위한 협력을 앞으로 계속 갈 수 있도록 동의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저는 양국 간 교역, 투자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통상 당국 간 공동의 이익 연구를 진행하여
더욱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형성해 나갈 방법을
함께 고민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셰인바움 대통령님과 저는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다양한 건의 사항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특히, 해외 파견 기업과 노동자가
이중으로 연금보험료를 납부하면서 겪고 있는 큰 부담을 덜기 위해,
조속한 사회보장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둘째, 인공지능・디지털, 항공우주, 방산 등 미래 첨단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기로 했습니다.
이는 우리 정부가 중시하는 전략산업 분야와
멕시코의 경제발전 전략인 ‘플랜 멕시코’가 지향하는 신산업 육성을
서로 연계하는 방안입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민관사절단을 구성해
올해 11월 멕시코를 방문하기로 합의했고,
인공지능・디지털 협력 가속화를 위한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채택된 「한-멕시코 인공지능 협력 선언」을 통해,
우리는 2028년 APEC 의장국을 수임하는 멕시코와 함께
지난해 경주에서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의 이행 상황을
공동으로 점검하기로 하였습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할 정책과 경험을 앞으로 우리 양국은 계속 공유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체결된「항공우주 산업협력 MOU」와
11월 멕시코에서 개최되는 ‘한-멕시코 우주의 날’ 행사를 통해,
항공우주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구체적인 사업을 발굴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셰인바움 대통령님과 저는
멕시코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과정에서
한국이 기여할 방안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체결한 「국방협력 MOU」를 통해
국방 분야의 경험 공유, 교육, 훈련, 연구개발 등
다방면의 교류를 심도있게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멕시코 현지 생산으로 이어져
멕시코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양국이 제3국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셰인바움 대통령님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드렸습니다.
셋째, 양국 국민을 이어주는 문화 및 교육 분야의 협력을 넓히고
미래세대 간 교류의 기반을 조성하기로 하였습니다.
121년 전, 우리 국민의 멕시코 이주로 시작된 양국 국민 간 교류는,
어느새 연간 상호 방문자 수 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확대됐습니다.
문화에 대한 관심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K-Pop을 넘어, K-뷰티와 K-푸드까지
한국 문화에 대한 멕시코 국민의 애정은 남다릅니다.
멕시코 국민들께서 K-컬처를 더욱 자주, 또 쉽게 체험하실 수 있도록
멕시코 내 관련 시설 구축을 계속 논의하기로 하였습니다.
올해 안에 실무그룹을 설립하여,
양국 간 콘텐츠 공동 제작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을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멕시코는 문화유산 보존 분야의 강국이기도 합니다.
내년 중 양국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정책 협력을 논의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보존 방안을 함께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미래세대 간의 교류야말로
양국 관계를 공동 번영으로 이끄는 원동력입니다.
셰인바움 대통령께서는 양국 학생들을 지원할
정부 간 장학 프로그램을 신설하자고 제안해 주셨고,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논의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넷째, 우리 양국은 치안, 농업, 반부패 등
서로의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는 여러 민생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체계와 이행계획을 함께 마련했습니다.
양국 치안 당국 간에 온라인 사기, 인신매매, 마약 등
초국가범죄 공조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였습니다.
치안 인프라와 기술 분야에서도 함께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한국의 농업 기술이 멕시코 중소 농민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년부터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멕시코 수산물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멕시코산 축산물의 위생증명서 발급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말씀드린 모든 논의 사항이 실제 번영의 결실로 이어지려면
청렴한 공공행정, 투명한 제도, 또 책임 있는 거버넌스가 필수적입니다.
우리 양국 정상은 그와 관련한 실무그룹 출범에 동의하였고,
부패 방지 정책과 제도 교류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양국은 긴밀한 파트너로서,
국제사회의 공동 과제에 대응할 공조를 강화하기로 하였습니다.
멕시코는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오랜 우방국입니다.
대한민국은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멕시코의 2029년 G20 의장국 수임 의사를 환영하며,
성공적인 G20 개최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유엔, APEC, 믹타(MIKTA) 등
다자적 논의에 기반한 양국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고,
중남미 지역의 주요 개발공여국인 멕시코와의
개발 협력 파트너십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습니다.
존경하는 셰인바움 대통령께서는
우리의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에 대해서도
확실한 지지와 협력의 의사를 보여주셨습니다.
양국은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하여 긴밀한 협력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스페인어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함께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오늘 정상회담에서 논의되고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양국이 함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 장을 열어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셰인바움 대통령님과 멕시코 국민 여러분께서
오늘 베풀어 주신 이 따뜻한 환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무차스 그라시아스 (Muchas gracias / 감사합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