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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목사의 특별기고 자존감과 의사소통 한 여학생이 울면서 자신의 오빠랑 이야기를 하면 자신은 멍청이가 된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고 하면서 너무 힘이 든다고 말을 했다. 자신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을 했는데 자신의 오빠랑 있을 때 비난의 소리를 너무 많이 들으니 자신이 예전에 믿었던 자신이 제일 멍청한 사람이라고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고 말을 하였다. 그 여학생을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고 도우면서 건강해 지기 위해 상처를 주는 사람과 ‘정서적 거리’를 두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자존감’ 과 ‘ 의사소통’의 중요성도 설명을 하게 되었는데 함께 이야기를 다 나눈 후에는 울어서 눈이 퉁퉁 붓긴 했지만 웃으면서 평안을 되찾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한 사람이 우울하고 불안감이 있을 때 일반적인 의사들이나 상담사들은 그 사람 자체에 정신 건강의 문제가 있다고 보고 그것의 원인을 찾고 그 증상을 없애도록 그 사람을 도와주게 된다.그런데 가족치료사는 우울증 환자와 불안증 환자의 증상은 그 환자가 속해있는 가족의 관계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보고 관계에 촛점을 맞추게 된다. 건강하지 못한 가정의 시스템에서 나오는 증상이 바로 우울증이고 불안감이기에 그 증상을 가진 사람은 어쩌면 그 가정의 ‘ 희생양(scape goat)’ 인 셈이라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개인 상담을 해서 많이 좋아진 분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다시 돌아갔을 때 다시 증상이 발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가족의 체계(family system)가 가지고 있는 힘이 크고 그 체계 안에 들어가면 그 체계의 규칙과 방식으로 돌아가서 순응해 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가족치료사 중에 여성분들이 많이 없었는데 사회복지사로서 가족들을 아주 따뜻하게 안아주고 소통 전문가이자 탁월한 여성 가족치료사, 버지니아 사티어는 가족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개념을 적용하였는데 그것이 ‘자존감’, ‘의사소통’, ‘가족의 규칙과 역할’ 이었다. 앞의 사례에서 오빠로 인해서 상처를 받았던 여학생은 자존감이 낮은 학생이었다.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다 보니 강하고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 오빠가 비난의 말을 할 때 그것을 ‘정서적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자신은 멍청하다’ 라고 하는 낮은 자존감의 신념과 맞물려서 기분이 많이 우울해지고 나빠진 것이다. 기분이 나빠지다 보니 오빠에 대해서도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서로의 갈등은 더 심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사티어는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누군가와 소통을 할 때 건강하게 소통하지 못하게 되고 그것이 더 많은 갈등을 가져오게 하고 경험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더 많은 갈등이 있으면 소통은 더 어려워지고 소통 중에 받은 상처는 자존감을 더 낮아지게 하는 역할을 반대로 하기도 한다.그래서 가족 관계가 더 어려워지고 서로의 소통은 더 건강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잘난 오빠는 동생에게 자신만 생각하고 타인이나 환경은 많이 배려하지 않는 ‘ 비난 형’의 의사소통을 하고 동생은 원인의 잘못을 자신에게 돌리고 자신을 배려하지 않고 타인과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수동적으로 소통하는 ‘ 회유형’의 의사소통을 하게 되는 것이다.사티어는 건강한 가족 관계를 위해 건강한 의사소통을 하고 자존감의 향상을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그 기반 위에 가족들 안에 건강하고 일관성 있는 가족 규칙을 세워 나가고 그것을 지켜 나가면 가족은 훨씬 더 건강하게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자존감은 다른 말로는 ‘자아 존중감’인데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다.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고 자신에 대한 감정이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반복되면서 환경이나 사람의 피드백에 의해서 쉽게 자꾸 변화가 된다고 하면 그 사람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다. 상담을 하면서 종종 경험하게 되는 것은 내담자가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훈련을 하고 싶은데 그것을 계속해서 방해하는 것이 내담자 안에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것을 가족치료사로 베스트 셀러 책을 많이 쓰신 최광현 교수님은 그의 저서에서 ‘내안의 면박꾼’ 이라는 표현을 한다. 내 안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 때 늘 나에게 비난하고 야단을 치는 부정적인 소리꾼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많은 경우 원가정에서 형성이 되기도 하고 성장기의 부정적 경험으로 생겨나기도 한다. 그것을 잘 분별해 내지 않으면 내안의 면박꾼의 소리가 진리인냥 듣고 인정해 버리게 되면서 낮은 자존감을 다시 반복해서 확인하면서 무기력감과 우울감, 히스테리와 같은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건강하게 소통을 하기가 어렵다.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서 소통할 때 타인의 의도를 부정적으로 오해하기가 쉽고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잘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족 관계가 어렵다면 먼저 내 안의 면박꾼의 소리를 분별하여서 그것이 진리가 아니고 거짓말인 것을 알고 자존감을 상하게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반대 증거들을 찾아야 한다. 나의 좋은 점, 나의 강점을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스스로 공감해 줌으로 자존감을 더 세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나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사람과 공동체를 가까이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건강한 의사소통법을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 의사소통 패턴은 일반적으로 부모로부터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사티어는 ‘비난, 회유, 산만, 초이성형’과 같은 건강하지 못한 의사소통을 버리고 ‘일치형’으로 자신과 타인과 환경을 모두 고려한 소통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 중심적인 것을 버리되 나의 필요도 고려하고 타인도 고려하여서 서로가 모두 윈윈 (win/win) 하는 소통법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기 중심적인 사람의 소통법을 보면 타인이 자신의 생각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지 않을 때 이해를 하지 못하고 타인을 비난하고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학대나 억압을 많이 받은 사람들 중에 자신은 전혀 배려하지 않고 타인위주로 소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분들은 처음에는 자기 주장을 하지 않고 참다가 나중에 폭발하고 피해의식과 분노에 휩싸이면서 공격적으로 나가게 된다.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이나 갈등상황에서 자신에게 있는 좋지 않은 의사소통 패턴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 상황이 되었을 때 소통을 하지 않고 숨어버리거나 스트레스 상황이 되었을 때 일단 무조건 타인에게 잘못을 떠 넘기는 사람 등 건강하지 못한 소통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가족 관계를 위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의사소통 양식을 잘 살펴보고 그것을 바꾸어서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면 나의 자존감에도 도움이 되고 그것은 갈등을 잘 해소하도록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가족들은 아주 가까우면서도 상처를 쉽게 주고 받는 사이다. 그 안에서 좋은 소통과 나의 자존감을 지켜 나가는 것은 갈등을 해소하고 관계를 건강하게 성장시켜 나가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것임을 기억하고 더 나은 가족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서미진 박사의 특별기고 사회적 불안감 어느 교회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설교를 하고 나서 성도님들의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었고 그래서 예배 후에 개인적으로 다가와서 좋은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배를 끝나고 나는 마음이 더 불편해져 있었고 그 불편한 마음이 겉으로도 드러나는 지 “사모님, 피곤하세요? 설교 준비하시느라 너무 수고하셨나봐요!” 라는 말씀들을 하셨다. 사실, 필자는 전혀 피곤하지 않았고 단지 많이 긴장되어져 있었다. 그것은 마치 대회에 나간 사람이 순서를 마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과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편안하게 대하지 못하고 설교 후에 오히려 피곤하게 보였던 것이다. 어떤 분은 필자가 하는 말이 이해가 안될 것이다. 보통은 설교를 한 후 사람들의 반응이 좋으면 더 신이나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더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인데 필자처럼 사회적 불안이 높은 사람은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 필자처럼 사람을 피하거나 오히려 침묵을 지키는 모습이 있다.한국에서 유명한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가족 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교수님 한 분이 계신데 그 분을 보면서 어떤 학생들은 교만하다고 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강의를 너무나 잘 하시고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는 그분은 너무나 멋진 분이신데 막상 강의를 다 끝나고 나서 학생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전혀 맺지 않으시고 혼자 계시고 아무 말도 안하시고 차를 타고 숙소로 가버리셨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분의 행동이 교만해서가 아니고 내성적이고 사람을 만나고 말을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이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얼마전 한 사람이 자신이 얼마나 좋아졌는 지를 필자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너무 기뻐서 함께 칭찬해 주었는데 그 다음 날 다시 나빠졌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상하게도 다시 자신을 힘들게 하는 몇 가지 증상이 나타났다고 하였다. 왜 그런 지 모르겠다고 해서 ‘ 좋아졌다고 말한 후 그대로 되지 않을까봐 걱정되는 마음이 불안감을 만들었던 것이 아닐까요?’ 라고 이야기를 드렸더니 ‘ 왜 그랬는 지 생각해 보니 선생님께 좋아졌다고 말씀 드린 후 다시 나빠지면 어쩌지? 라는 마음이 든 게 맞는 것 같아요’ 라고 말을 했다. 그 분의 다시 퇴행하는 듯한 부분이 사회적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쉽게 경험될 수 있는 부분임을 필자는 잘 알고 있기에 그 분을 위로하며 불안을 다스릴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제안해 드릴 수 있었다. 사회적 불안감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의 반응이 너무나도 중요하기에 그 타인의 반응에 때로는 많이 집착하고 나쁜 반응은 나쁜 반응대로 좋은 반응은 좋은 반응대로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다. 타인의 의견이나 시선이나 지시는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면 되는데 때로는 그들의 의견을 꼭 들어야 할 것 같고 그들의 시선에 부합하는 행동을 해야할 것 같고 그렇지 않을 때 불안감을 느낀다. 그 뿐인가? 나 때문에 저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나? 와 같은 자기 비난의 소리를 한다거나 타인의 반응에 의해 이랬다 저랬다 행동을 바꾸는 모습 또는 타인에 대한 부정적 추측이나 해석으로 괴로와하는 특성이 있다. 또한 타인의 나에 대해서 짓는 시선이나 표정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작은 것도 아주 크게 해석해서 부정적 저의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하여 관계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심한 경우 사회적 불안이 높으신 분들은 사람 만나는 것을 회피하고 고립적인 관계를 가지는데 어떤 사람은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서 편안함을 주는 특정 대상과 의존적인 관계를 맺고 힘들어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사회적 불안을 줄일 수 있을까? 불안하면 사람들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쉽게 선택하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불안을 주는 대상을 피하거나 도망가는 것이다. 호랑이를 두려워하는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호랑이를 만나지 않기 위해 산에 가지 않고 심지어 동물원에도 가지 않고 호랑이 인형조차 싫어할 수 있다. 그것은 고쳐야 할 공포증의 문제이나 일상 생활에서 아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호랑이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특정 대상에 대한 공포에 비해서 사회 공포증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서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사회에서 고립되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불안은 결코 회피하거나 도망간다고 해결할 수 없다. 반대로 불안을 일으키는 사람들과 부딪히고 접촉하고 눈 마주침을 연습하고 대화를 하면서 불안감을 이겨내어야 한다. 그래서 사회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어지는 방법 중의 하나는 집단 상담을 통해서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며 사회적 불안이 주는 수치감과 불안감을 극복하는 것이다. 집단 상담을 통해 사람들과 있을 때 자신들이 경험하는 두려움과 염려를 표현하게 하고 그것과 관련되어서 각자가 하고 있는 잘못된 생각들, 예를 들면,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거나 사람 앞에서 실패하고 창피를 당하면 어쩌지? 라고 하는 생각들을 함께 나누고 바꾸는 작업을 하고 그리고 동료를 앞에서 앞에 나가서 발표도 하고 그것이 잘되면 대중들 앞에 나가서 연설까지 하는 경험들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부딪힘으로 사회적 불안을 극복하게 하는 방법이다. 또한, 사회적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 경험이 있거나 수치심의 경험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과거의 사람들로부터 창피와 상처를 경험한 것을 안전한 상담사와 같은 대상과 나누어서 과거의 상처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필자도 어린 시절의 몇 가지 상처들이 있는데 그것을 생각하면 수치감을 느끼곤 했었다. 그 중에 하나가 도둑이 집에 들어왔을 때 어리석게 반응한 나를 부끄러워했던 것이 있었다. 그런데 상처 치유 과정을 겪으면서 그 때 나는 어린 아이였고 어린 아이였던 나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을 깨달으며 내가 느낀 수치감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깊이 수용할 수 있을 때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들에도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래서 훨씬 더 사회적 불안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힘이 지금은 생겨났다. 사회적 불안은 결국, 내가 나를 사랑하고 수용하며 그리고 사회적 상황에 둔감해지도록 과한 부정적 해석을 줄이며, 용기를 가지고, 사람들과 여전히 어울리며, 조금씩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때 극복되어질 수 있다. 혹시 필자처럼 사람들로 부터 또는 스트레스 받는 환경으로 부터 도망가기를 좋아한다면 나에게 말해보자. “부딪혀 보자. 생각보다 괜찮을 거야!  그리고 부딪히다 보면 좋아질 수 있어 !”  라고 말이다. 서미진 박사 (호주기독교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