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는 美 총기 사고, 어떻게 풀 것인가?
6월 올랜도 최대 총기사건이어 7월 댈러스 저격사건과 루이지애나주 총기사건 연이어 발생
지난 6월 12일 새벽 2시경(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클럽인 ‘펄스’에서 총기난사 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쳐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있은지 한달이 채 안된 현재 7월에만 2번의 총기 사건(댈러스 저격사건과 배턴루지 총기사건)이 일어나 미국과 세계를 들끓게 했다.
지난 7월 7일(현지시각)에는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서 경찰을 대상으로 발생한 저격 사건으로 범인은 25살의 마이카 제이비어 존슨(Micah Xavier Johnson)으로 밝혀졌으며, 범인을 포함해 6명이 숨지고 민간인 2명을 포함 11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있어왔던 일반적인 총기 난사 사건과는 다른 것이 대부분의 총기 난사 사건은 가해자가 무작위로 사람들을 죽이는 경우가 많았으나 댈러스 사건은 오직 경찰관, 그 중에서도 백인 경찰관만을 노렸다는 점, 근거리에서 마구잡이로 총을 난사한 것이 아닌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상태에서 경찰관들을 향해 침착하게 사격을 가했다는 점, 사격의 대상이 비무장한 민간인이 아닌 무장한 상태의 경찰관들이였다는 점을 들어, 언론에서는 이 사건의 성격을 ‘총기 난사 사건’이 아닌 ‘저격 사건’으로 다루고 있으며, 한국의 언론들도 사건 초기에는 ‘총기 난사 사건’이라고 보도를 했으나, 시간이 흐르며 점차 ‘저격 사건’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 문서의 명칭도 ‘2016년 댈러스 저격 사건’으로 수정되었다.
또한 지난 7월 17일 오전 9시경(현지시각)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 도심의 해먼드에어플라자 쇼핑센터 부근에서 복면을 쓴 흑인 남성이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해 경찰 3명이 사명하고 3명이 부상당한 사건이 일어나 연이은 총기사건으로 당혹케 하고 있다.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 사살 사건으로 흑백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관이 또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서 지난 7월 17일(현지 시간) 경찰관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적어도 3명의 경관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CNN과 WBRZ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오전 9시께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 동남부 올드 해먼드 지역의 한 상가 인근에서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남성 1명이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최대 8명의 경관이 총격을 받았다며 인명 피해가 더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턴루지 경찰은 “사건 현장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 (시민들에게) 집 안이나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일이 이달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발생한 경찰 저격 사건에 대한 모방 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 현장은 배턴루지 경찰서 본부와 약 1km 떨어져 있다.
이달 5일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에서는 흑인 남성이 경찰관들에게 제압되던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 사건은 6일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흑인 남성의 피격 사망사건과 맞물려 미 전역에서 경찰의 공권력 과잉 행사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살인 사건 가운데 무려 70%가 총기 사건이었다고 한다.
지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총기 사망자 수가 무려 40만 명이 넘었는데 테러로 숨진 사람의 120배나 된다고 한다.
미국에서 총기 사건은 일반 상업 건물이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아이들이 있는 학교에서도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어린 학생들도 총기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역시나 미국인이 보유한 총기 수도 인구 100명당 총기 88정으로 세계 1위다.
미국의 최근까지 주요 총기사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1999년 4월 20일 콜로라도 리틀턴 컬럼바인 고등학교서 10대 범인 2명 포함 15명 사망.
–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2007년 4월 16일 버지니아 공대서 한국계 범인 조승희 포함 33명 사망.
– 빙햄튼 이민자센터 총기난사: 2009년 4월 3일 뉴욕 빙햄튼 이민자센터서 베트남계 범인 포함 14명 사망.
– 포트후드 군사기지 총기난사: 2009년 11월 5일 텍사스 포트 후드 미군기지서 니달 말릭 하산 소령이 총기난사로 12명 사망.
– 투산 쇼핑센터 총기난사: 2011년 1월 8일 애리조나 투산 쇼핑센터 제러드 리 러프너가 총기난사로 6명 사망(민주당 소속 게브리얼 기퍼즈 하원의원 등 12명 부상).
– 덴버 극장 총기난사: 2012년 7월 20일 콜로라도 덴버 영화관에서 제임스 홈스가 총기난사로 12명 사망.
– 위스컨신 시크교 사원 총기난사: 2012년 8월 5일 위스컨신 밀워키 시크교 사원에서 범인 마이클 페이지 포함 8명 사망 .
–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2012년 12월 14일 코네티컷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범인 애덤 랜자 포함 27명 사망.
– 워싱턴DC 해군기지 총기난사: 2013년 9월 16일 워싱턴DC 해군 기지서 범인 애런 알렉시스 포함 13명 사망.
– 찰스턴 흑인 교회 총기난사: 2015년 6월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교회서 백인 딜런 루프가 총기난사로 9명 사망.
– 오리건 칼리지 총기난사: 2015년 10월 1일 오리건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범인 포함 10명 사망.
–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2015년 12월 2일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인랜드 리저널 센터서 범인 사예드 파룩 부부 포함 16명 사망.
– 올랜도 총기난사: 2016년 6월 12일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Pulse)에서 범임 오마르 마틴을 포함해 사망자 50명, 부상자 최소 53명 발생해 현재까지 미국 역대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자 9.11 이후 벌어진 최악의 테러 사건.
– 포트워스 댄스교습소 총기난사: 2016년 6월 25일 포트워스 댄스교습소 총기난사 사건, 비영리 댄스교습소 ‘스튜디오 74’에서 총기난사로 2명이 죽고 5명이 부상.
– 댈러스 저격 사건: 2016년 7월 7일 댈러스 저격 사건,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서 경찰을 대상으로 발생한 저격 사건으로 범인은 25살의 마이카 제이비어 존슨으로 밝혀졌으며, 범인을 포함해 6명이 숨지고 민간인 2명을 포함 11명이 부상.
– 루이지애나 총기사건: 2016년 7월 17일 오전 9시경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 도심의 해먼드에어플라자 쇼핑센터 부근에서 복면을 쓴 흑인 남성이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해 경찰 3명 사명하고 3명 부상
한계점을 넘어선 미 총기사건, 선거 유세도 취소
미국의 총기사건이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미국
에서 경찰이 총기를 맞고 숨지는 사건은 왕왕 일어나지만 이처럼 계획적인 조준저격으로 5명이나 숨진 것은 근래 들어 처음이다. 특히 이 사건이 최근 잇따른 백인 경찰들에 의한 흑인 용의자 사망 사건에 따른 인종갈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충격을 더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공화당 대선후보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인종주의 발언과 이에 공감하는 보수적 백인 중하류층의 점증하는 유색인종 혐오 정서가 더욱 증폭될 것이 분명하다.
미국 폭스뉴스를 비롯한 다수의 매체는 8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사건 발생 직후 예정된 선거 유세를 취소하고 애도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댈러스에서는 총격사건으로 5명의 경찰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와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진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사망 사건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를 막다가 희생당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펜실베니아주 스크랜턴에서 합동 유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직후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다만 클린턴 전 장관은 다음 일정이었던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아프리카 감리교 감독 집회에는 참석했다. 그는 희생된 경찰에 애도를 표하며 사법 시스템 및 총기 소유 제도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는 경찰들을 비난하면 안 된다. 희생된 경찰들이 죽어갈 때 했던 일들을 기억해야만 한다. 그들은 평화로운 집회를 지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의 종식을 강조했다. 그는 “백인들은 그들이 매일 마주하는 보이지 않는 차별에 대해 말하는 흑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우리는 최선을 다해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도 같은날 예정된 마이애미 유세를 취소했다. 그는 사건 발생 직후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시하고 법과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법과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사람들이 집이든 거리에서든 안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루이지애나주와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진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사망 사건 역시 “비극적이고 몰상식한 참사였다”고 비판했다.
총기규제 길 잃은 미국, 호주는 1996년 ‘총기법 개혁’ 실시
지난 6월 12일 올랜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참사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분열·대립만 되풀이해 美정치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비극이 몰아닥치면 미국인들이 갈라지는 게 새로운 일상(a new normal)이 됐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
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참사로 기록될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이 미국 사회를 큰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는데도, 미국의 정치는 좀처럼 ‘대결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 지적이다.
차기 대권을 향해 첨예하게 맞붙은 대선 정국의 한복판이지만 국가 전체가 지혜를 모으고 단합된 역량을 보여줘야 할 때에 오히려 정치적 이득을 노리고 선거 쟁점화를 기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호주에도 총기와 관련된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1996년 4월에 마틴 브라이언트(Martin Bryant)라는 사람이 타즈마니아섬(Tasmania) 남부의 관광지 포트 아서 (Port Arthur)의 한 카페에서 반자동 소총을 난사해 무려 35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쳤던 사건이다. 당시 총리였던 존 하워드가 중도우파 연립정부를 세운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사고가 나고 정부는 면밀한 조사에 들어갔고, 따라서 호주 내에 너무 많은 수의 총기가 유통되고 있고 총기를 취득하는 과정 또한 너무나도 쉽다고 판단했다. 존 하워드 총리는 사건 발생 12일만에 “미국의 총기난사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피력하며 전국적인 총기법 개혁안인 ‘전국 총기 협약’(National Firearms Agreement, NFA)를 발표했다. 발표와 동시에 각 주와 준주 정부의 동의를 얻어 신속하게 행동에 나섰다.
1996년 10월부터 1년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총기 수거 조치는 이미
사용되고 있는 총기의 수거라는 난제에 부딪쳤으나 다음과 같은 정책들로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 그것은 시장가격을 감안한 가격을 총기 소유자에게 지불하는 환매정책(Buyback)과 불법으로 총기를 소유했던 사람이 총기를 반납할 경우에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 유화책이었다. 신형 자동 및 반자동 무기의 수입 금지도 이뤄졌다. 집행 과정에 여러 어려운 점과 반발을 겪긴 했으나, 이때 총기 65만정이 수거되어 폐기되었다.
NFA가 성공적으로 실행되고, 호주 내 자살률과 살인율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학술지인 ‘미국법학×경제학 리뷰’의 연구보고서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정책 시행 이후 10년간 발생한 총기 사망사건은 그 전에 비해 절반 정도 감소했고, 호주 인구 10만명 당 총기를 이용한 자살 역시 그 이전과 비교해 65% 정도 감소했으며, 총기를 이용한 살인 역시 약 59%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호주는 총기 구매 및 소지에 관한 규제가 엄격하고 1996년 총기법 개혁 이후 총기 사고가 급격히 감소했다. 미국의 하루 총기사고사망자 수가 호주의 1년 총기사고 사망자수를 능가할 정도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