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考) 허혁 교수 20주기 추모식, 1부 추모예배와 2부 회상 순서로
비신화화를 거쳐 케리그마를 향했던 신학자
불트만의 주요 저서와 논문들을 번역했던 고(考) 허혁(許赫, 1919~1997년 1월 7일) 교수의 20주기 추모모임이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에 이화여대 중강당에서 열렸다. 모임을 기획한 허혁 교수의 이화여대 재직시절 제자들과 동료 교수들은 추모식에 학계 인사들과 학생들 및 가족들을 초청하여 진행했다.
이 행사는 한국신약성서연구모임과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동창회가 공동주최했다. 한국신약성서연구모임은 허혁 교수가 생전 조직하여 운영했던 모임으로 현재 후배들과 제자들이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고인의 제자 황현숙 교수(협성대)는 허혁의 생전 강의 녹음테이프를 풀어 책으로 2권 출간해 이날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책은 허혁이 불트만의 주요 논문들을 번역하여 엮은 책들 ‘학문과 실존’(Ⅰ-Ⅳ)의 제목을 따 각각 ‘학문과 실존 Ⅴ’, ‘학문과 실존 Ⅵ’로 이름 붙여졌다.
추모 모임은 1부 추모예배와 2부 회상 순서로 진행되었다. 1부에서 설교를 전한 문명섭 목사, 추도사를 낭독한 송현달 선생, 고인의 신학과 삶을 회고한 도올 김용옥 교수는 모두 허 교수의 제자들로 그의 살아생전 업적들을 높이 평가했다. 도올 김용옥은 아직도 불트만의 비신화화 이론을 수용하지 못하는 일부 신학계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자신은 “비신화화에 근거한 성서해석은 2천년전의 신화적 표현이 오늘날 우리에게 정확하게 이해될 수 있게 하는 가장 적절한 성서해석이라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2부 회상 순서는 허혁의 동료 교수였던 서광선 박사(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진행으로, 고인의 제자들과 동료 교수들이 허 교수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추억했다.
고(考) 허혁 (許赫, 1919년 – 1997년 1월 7일) 교수는 신학자이자 이화여자 대학교의 교수였다. 1919년 황해도 해주 출신인 허혁 박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 대학교 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목원대학교를 거쳐 85년 퇴직한 이화여대 교수 시절 15년간 20여권의 번역서를 냈다. 그의 주도적인 공헌은 루돌프 불트만, 게르하르트 폰 라트, 그리고 귄터 보른캄을 비롯한 신약신학과 구약신학의 권위있는 전문서적들을 번역하여 독일의 신학을 소개한 것이다. 그는 성서 해석학을 학문적으로 정립시킨 신학자로서 한국의 성서 해석학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 놓았다는고 평가한다.
감리교신학교와 독일 뮌스터대학(Dr.Theol) 졸업 후 이화여대에서 15년간 교편을 잡은 허혁 교수는 1997년 작고했다. 그는 루돌프 불트만을 비롯해 디트리히 본회퍼, 칼 호이시, 게르하르트 폰 라드,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게르하르트 에벨링, 요아킴 예레미야스 등의 저서들을 번역하여 한국 신학계에 큰 공헌을 했다. 허혁은 이 가운데 특히 불트만의 주요 저서들 및 논문들을 집중적으로 번역해 불트만의 번역본만 총 9권을 내놓았고, 이를 통해 불트만의 비신화화 이론이 한국 신학계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