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성 선수, 호주 프로야구 시드니 블루 삭스에 합류
“잊혀지는” 듯 했던 고창성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두산 베어스에서 무적의 필승조로 꼽혔지만 NC 다이노스 이적과 방출 후 잊혀지는 듯 했던 고창성 선수는 자신의 건재를 알리기 위한 기회를 찾기 위해 호주 프로야구 시드니 블루 삭스에 합류했다. 그런 그가 지난 11월 18일 토요일, 아들레이드 바이트와 한 점 차 승부를 벌이던 블루 삭스의 마운드에 등판, 3이닝을 틀어 막으며 성공적인 호주 데뷔를 만들어 냈다.
방출 이후에도 꾸준히 몸을 만들어 온 고창성 선수는 아직 완벽히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음에도 연습 경기에서는 최고 87마일 (140km)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다. 훈련 때마다 고창성을 꾸준히 관찰해 온 시드니 블루 삭스의 감독 토니 해리스는 선수 본인에게 가능한 연투 이닝 한계를 직접 확인하며 그에게 높은 기대를 보여준 바 있다.
호주 프로야구 ABL의 개막전이 열린 17일은 타선이 폭발해 매 이닝 득점하는 진풍경을 보이며 고창성 선수의 데뷔는 무산되었다. 하지만 더블 헤더로 열린 18일 경기에서 한 점 차 신승을 거둔 1차전 이후 2차전 역시 1점 승부가 이어지자 감독은 6회부터 고창성 선수를 호출했다. 첫 이닝을 외야 뜬 공 두 개와 내야 땅볼로 삼자범퇴를 이끌어내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그는 코치진으로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칭찬받으며 두 번째 이닝에 돌입했다.
1번 타자부터 시작된 두 번째 이닝에서 타자가 손도 댈 수 없는 코스에 두 번의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지만, 세 번째 공을 성급하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넣으며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풀카운트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후속 타자에게 볼 넷을 허용한 고창성 선수는 포수가 불필요하게 시도한 2루 송구가 빠지며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실수를 만회하는 듯 도루하는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낸 포수의 도움과 짧은 뜬 공, 그리고 유격수 땅볼로 실점없이 이닝을 마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본인이 괜찮으면 한 이닝을 더 맡기고 싶다는 의사를 표해 온 감독의 기대를 등에 업고 세 번째 이닝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 고창성 선수는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완벽하게 아웃 세 번을 잡아내고 당당하게 마무리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주었다. 직구 평균 84마일, 최고 구속은 85마일에 그쳤지만 변화가 심한 구질을 앞세워 기대감을 높였다.
대성과 임경완을 통해 호주 야구를 접한 한국 야구 팬들은 호주 프로야구의 실력에 의문을 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마이너리그 경험을 갖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팀에서는 하이 싱글A 혹은 더블 A 중에서도 기대치가 높은 선수들을 선발해 파견하는, 결코 얕볼 수 없는 곳이다. 특히 올 시즌은 2012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쉽 시리즈 MVP에 선정된 적 있는 델몬 영이 멜버른에 합류해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만에서도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 5명이 시드니, 브리즈번, 아들레이드에 합류하며 대만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받고 있다. 한국 야구에서 역시 고창성 선수 이외에도 이름 높은 선수들의 영입이 진행되었으나 비자 등 일부 문턱을 넘지 못해 무산된 바 있지만, 앞으로 호주 야구에서 활약하는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특히 고창성 선수의 영입에는 도니 페인트, 코코스 유학 등 한인 기업의 후원이 밑바탕이 되어 호주 한인 사회에 더 큰 의미를 더해 준다.
경기 수훈 선수에게 감독의 사진에 장난을 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재미난 팀 내부 규정에 따라 동료들의 박수 속에서 미소 띈 모습을 보여준 고창성 선수는 23일부터 이어지는 캔버라 원정길을 떠나게 된다. 일교차가 큰 호주의 초여름 날씨와 딱딱한 마운드에 어려움을 표하고는 있지만, 올 시즌 활약을 통해 한국 야구로의 복귀를 꿈꾸고 있는 고창성 선수의 활약을 기대할 만 하다. 고창성 선수의 활약이 담긴 경기 동영상은 유튜브https://youtu.be/4u1vqCcWCRE?t=5981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