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호주지회 성명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일왕이 직접 사과하라!
참혹한 역사가 우리 한민족의 아픈 생채기를 또 한 번 할퀴고 있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일제에 끌려가 참을 수 없는 치욕과 고통을 당한 일본군 성노예(소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보며 민족적 울분과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 할머니들의 깊은 상처를 보듬어 드리지 못했습니다. 국가가 있어도 나서서 보살피는 위정자가 없었고, 많은 역사학자와 언론인들이 있었음에도 그 분들의 뼈아픈 역사를 밝히고 기록하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지난해 연말, 한국 정부는 일본 아베 정권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를 했습니다. 소위 ’12.28 합의’ 결과는 큰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피해자들의 의견은 무시된 채, 제대로 된 사과나 법적인 배상도 없이 단돈 10억엔에 합의를 하고 역사의 교훈으로 세운 소녀상만 철거할 형편이 되었습니다.
국민의 분노에 이어 세계 각국에서 양심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진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그 합의가 조약이 아닌 ‘정치적 선언’이어서 폐기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정부는 ’12.28 합의’를 폐기하고 재협상에 나서야 합니다.
역대 일본 정치지도자 중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사(史)에 대해 사과를 한 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극우 아베 정권은 지난 수년간 고노담화(1993), 무라야마담화(1995), 고이즈미담화(2005) 등을 송두리째 뒤흔들거나 아예 짓밟아버렸습니다. 일본 총리는 책임 있는 당사자가 아니고 말만 바꾸는 일본 정치지도자의 진정성도 믿을 수 없습니다.
위안부 문제의 해결은 일본이 전쟁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진솔한 사죄에서 시작돼야 합니다. 사죄의 당사자는 일본 총리가 아니라 일왕이어야 합니다. 일왕은 조선침략,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등 침략전쟁의 개시를 선포하고, 1945년 8월 15일 패전을 자인한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2016년 1월 6일로 ‘수요집회’가 24년째를 맞았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정의와 양심이 살아 있다면 다 함께 부끄러워해야 할 일입니다. 지하의 애국선열들께서도 통탄해 마지않을 것입니다. 한국 정부의 재협상 요구와 일왕의 진솔한 사죄를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2016. 8.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