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논단
새 시대 포스트모던과 기독교 인간교육(4)
한상진 교수(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 <목 차> 1. 들어가는 말 2. 새 시대의 현상 2.1 모던 2.2 포스트모던 2.3 삶의 근원으로서의 위기 2.4. 과학주의의 위기 3. 기독교교육의 과제 4. 새 시대를 위한 기독교 인간교육의 방향성 4.1. 창조주로서의 하나님과 피조물로서의 인간 4.2. 죄인으로서의 인간 4.3. 구원의 대상으로서 새롭게 된 인간 – 화목하고 영화로운 인간 4.4. 교육을 필요로 하고 교육이 가능한 인간 4.5. 의사소통에 있어서의 인간 존재 5. 나가는 말 |
4.4. 교육을 필요로 하고, 교육이 가능한 인간
(Die Erziehugsbedürftigkeit und Die Erziehbarkeit des Menschen)
인간은 현존하는 사회 규정 속에서 그 사회가 제시하는 가치의 모형 안에서 교육되어지고 형성되어 진다. 우리는 교육이라는 개념을 인위적인 범주들의 규정안에서 인간을 어떤 존재로 만들고 이끄는 행동과학적인 이론들로 규정할 때, 현대 과학과 정치에 인간이 파멸되어지는 현상을 염려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시대의 교육의 문제가 바로 인간에 대한 깊은 불신과 회의에 근거하고 있기도 하다. 모든 교육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출발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고찰한 결과들은 바로 기독교 교육에 대한 인간 이해의 첫 번째 결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존재성과 구속성을 지각하는 자로서, 즉 하나님이 인간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신실하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인식하는 자이다. 이 점에서 인간 자체에 대해서도 신뢰성을 가질 수 있다.
우리의 전 세대 선배들은 기독교적 전통의 유산으로 말미암아 타인에 대하여 일반적인 낙관론을 가지고 있었으며, 계몽주의적이고 과학적인 낙관론이 기독교에 반영되었다. 이에 대하여 신앙인들은 과학적인 절대성을 비판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통치성과 절대주권성을 신앙 교육에 부각시켜야 한다. 우리는 인간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여야 한다. 이런 믿음은 인간 모두가 죄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선물 안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주어지는 신앙고백이다. 이런 신앙 고백적인 믿음은 비관주의와 낙관주의에 귀결되지 않는다. 이 믿음은 경험으로부터가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 부여된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zuspruch)으로부터 유래하기 때문에 경험적인 교육으로는 대치될 수 없다. 이 믿음은 교육의 위기와 교사의 낙담을 극복할 수 있는 교육적인 근원이다.
두 번째로 하나님은 인간을 관념적인 위기에 몰아넣지 않으시고, 그리스도를 향한 교사처럼 실제적인 참된 삶의 방법을 가르치셨다. “우리를 양육하시되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근심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디도서 2 : 12 이하)라고 하였다.
세 번째로 성경적이고 기독교 교육학적인 인간은 인간 그 자체, 곧 그의 동인간성(Mitmenschlichkeit)과 그의 세계의 내재성 가운데 있는 존재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에 대하여 이해할 때, 타인이 그 형상을 그 심연 안에 지니고 있어서 타인과의 구체적인 만남 안에서 그 형상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 만일 그렇게 되면 이 관계는 매우 쉽게 상호적이라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 하나님의 형상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보장되는 하나님의 사역자로서의 신성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틴 부버의 말을 빌리면 인간 존재에 근거하는 ‘교육학적 연관’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의롭다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 상호 간의 동료 인간의 파트너로서 정하신 창조자의 뜻에 뿌리를 두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 교육은 무엇보다도 먼저 타인을 위한 동료 인간화로서 하나님의 피조물로서의 삶의 세계와도 연관을 가진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사물의 세계는 우리에게 폐쇄된 세계, 중립적인 세계가 아니라, 인간에게 언제나 책임 있는 존재로서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이로부터 수업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 대해 바른 관계의 교육 지침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주로서 인간을 통하여 사물 연관성들을 다스리심과 자신의 세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 세계관이란 곧 자연과 문화의 세계, 역사의 세계, 인간 외적인 것과 인간에 연관된 것의 주의 깊은 통일성 가운데 있는 세계이다. 교육은 이런 사물 연관이 없다면 무의미할 것이다. 교육은 이론과 실천의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 관계에 따라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교육이라는 현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도, 교육을 올바르게 수행하기 위해서도 우리들은 이론과 실천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학문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네 번째로 교육은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인간 이해와 관련을 맺고 있다. 교육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시고, 그가 인간 본질을 알게 하는 원천임을 소개하는 것이다.
교사는 타인에 대하여 더 나은 지식과 포괄적인 경험과 겸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인간 존재의 상실 가운데서도 더욱더 소망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학생이 학습을 준비할 수 있도록 권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교사는 모든 것을 인내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직무를 수행한다. 왜냐하면 이는 그 높은 가운데서도 자신을 미천한 곳에 나타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기 때문이다. 끝으로 인간의 본질과 함께 인간의 교육의 필요성은 교사의 허물과 책임성, 학생의 결함과 미숙을 가진 실재적인 교육 행위에 대한 책임성뿐만 아니라 교육발생 전체에 대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육 환경과 더불어, 그리고 여러 가지 생활 질서들의 상태에 대한 책임성을 부과하는 과제이다.
인간의 교육 가능성에 대한 질문은 우리의 동인간적인 책임에 대한 문제이다. 그러므로 교육학적 인간학에는 교육학적 책임 자체가 진리-안으로-불려진 존재, 책임-안으로-선택된 존재에 대한 인간성을 이웃과 더불어 공동체 안에서 소명 받은 자로 존중하는 것이다.
4.5. 의사 소통에 있어서의 인간 존재
(Menschlichsein in kommunikaion)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 가운데 “자아(Ich)”를 논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인간이다. 이 자아는 한편으로 인간 자신에 대하여 사고하면서 파악하고 자신을 세계 이해로부터 규정성을 가지는 동시에 자신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떼어놓을 줄 아는 존재를 의미한다.
또 다른 의미에서 자아는 자신을 보는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공유하는 자아 자체이지만, 반복될 수 없는 고유한 특성을 지닌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 인식의 대상이 된 인간은 세계 이해와 더불어 현실성의 다차원들을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은 자신의 존재가 세계 이해의 여러 양태들에서 깨닫게 되는 바 이 양태들은 부분적으로 인간을 파악할 수 있으나 전체 인간의 본질성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성을 가진다. 인간 이해와 자기 생성은 고립 가운데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동료와 더불어 의사소통 가운데서 미래를 향한 이해 지평이 열려지는 것이다.
인간은 내 이웃, 동료와 연관되어 있으며 내 이웃, 동료 및 타인이 없었다면 인간의 공동 존재는 가능하지 않다.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된 존재로서 하나님과 함께 이웃을 향해 동료 인간들과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참된 공동은 타인과 더불어 타인을 위하여 인간 자신이 되고자 원하는 사람들을 통하여 현실 속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인간의 존재는 인간 이해의 지평선을 넘어서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 속에서 선한 일에 책임을 구현할 교육적 과제를 하나님의 매신저로서 실현하여야 한다.
5. 나가는 말
새 천년 새 시대 하나님께서 인간을 통치하시고 주관하시는 교육의 표상들은 다양한 형태들을 요구하고 있다. 현시대의 기독교교육은 역사의 과정에서 하나님의 통치법칙과 창조법칙을 이해하고, 동시에 인간의 삶이 시대의 위기상황에서도 희망과 삶의 확신 속에서 책임과 올바른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원동력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기독교교육은 일반 교육학이 책임과 과제를 다 할 수 있도록 방향 설정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미래를 향한 기독교 교육은 국가. 사회. 교회 등이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시대의 아픈 위기 상황을 치유하는 과제를 수행해야 하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진리 앞에서 존재성을 가지고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그에 대한 열정과 복음의 성숙한 대변자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을 바로 아는 지식 추구가 기독교 교육철학의 원천적 뿌리라면 바로 아는 지식은 포스트모던적 신과학의 지식이 아니라, 창조와 부활과 새 창조의 위치를 역사적으로 관철시키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바른 이해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과 더불어 새 시대, 새사람으로서 인간의 마음속에서 역사 하시는 하나님의 믿음의 역사를 삶의 중심에 가져야 한다.
한상진 교수(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