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서의 뒷담화
Hole 13 (4차 산업혁명)
Par 4 Blue Red
거리 348m 368m(여자는 파5)
인덱스 2/21 16/27/44
요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얘기가 여기저기 난리들이다.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디바이스, 빅 데이터 인터페이스, 유비쿼터스 등등 뭔 소리인지도 모르겠지만 엄청난 변화가 올 것만 같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에서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컴퓨터가 앞으로 10년에서 20년 사이에 미국에 존재한 직업군(2010년 기준) 가운데 많게는 47%까지 자동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 예상은 새로운 직업이 얼마나 많은 노동력을 흡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 노동 인구의 47%는 10년 후에는 집에 가서 애나 봐야할 처지로 전락한다는 말이다.
갑자기 끔직해진다. 골프 코치는 자동화 때문에 밥줄이 끊기지 않을까?
요즘 골프 레슨도 10년 전과는 많이 변했다. 클럽이 경량화되고 비거리도 느는 기술적 발전 뿐 아니라, 레슨 보조 기계(비디오 촬영, 비거리 측정, 로프트 앵글 측정) 없이는 왠지 아날로그 레슨이 비과학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경험과 숙련도를 고려해볼 때 골프 코치는 자동화 추세에 밥줄 잃을까 그다지 겁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각 분야에서 이구동성으로 4차 산업 혁명의 핑크빛 미래를 꿈꾸는 얘기를 강조한다. 골프 업계의 자동화는 어떤 모습일까 조금은 궁금해진다.
골프 업계의 4차 혁명은 어떨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1. 골프 웨어: 어느 골프장에 가던지 한국 여성 골퍼들은 금새 눈에 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 이제는 골프 웨어가 단지 미적 아름다움 추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옷을 착용한 사람이 흘리는 땀의 양과 심박수, 호흡 등을 체크해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사용했는지 운동 데이터를 구축한다.
2. 구글 글라스: 라운딩하기 전에 구글 글라스에 골프장 이름을 입력시키자 각 홀의 자세한 정보가 나온다. 홀 distance, 인덱스, 그린에 핀 위치, 그린 경사도 등등 아마도 캐디는 밥줄 걱정해야 할지 모르겠다.
3. 센서 부착한 골프 공: 이제는 공을 찾아 오만 데를 헤멜 필요가 없다. 내가 착용한 시계를 누르자마자 공이 삐- 소리를 내며 위치를 알려준다.
4. 센서 부착한 클럽: 클럽에 부착된 센서와 공에 부착된 센서의 교감(interface)으로 정확히 스위 스팟에 타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5. 스마트 워치: 골프 스코아 카드 정리뿐만 아니라 각 홀마다 스윙 분석까지도 동영상 데이터로 전송한다. 라운딩 후 컴퓨터에 저장된 모든 기록을 살펴보며 라운딩 파트너의 장점과 단점까지도 분석해 준다.
이런 상상이 실현화되면 아마 골프 코치도 집에서 애 봐야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골프 코치 없이 모든 첨단 기술이 골프 스윙을 좌지우지한다면 골프는 무척이나 심심한 게임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최경주 프로가 아이언 샷 잘 치기 위해 소개한 비법이다.
“빼어난 이론을 터득해서라기보다는 이런저런 샷을 치면서 상상력을 키운 덕분이다. 창조적인 샷과 플레이는 정형화된 레슨이 아니라 스스로 부딪치며 배우는 것이다.”
제4차 산업 혁명, 첨단 기술의 비약적 발전도 필요하겠지만, 땀 흘리며 꾸준히 연습하며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아날로그 방식이 그립기도 할 것 같다.
마이클 림
mcilim@hotmail.com
백세 인생이라는 재미있는 노래를 들으며, 이제는 백세까지 사는 것이 희귀한 일이 아닌 것 처럼 느껴진다. 환갑 전이라기보다는 왠지 50대 후반이라는 표현이 조금은 살갑게 들리는 나이다. 앞으로 40년을 더 산다는 것이 끔직한 일이기는 하지만 뭔가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초조함을 느낀다. 골프는 내 인생의 후반전을 좀더 활기차게 보내기 위한 선택이고, 이 컬럼을 쓰는 것 역시 좀더 풍성한 삶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이전에 종교간의 대화 모임이었던 길벗 모임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모임이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인생의 도반, 좋은 길벗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돌같이 굳은 심장에 약간의 설렘이 속삭인다. 골프를 통한 새로운 도반, 길벗들이 인생 후반기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Michael Lim, www.crazygolfdeals.com 한국 마켓팅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