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말씀
십자가를 지는 능력(1) 눅 22:39-46
교회에는 가장 중요한 절기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부활절이고 또 하나는 성탄절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연말연시에 있는 성탄절에 관심이 많으나 그리스도인은 사실은 부활주일에 더 관심이 많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태어나는 것 보다 생명의 부활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성탄절에 인사는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고 합니다. 이 말은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부활주일에 인사는 해피 이스터(Happy Easter!)라고 우리는 합니다. 이 말은 행복한 부활되세요, 부활을 축하합니다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부활절이나 성탄절 모두 그냥 성탄절이 되고 부활절이 되지는 않습니다.
먼저 성탄절은 성탄절을 맞이 하기전 4주간을 예수그리스도의 태어나심을 기다리는 기간으로 정하여 이 기간을 대림절(Advent)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대림절 한주가 지나갈 때마다 촛불 켜서 예수그리스도를 기다림을 상징하였습니다. 이것을 결국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맞이하면서 회개하고 기다리라고 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고 부활절은 부활주일을 맞이하기 위하여 주일을 뺀 40일을 보내는 시간을 사순절(Lent)이라고 말합니다. 이 사순절기간에 자신을 돌아보고 예수그리스도의 고난과 삶을 묵상하면서 잠잠히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며 동참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사순절의 마지막 주간을 고난주간이라고 하여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돌아가시는 한 주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순절을 어떻게 견딜 수 있습니까? 우리의 삶속에 고난이 찾아옵니다, 우리의 삶속에 사순절처럼 힘든 시간이 찾아옵니다. 그 고난과 아픔을 어떻게 견딜 수 있겠습니까? 그 힘은 바로 기도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교회를 다니고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참 하기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도입니다. 아무리 말을 잘하고 공부를 많이 했어도 기도는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도 기도는 늘 부담스럽고 힘이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도 잘하는 분의 기도를 듣다보면 너무 상투적인 기도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기도문을 써오지 않고 기도하는 분들 가운데 가끔은 설교보다 더 긴 기도를 하는 분들도 있고 우왕좌왕하는 기도를 하는 경우도 있게 되고. 중언부언 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서 저는 공적인 예배시간에 하는 기도는 기록해서 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는 참 어렵습니다.
한 권사님이 다음 주 찬양예배 시간에 기도순서라는 연락을 교회사무실에서 받았습니다. 평생 처음으로 해보는 대표기도시간인 것이지요. 그런데 그 권사님은 그때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텔레비전을 봐도 어떻게 기도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책을 봐도 기도걱정이고. 눈만 감으면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가 걱정이 되는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교회에 등록하고 출석하지 얼마 안 된 남편이 이것을 지켜보면서 한심하고 답답해 보였는지 교회를 다닌 지가 몇 십년이 되었는데 기도가 무엇이 그렇게 어렵냐고…비록 교회에 출석한지 6개월밖에 안되었지만 다들 장로님들도 권사님들도 기도를 아주 쉽게 잘하던데 기도가 별것이냐고…. 자기 아내에게 핀잔을 주고 구박을 했습니다. 하도 구박을 하니까 이 집사님이 그러면 당신이 가정예배 때에 한번 기도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이 남편이 기도가 별것이냐고 “그 까이꺼”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하겠다고 해서 가정예배시간에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남편은 그래도 며칠 동안 준비하고 외워서 가정예배시간에 기도를 하기 시작하는데,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을 십자가보혈로 다 용서해주셔서 하나님의 자녀삼아주심을 감사합니다….” 얼마나 청산유수인지 모름니다. 기도를 듣던 집사님도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기도내용은 주일예배 때에 장로님들이 자주 했던 내용이었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도가 끝날 생각을 안하는 것입니다. 사실은 이 남편은 기도하면서 “하나님 우리 가정을 축복해주시옵소서” 하고 자신은 기도가 끝났다고 눈을 떴는데 가족들은 다 눈을 감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또 다시 시작한다. “하나님, 우리 가족의 건강을 평생 동안 지켜주시옵소서”하고 눈을 떴는데 자신만 눈을 뜬 것입니다. 아직도 가족들은 다 눈을 감고 있는 것 입니다. 이때부터 이 남편이 당황하기 시작하는데 아무리 기도를 끝낼려고 해도 끝나지가 않는 것입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이 남편이 이렇게 기도를 마쳤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그럼 바쁘신데 이만 실례하겠습니다.”<다음호에 계속>
송상구 목사(시드니예일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