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곤주 목사의 원문중심 성경강해 시리즈
제13강 마음의 할례 (롬 2:25-29)
“25네가 율법을 행하면 할례가 유익하나 만일 율법을 범하면 네 할례는 무할례가 되느니라 26 그런즉 무할례자가 율법의 규례를 지키면 그 무할례를 할례와 같이 여길 것이 아니냐 27 또한 본래 무할례자가 율법을 온전히 지키면 율법 조문과 할례를 가지고 율법을 범하는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겠느냐 28무릇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니라 29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롬 2:25-29).
할례 (circumcision:포경절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지금도 세계 여러나라에서 위생상의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나라의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할례는 특별한 종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도 보통 유대인 남자 아이들은 출생한지 팔일째 되는 날에 보통 10명 이상의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서 할례 의식을 시행하는데, 그 순서를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할례를 하기위해서 아기를 안고 수술할 방에 들어오면 모든 참석자들이 일어서서 “지금 이 방에 들어오는 아이에게 복이 있을지라” 라고 한 목소리로 축복하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 아기의 아버지나 할례 시술자는 아기를 받아 안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은 할례 언약을 상기하는 내용으로 화답합니다. 그리고나서, 아이의 아버지가 할례 시술자에게 칼을 건내주면, 할례 시술자인 유대인 랍비가 아기의 표피를 제거합니다.
그때 아버지는 다음과 같이 낭송합니다.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 우리의 하나님 우주의 왕이시여, 당신의 계명으로 우리를 성별하시며 우리로 우리의 조상 아브라함의 계약에 들어가게 하셨나이다.” 그러면 참석자들이 다시 화답하는 말을 하고 나서 특별 기도와 찬송, 그리고 축도의 순서로 마칩니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음식을 함께 나누면서 잔치를 즐기는 것으로 모든 순서들이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을 받은 공동체라는 사실을 할례를 통하여 항상 기억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 할례의 기원은 창세기 17장 10-12절을 읽어보면 잘 알수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택하여 부르신 후에 ‘너의 모든 후손들에게 난지 8일째 되는 날에 할례를 행하라’고 말씀하시고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시’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할례가 선택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특별한 언약의 표시로 여겼습니다. 이렇게 할례를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유대인들 가운데는 예수를 믿음 후에도 할례를 받아야 구원 받는다고 주장하는 유대인 기독교 신자들이 생겨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행전 15장 1-2절을 보면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 주장하던 잘못된 가르침 때문에 ‘바울과 바나바가 그들과 적지 않는 다툼과 변론이 일어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본문 2장 25-27절에서 ‘네가 율법을 지키면 할례가 유익하지만 만일 율법을 어기게 되면 율법을 따라서 행하는 할례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씀합니다. 또, 만약 할례를 받지 못한 이방인들, 즉 무할례자들이 너희들보다 율법을 더 잘키면서 살아간다면, 율법대로 할례를 했다고 하는 너희 유대인들을 오히려 정죄하게 될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유대인들 역시 이방인들과 똑같은 죄인들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는 말입니다.
그리고나서, 바울은 2장 28-29절에서 단지 혈통에 의한 표면적인 유대인이 진정한 유대인이 아니요 그러한 표면적인 육신의 할례가 진짜 할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2:28). 그러면서 바울은 내면적인 유대인이 진정한 유대인이고, 진정한 할례는 마음에 있다고 말합니다 (2:29). 이렇게 할례를 마음으로 하는 것은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2:29)이라고 말합니다 (2:29). 여기서 “영에 있고”라는 말은 ‘성령에 의해서’라는 말이고 “율법증서”란 말은 ‘문서로 작성된 율법’을 의미합니다(“by the Spirit, not by the written code”: NIV). 다시말해서, ‘할례는 율법 조항에 의해서 의식을 따라 하는 것이 진정한 할례가 아니라 성령에 의해서 마음에 하는 것이 진짜 할례 라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이 원하셨던 마음의 할례가 무엇일까요? 신명기 10장 16절을 보면,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cf.신 10:12, 13). 이 말씀의 배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 지내면서 끊임없는 원망과 불평과 불순종의 삶을 살았고,이러한 모습을 성경은 목이 곧은 백성 혹은 목이 뻣뻣한 백성들이라고 종종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음의 할례를 행하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그것은 곧 온 마음과 뜻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또 예례미야 4장 3-4절을 보면, “너희 묵은 땅을 갈고…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예례미야 선지자가 ‘마음의 묵은 땅을 갈고 마음 가죽을 베고 마음의 할례를 하라’고 한 말은 ‘거짓과 불의와 불신앙의 삶에서 진실되고 정의로운 믿음의 생활로 회개하고 돌이키라’ 의미입니다(렘 4: 1-2). 그러나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선택받은 증거로서 몸에 할례를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선지자는‘무릇 모든 민족은 할례를 받지 못하였고 이스라엘은 마음에 할례를 받지 못하였다’고 말씀하면서 유대인들의 오만함과 죄악을 지적하고 있습니다(렘 9: 26).
이와같은 구약의 배경과 본문의 내용을 통해서 세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셨던 할례는 육체의 할례가 아니라 마음의 할례라는 사실입니다(신 10: 12-13, 16; 30:6-8; 렘 4: 3-4). 두번째, 이 마음의 할례는 기록된 율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성령의 의해서 되어진다는 사실입니다(겔36: 26-27; 빌 3:3). 세번째, 마음의 할례를 받은 자, 즉 성령으로 거듭난 신자는 하나님께 순종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행위가 따른다는 것입니다(렘 31:31-34; 겔 11:19-20; 36:26-27). 바울은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할례파라” (빌3:3)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봉사”로 번역한 헬라어 ‘라트류오’는 ‘섬기다’(serve) 와 ‘예배하다’(worship는 두가지 의미가 다 있습니다(NIV는 ‘섬기다’ 로 NKJV성경은 ‘예배하다’로 번역함).
이렇게, 바울은 본문의 내용을 통해서, ‘율법적인 의’와 ‘할례’ 등의 외적인 행위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조건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성령으로 거듭난자가 마음의 할례를 받은자요, 그들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며 행하는 하나님의 자녀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바울은 “우리가 성령으로 믿음을 따라 의의 소망을 기다리노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나 효력이 없으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갈 5: 6-7)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나서, “할례나 무할례가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새로 지으심을 받은 자 뿐이니라”(갈6: 15)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할례니 무할례니 그런 자격을 따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령안에서 새사람이 되어 사랑을 실천하는 믿음이 신앙의 본질적인 면에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하나님의 선물이요 구원이 은혜인것 처럼(엡 2:8), 신앙 생활도 은혜로 하는 것입니다. 나의 힘으로 나의 노력으로 하다보면 오래가지 못하고 영적으로 지치고 힘들어 지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점점 형식적인 신앙 생활이 되어 갈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성령에 의한 마음의 할례를 받아야 합니다. 또, 신앙 생활을 하다보면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다투고 마음이 상하여 시험에 드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복음을 누리며 성령으로 변화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이 성령으로 마음의 할례를 받은 자의 삶입니다. 성령의 은혜로 마음의 할례를 받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다움 삶을 살아갈때 진정한 신앙의 기쁨을 누리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김곤주 목사(시드니새언약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