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칼럼
심리학자 아빠가 들려주는 우리 아이 잘 키우는 법 3: 강화를 사용하라!

당신은 아이에게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소리를 지르는가? 당신은 아이에게 하루에 몇 번 정도 잔소리를 하는가? 당신이 소리를 지르거나 잔소리를 하는 일이 거의 없다면 당신은 다음 둘 중 하나이다.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거나, 혹은 양육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아버지일 것이다.
소리 지르기, 잔소리, 혼내기, 지적하기, 때리기 등과 같이 아이를 양육하면서 부정적인 자극을 통해 행동을 바로 잡으려는 시도를 ‘처벌(punishment)’이라고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처벌을 아예 안 하기는 매우 어렵다. 때로는 심각한 문제 행동을 보일 때 엄하게 혼내는 것이 아이를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잦은 처벌 혹은 지나친 처벌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부작용을 보인다. 첫 번째는 ‘도피’이다. 아버지가 아이를 볼 때마다 잔소리를 하거나 혼을 낸다면, 아이는 아버지를 피할 것이다.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을 싫어하고, 어쩔 수 없이 피하지 못하는 상황(예. 식사)은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할 것이다. 이는 앞의 글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아버지와 부정적인 경험이 연합되어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이다. 두 번째는 ‘공격성’이다. 처벌을 지속적으로 심하게 받게 되면 아이들은 내면에 분노가 쌓이게 된다. 물론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그 화를 자신을 처벌했던 대상인 부모에게 직접 드러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신을 처벌했던 대상이 아닌 다른 엉뚱한 대상에게 공격성을 표출하는 경우이다. 아버지에게 계속 혼나고 때로는 폭력을 당하는 첫째 아이가 자꾸 동생을 괴롭히고 심지어 동생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때로는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즉,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속담대로 되는 것이다. 세 번째 부작용은 ‘무관심’이다. 학업에 있어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는 어머니가 있다. 이 어머니는 학업과 관련하여 아이를 칭찬해주는 일이 거의 없다. 예를 들면, “글자가 이게 뭐니? 답이 아무리 맞아도 글씨가 이렇게 삐딱하면 선생님이 좋은 점수를 주겠니?”, “그래, 이번에는 100점을 받았구나. 하지만 오르긴 어려워도 떨어지는 건 금방이야. 방심하지 말고 자만하지마.”, “넌 수학을 왜 이리 못하니? 다른 과목 잘 하면 뭐해? 수학이 핵심이야, 핵심!”. 이렇게 공부와 관련해서 늘 혼이 난다면 아이는 공부 자체가 싫어지게 되고 점점 무관심하게 될 것이다. 공부를 생각하면 늘 혼난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처벌의 대안은 무엇일까? 바로 좋은 행동을 격려하고 북돋는 ‘강화(reinforcement)’이다. 강화에는 상이나 선물을 주는 것도 포함되지만 칭찬, 미소, 스킨십 혹은 “잘했어. 멋진데. 역시 우리 아들이야.” 등과 같이 돈이 들지 않는 보상도 포함되며, 그 효과는 강력하다. 많은 부모들이 소리지르거나 혼내는 것보다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이런 의문이 금세 든다. ‘박사님, 우리 아이는 칭찬할 일이 눈꼽 만큼도 없어요.”, 혹은 “그렇게 칭찬만 해주면 나쁜 행동은 어떻게 바로 잡지요?”.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대안행동의 강화’이다. 예를 들어보자. 첫째 남자아이가 여동생을 매우 귀찮아하고 싫어한다. 어린 동생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책을 읽는 자신을 수시로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생이 다가올 때마다 “야, 저리가!”, “엄마, 00가 귀찮게 해요!”, “아, 짜증나!”라고 소리치고 밀쳐낸다. 그 때, “넌 오빠가 되가지고 그것도 못해주니?”, “야, 그렇게 양보 안 할 거면 이리 내놔!”라고 혼을 내게 되면 오빠는 동생이 더 싫어지고 미워지게 된다. 이때 오빠에게 “엄마는 00가 동생에게 좀 더 부드럽게 말하면 좋겠구나.”라고 말하고, 어느 날 정말 드물게 그것도 아주 작은 일에 오빠가 동생에게 부드럽게 말하거나 친절하게 응대해 줄 때를 포착하라. 그리고 그 때 이렇게 말하라. “역시 우리 00가 오빠구나. 이렇게 부드럽게(친절하게) 동생을 대해주니 엄마가 정말 행복하다. 역시 우리 아들 최고야.”라고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꼭 안아주어 보라. 즉, 못하고 혼날 행동을 처벌하기보다, 나은 행동을 가르치고 이를 보일 때 적극적으로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한 번의 강화 효과는 열 번의 처벌보다 훨씬 더 강력하며, 아이는 이 칭찬을 받으려 또 다시 바른 행동을 하려고 할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하물며 고래보다 2.5배 이상 지능이 높은 우리 아이들은 그 효과가 더 클 것이다. 아이들을 키울 때 잦은 처벌로 울상 짓게 하기보다, 기왕이면 적절한 강화로 춤추며 크게 하자. 칭찬은 우리 아이도 춤추게 한다!
5월은 한국에서 가정의 달이다. 이 5월의 시작과 끝에 자녀양육에 대한 세미나를 통해 좀 더 행복한 양육이 될 수 있길 바란다.

김기환 교수
(호주기독교대학 교수, 심리상담연구소 One & One 소장)
서울대학교 임상〮상담 심리학 박사, 인지행동치료 전문가, 임상심리전문가
* 호주 기독교 대학 가정의 달 5월 ‘자녀 양육 세미나’ 일정
– 시드니 일정
.1차: 5월 2일 오전 9시 30분 – 오후 2시 30분
.2차: 5월 31일 오전 9시 30분 – 오후 2시 30분
– 장소: ACC Sydney Rhodes Campus: 9 Blaxland Rd Rhodes
– 연락처: 0468 424 597, info@accu.edu.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