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오 박사의 또박또박 준비하고 가는 유학과 해외체험(49-2)
앞으로 여러 회에 나뉘어 나가는 이 연재는 옆 이름의 책(도서출판 엠-에드, 2006)에서 저자의 양해를 얻어 발췌한 것입니다.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편집자 주
제8장 유학을 슬프게 만드는 것 – 인종충격
7. 사람은 가려서 사귀는 지혜
외국에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다. 역시 사람을 골라 사귀는 지혜가 필요하다. 유학생들의 경우는 더 그렇다. 직장과 학업 등 절대적인 필요가 아니라면 도움이 안 될 사람은 피해야 한다. 아래 몇 가지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적어 본다.
(1) 필자가 미국의 여러 지역을 여행해보면 지역마다 흔한(펍/pub/선술집)이나 간이음식점 등에서 접근해와 알게 되는 미국인들은 한국전쟁에 참가한 재향군인들이였다. 한국과 잊지 못할 깊은 관계를 맺었던 외국인이 한국인에게 친절하다.
한국인 아동을 입양했거나,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에서 살아본 적이 있거나, 아시아인과 결혼했거나 아시아 사정을 연구하는 외국인이 한국인에 더 큰 관심을 갖으며 서로 친근해질 확률이 크다.
(2) 외국의 현지 백인들 가운데 자기 사회에 대해 소외감을 갖고 사는 층이 의외로 많음을 알게 된다. 이런 사람들 중 일부는 인종이 다른 이민자와 더 잘 섞인다. 자기 처지와 다른 백인들보다 비슷한 이민자에게 더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다. 영미국가에서 원주민의 인권투쟁, 노동운동, 반아시아 이민정책, 자유무역 등에 항의하는 집회에 서민층 백인이 늘 끼어 있다. 유학생은 이런 백인들과 친구가 되기 쉽다. 호주에서는 유학생에게도 교통요금 할인제를 자국민과 동등하게 허용하라는 데모에 현지 백인 동료들 일부가 동참했었다.
(3) 운동, 종교, 음악은 보편성을 갖는다. 거기에 흑색, 황색, 백색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영미 학생들은 초중고등학교에서는 필수 과외활동의 일부로, 일반인은 각 주거 지역 클럽을 중심으로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게 되는데 현지인들과 잘 섞이고 길게 사귀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된다.
(4) 영미국가 사람들이 현지에 와서 사는 아시아인들에게 갖는 불만 하나는 이들이 주류사회에 섞이려 하지 않고 [끼리끼리만 어울린다/they stick together]는 것이다. 동양인에 대한 그러한 비난이나 불평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점도 많다.
남과 어울린다는 것은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상대방도 열의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짝사랑이 될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이 섞인 자리에 우리끼리 우리말로 너무 눈에 띄게 떠들거나 행동하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한인 이민자나 유학생이 주류에 섞이기 위하여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현지인들보다 몇 갑절 더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이민자로서의 한인들의 애로가 개인차원에서 끝나지 않고 전체사회에도 전달되고 토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만 현지에 와보면 그렇지를 못하다. 대부분 해외 한인사회가 그런 단계에 와 있지를 못하다.<다음호에 계속>
김삼오 박사(커뮤니케이션학 박사)
고려대학교 정외과 졸업 (BA)
컬럼비아대학교 언론대학원 졸업 (MS)
매콰리대학교 박사과정 졸업 (PhD)
전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서울특파원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E-mail: karckim@optusnet.com.au
Blog: blog.daum.net/samokim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