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오 박사의 또박또박 준비하고 가는 유학과 해외체험(64)
앞으로 여러 회에 나뉘어 나가는 이 연재는 옆 이름의 책(도서출판 엠-에드, 2006)에서 저자의 양해를 얻어 발췌한 것입니다.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편집자 주
제10장 한국에 정책과 유학 리서치가 전무하다 – 후기
‘영어 마을’ 해외 영어연수 외화 유출 줄일 수 있을까
(5) 선후진국가간 존재하는 불균형은 부와 힘의 관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언어와 국제교육 같은 문화분야에서도 그대로 일어난다. 한국인이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거나 연구를 하려면 상대국 언어로 말하고 글을 써야 한다. 그러나 미국인은 한국에 와서 자기들 언어로 해도 된다. 때로는 오히려 환영을 받는다. 서울의 어느 대학에서 한국정치에 대하여 영어로 석사 논문을 쓰고 돌아온 한 외국 여학생은 공부하는 동안 한국의 지도교수, 동료 학생들로부터 얼마나 잘 대접을 받았는가에 대하여 말한 적이 있다.
여기에서 필자는 해외유학도 우리말로 할 수 있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자기 나라에서 영어를 배운 유학생은 어떤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어가 원어민과 같아질 수 없으므로, 유학생에 대하여는 유학을 받는 나라 교수들간 보편타당한 기준이 있어야겠다는 것이다.
영미 대학과 교수들은 이런 문제에 대하여 특별히 생각해보지 않는다. 영어가 자기들과 같지 못하다면 노력 부족으로만 단순하게 받아들이고, 영어학교에 가서 보충수업을 받게 하는 수가 많다. 실력이 아주 초보인 사람은 몰라도, 그 외의 경우는 교실에 가 조금 더 공부한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한국에서 영어교육이 중고등학교 1학년에서 시작된다고(지금은 일부 초등학교까지로 내려갔지만) 칠 때 대학을 졸업한 한국인은 10년 간 영어를 공부한 셈이다. 그래도 평균적으로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양국의 언어간 구조적 차이 말고도 한국에서 배운 영어는 공식영어이지만 현지에 나와 보면 이와는 다른 구어체를 쓴다는 사실에 있으므로 조금 더 공부했다고 크게 개선될 일이 아니다.
유학과 관련된 위와 같은 기본 문제가 관련 당사국이나 학자들간 거론된 적이 없어 한국 유학생들이 밖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흔하다. 앞으로 이 분야 의제가 되기 위해여는 여기에도 조사. 연구와 이론이 필요하다.
(6) 말 할 수 있는 ‘산 영어’ 교육의 중요성과 해외 영어연수에 지출되는 외화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국내에서 일고 있는 [영어마을/English Villlage] 프로그램이 과연 소기의 외화 절감과 함께 외국에서 살았을 때와 비슷한 원어민 영어 능력 취득 효과를 가져 올 것인가에 대한 연구도 해야 할 시점이다.
후자의 연구는 영어마을의 원어민 교사들에 의하여 어려서부터 국내에서만 영어를 공부한 자녀, 조기유학을 가서 성인이 될 때까지 현지에서 지낸 자녀, 조기유학을 몇 년 또는 짧게 마치고 돌아와 한국에서 나머지 학업을 계속 한 자녀들을 나눠 [추적조사/longitudinal study/지나간 오랜 과거를 추적하거나, 처음부터 성장과정을 기록하고 관찰해나가는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다]를 해야 하는데 그런 조사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다. 한국에서 그런 논의가 없다.
국내에서 원어민에 의한 영어교육이 영어연수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까를 알아보는 것은 재미있는 연구과제다. 외국어 공부에 끝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 영어를 알고 배울수록 영어 사용국가에 가서 더 할 필요와 욕망은 더 커지는 것 아닌지?
(7)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교육혁명이 계속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한 가지가 교실 강의를 대치할 인터넷을 이용한 녹음 강의다. 이 문제를 일부 제5장에서 다뤘다. [Podcasting 또는 coursecasting]이라고 불리는 바 교수의 강의가 인터넷에 입력되어, 먼 곳에 있는 학생이 다운로드 받아 동시에 들을 수도 있고, 계획하기에 따라서는 한 학기 동안의 강의 전부를 저장한 MP3플레이어를 학생들이 구입하여 듣게 하는 시스템이 일부 미국과 그 외 영미국가 대학에서 실용화 단계에 있다.
그런 시스템이 널리 보급되면 지금의 교실 중심 교육의 양상은 크게 달라진다. 먼저 [원거리 교육/distance education]이 지금보다 크게 확대될 것이다. 이때 원거리는 거리만 이 아니다. 같은 지역에서도 직장이나 기타 이유로 대학을 못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교육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영미국가에서는 이에 따른 복역 중인 죄수에 대한 교육의 확대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영미국가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파트타임 교육제도를 한국에서 더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강의의 확대는 대학 등록율의 신장과 함께 캠퍼스와 강의실에는 학생이 보이지 않는 대학문화의 진풍경이 연출 될 수 있다.
김삼오 박사(커뮤니케이션학 박사)
고려대학교 정외과 졸업 (BA)
컬럼비아대학교 언론대학원 졸업 (MS)
매콰리대학교 박사과정 졸업 (PhD)
전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서울특파원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E-mail: karckim@optusnet.com.au
Blog: blog.daum.net/samokim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