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칼럼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조용한 리더쉽
일반적으로 미술심리치료를 의뢰하는 분들중엔 본인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원하는 성인도 있지만 아동의 행동양식의 변화를 원하는 부모님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아동이 산만하다거나 분리 불안에 문제가 있다거나 특별한 행동양식을 반복한다거나 강박적 어떤 성향이 있다거나 할때 주로 미술심리 치료를 의뢰하곤 한다. 물론 특별한 문제가 전혀 보이지 않아도 아동 또는 학생들이 좀더 개선된 삶 보다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지향할 수 있도록 어떠한 도움을 주고 싶을 때 역시 의뢰를 하곤 한다. 이러한 의뢰가 들어오면 부모와 사전 상담을 하고 아동에 대한 정보를 들은 후 일반적으로 몇가지 투사 검사가 진행된다. 이는 아동은 물론 성인 모두가 실시하는데 그들이 가진 기질 성향 성격 잠재의식 문제 갈등 등 여러가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아동을 검사한 경우 90% 이상의 부모님들이 아동이 외성적인지 내성적인지 여부를 알고 싶어한다. 이들은 대부분 외성적인 성격이 좋은 것이라 미루어 짐작하고 결론을 가지고 물어보는 것이다. 이 부모님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외성적인 성격 즉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향이 성공에 키워드인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친근감을 주고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맺을 수 있는 외성적 성격은 장점이 많다. 그러나 급변하는 세상에서 카리스마를 가졌던 외성적 성향의 리더들보다 조용한 리더들이 주목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웹사이트에서 조용한 리더십으로 검색을 하면 제일 많이 나오는 자료는 노자의 가르침이다 노자가 살던 시대는 수많은 제휴가 서로 최후의 승리자가 되기 위하여 처절한 경쟁을 벌이던 시대, 지금의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는 시대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다이내믹한 경쟁과 생존이 화두가 되는 난세이며 그만큼 생존에 대한 대안과 목소리도 많은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전문가가 쏟아져 나오고 나름되로의 주장을 가지고 사는 소위 백가쟁명의 시대인 것이다. 노자는 이러한 시끄러운 세상에 조용한 리더십의 몇가지로 도가라는 중국문화의 한 기둥을 세운 사람이다. ” 리더는 말을 아껴야 한다 말을 할 수록 그 말에 발목이 잡힌다, 리더는 물처럼 자신을 낮추고 모든 공을 신하들에게 돌려야 한다 내가 공을 누리려 하면 신하들이 떠나게 된다, 리더는 신하들을 다스릴 때 스스로 할 수 있는 무위의 리더십을 펼쳐야 한다 자꾸 지적하고 간섭하고 강요하면 그들은 반발할 것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이러한 도덕경의 메시지로 조용한리더십 소위 무위의 리더십을 가르쳐주고 있다. 무위—- 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소극적 의미가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라는 적극적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소리를 치고 매를 드는 것보다 , 일을 안하는 직원에게 일을 하라고 닦달을 하는 것보다 아아가 스스로 공부를 하고 직원이 자신의 역량과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리더로서 해야 하는적극적인 무위가 되는 것이다. 노자의 이러한 가르침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이 약팽소선이다. 이는 작은 생선을 굽은 것처럼 조직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조그만 생선은 이리 저라 뒤집고 자꾸 손을 대면 엉망이 되고 만다. 스스로 익을 수 있도록 천천히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최선인 것이다. 즉 아이가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스스로 열정과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집안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있는 리더십이며 직원이나 조직의 일원들이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리더가 해야하는 일인 것이다.
필자가 속한 AKATA – 호주 한국 미술 심리치료 협회를 이끄는 한 분은 지금까지 필자가 대면한 분들 중 가장 멋진 조용한 리더십을 보여준다고 표현을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분은 결코 한사람 한 사람에게 명령을 하는 법이 없다 닦달을 하지도 않고 왜 일이 그리 진행이 되는 지, 아니면 진행이 늦는 것인지 어쩐지 이렇다 저렇다 평을 하는 법이 결코 없다. 조용히 되어가는 상황을 지켜보시며 뒤에서 일원들을 겪려하며 말없이 돕고 계신다. 상담을 하고 심리 치료를 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먼저 자신이 치유되고 그만큼 깍이고 안에 있던 상처를 인정하고 대면하며 아파해야 하는 시간을 겪게 된다. 겪으면서 그만큼 성장을 이루게 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다. 우리의 리더인 그분은 한 사람 한 사람 진통을 겪어가는 과정을 어머니의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신다. 과잉돤 애정으로 끌어안으려 하지도 않으시고 결론을 내리거나 바른 길을 제시하기 위해 답안을 강요하지 않으신다. 다만 기달려 주시고 지켜봐주시는 것이다. 그러하면서 일원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변화되고 성숙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지켜봐주시는 것이다. 필자는 그분을 보면서 조용한 리더십의 가치를 세삼 깨닫고 배울 수 있었다.
성경에서 보여주는 조용한 리더십의 대가는 두말할 필요없이 모세이다. 모세는 최소한 열두 지파로 구성된 다양한 사람들을 40년이란 긴 세월동안 험하고 척박한 광야의 온갖 궁핍과 불편함을 이기고 무서운 적대자들로부터 공동체를 지켜내는 동시에 수없이 난무하는 우상 숭배와 투쟁하고 온갖 분란과 비도덕적 관습을 타파하면서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으로 이끌어간 리더이다. 모세의 리더십은 겸손하며 인내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조용한 리더십이다. 그는 큰목소리로 명령하며 리더의 역할을 감당한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말과 혀가 둔한 사람이라 표현하며 허식과 허례를 버린 설득력을 가지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끈다. 그는 군림하려 하지 않고 변화를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돕고 ‘우리’ 라는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그의 리더십은 그의 성품적인 특징에서 시작된다. 그는 온유하고 정직한 사람이였으며 하나님께 순종하는 믿음의 사람이였다. 또한 그는 갈등을 극복하고 백성들의 원망과 불순종 속에서도 인내할 줄 아는 사람이였다. 또한 모세의 리더십은 철저히 낮은 자를 향한 약자를 위한 리더십이였다. 그는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겸손한 모습으로 조용한 리더십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안내하였다.
현세는 리더의 부재라고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세상은 더욱 급변하고 있으며 상식이 통하지 않고 진리가 외면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사람들은 한탄을 한다.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세상이 이러니 나라도 잘 살아야겠다고 독하게 마음 먹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살아야 할까 진정한 승리는 나 혼자 가져갈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닌 듯하다. 조용한 리더십을 통한 협력과 화해 조화를 통해 다같이 이루어 가야 할 것이다 이는 비단 회사나 정치와 같은 큰 조직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작게는 가정 하나 하나 부터 교회 공동체 협회를 바롯한 모든 조직에 요구되는 것이다
할말이 많으신가.? 사람들의 의견이 마음에 들지 않고 돌아가는 모습들이 자신에 뜻에 맞지 않다고 판단되시는 가? 하고 싶은 말이 많다면 기다리고 우선 생각을 좀더 하시라 권유하고 싶다. 겸손한 마음으로 한걸음 뒤로 와서 나를 내려놓고 상황과 사람들을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자 모두가 더불어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하여 외로운 땅 이민의 삶에서 더불어 풍요롭고 행복한 모두가 될 수 있는 길 역시…..얼마든지 있다고 필자는 감히 믿는다.
김은희(시인, 미술심리치료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