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대 목사의 특별기고
제4기 한·호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연수교육을 마치고
한·호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연수교육이 한국과 호주를 넘나들면서 시작한지 벌써 4회를 맞이한다. 이번 자원봉사자 연수 교육은 “암”이라는 질병 자체보다는 “우울증”을 치료함으로 암을 극복하도록 돕기 위해 한국 웃음치료의 선구자이신 이임선 교수를 초청하여 함께 웃으면서 웃음기법도 배우고, 웃음치료사 자격증도 연수교육 수료증과 공동으로 수여하도록 기획되었다. 교육 둘째와 셋째 날에 강의시간에 실제 웃음을 통해 병원 암 센터의 치료사례도 영상을 통해 보았다. 34명의 교육생들의 함께 어우러져 웃음 가득한 강의는 처음이었다. 몇몇 교육생들의 교육 후기를 소개한다.
* Lee M 교육생 : 말기 암 환자와 환자 가족들을 위한 봉사가 호스피스 활동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15년 전 나는 처음으로 시어머니의 대장암 말기 발병 진단으로 암과 대면한 적이 있었다. 시어머님의 암 수술과 그리고 항암치료 과정을 통해서 암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병인가는 체험했었다. 다행히 우리 시 어머님은 모든 수술과 치료 과정을 잘 견뎌 내셨고 완치 판정을 받으신 후 15년을 더 건강하게 사시다가 몇 해 전 치매의 발병으로 투병하시다가 하늘나라에 들어 가셨다. 당시 호스피스 봉사자분들의 도움도 적지 않게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번 제4기 호스피스 자원 봉사자의 교육은 지인 분의 권유로 첫발을 딛게 되었고 호스피스 중보 기도회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원 봉사자 신청 후에 나는 3주간 대상 포진으로 앓아 눕게 되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래서 막상 자원 봉사자의 교육이 임박했을 때에는 사실 마음이 흔들렸었다. 대상포진으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솔직히 들었었다. 그러나 신청서를 자필로 작성했고 나를 호스피스에 소개 시켜 주신 지인과 무엇보다도 하나님 앞에서 봉사자로 섬기겠다고 한 약속을 어기는 것 같아 도저히 안 나올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의 부담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이 임선 교수님의 웃음 치료를 교육받으면서 나는 나의 체력과 싸워야 했다. 웃는 방법을 배움에 있어서 얼굴 근육을 사용하고 소리를 내야 하고 율동을 해야 하고 또 웃음 운동을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첫 날 교육받고 집으로 돌아가서 우리 가족들에게 그날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하며 나누면서 우리 가족 모두가 박장 대소 하며 함께 웃으면서 그날의 피로를 날려 보내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기대감과 자원함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그 후에 좀더 많은 웃음 기법과 웃음 운동을 배우고 그리고 사례들을 보면서 웃음 치료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웃음 치료 교육을 통해서 대상포진으로 지쳐 있던 내 몸이 반응하면서 몸도 마음도 가볍게 치유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런 나를 바라보는 우리 가족들은 엄마가 이번 호스피스 자원 봉사자의 교육에 참여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고백까지 주어서 함께 감사의 고백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는 웃음 치료사로서 나도 다른 이들에게 가깝게는 우리 가족에게, 내가 출석하고 섬기는 우리 교회와 교회 안의 지체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섬기게 될 암환자와 환우 가족들에게 웃음으로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찾도록 도움을 주기로 다짐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후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이신 오춘순 님의 암 극복 사례에 대한 간증을 통해서 그리고 그분의 고백을 통해서 앞으로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로 내가 섬기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아무리 우리 앞에 어렵고 힘든 질병의 진단과 치료 그리고 투병의 과정이 있다고 해도 세상이 줄 수도 없고 빼앗을 수도 없는 평안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는 일에 대한 나의 사명을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이것은 본회의 부 대표이시고 봉사 팀장 되시는 성순자님의 교육을 통해서 더 확실하게 새길 수가 있었다. 아직 나는 자원 봉사자로서 새내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성실하게 솔직하게 열심으로 섬기기만 하면 된다는 성순자님의 말씀 앞에 용기를 내어 보려 한다.
또한 자원 봉사자로서 환우들의 간병을 위해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물리치료적 효과가 있는 운동 요법을 배우면서 환우와의 대화와 격려를 주기 위한 방법을 배웠다. 실제로 여러 운동 요법을 배우면서 실제적인 상황들에 대한 이해는 앞으로 호스피스 봉사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어 질것 같다.
마지막으로 First Aid(CPR)을 배우면서 다시금 봉사자의 자세를 깊이 묵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지극히 작은 것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돕고자 배운 대로 임하고 영혼 사랑함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자가 되기로 결단하는 시간이었다.
* Lee Y 교육생 : “암 환우와 함께 토요일 바닷가 걷기” 광고를 접할 때마다 눈길이 머물고 함께 하고픈 마음은 있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 마음을 한 켠에 접어두고 있었는데 마침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연수교육일정에 관한 광고를 보고 직장의 일정과 맞을 것 같아 직장에 일주일간의 휴가를 신청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교육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첫날 오리엔테이션 장소에 어색하게 첫발을 디딘 나를 따뜻하게 맞아 주시는 기존 회원들의 사랑과 서로를 가족처럼 아끼며 겸손하게 섬기는 모습들은 교육이 시작이 되기도 전에 이미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특히 오리엔테이션 후에 참석한 양로원 방문 콘서트를 보면서 그분들의 단순한 자원봉사를 넘어선 많은 노력과 열정 그리고 헌신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 하시는 지를 대신 보여 주시는 모습들 이었다.
웃음 치료는 이미 이론적으로 배워서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임선 교수님의 이틀간의 실습을 바탕으로 한 강의를 통해서 더욱 효과에 대한 확실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또한 웃음 치료는 단순히 환자만의 치료가 아닌 환자의 가족 그리고 돌보는 이들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바탕이 된 격려와 행복을 북돋아 주는 치료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호주 정서에 맞게 잘 조절을 해서 나도 우리 양로원에 계신 분들에게 웃음을 찾아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치매 예방 운동을 열심히 하시도록 가르쳐 드려야 겠다고 결심 했다.
자원봉사자님의 암 극복 사례와 부 대표님을 통한 자원봉사자의 자세를 배우면서 자원봉사가 단순히 시간이 남으면 남을 돕는 것 이 아니라 성실과 결단이 요구되는 소중한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되새기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물리치료사님의 운동 팁과 김 병근 목사님의 행복 만들기 강의를 통해서 유익한 도움을 갖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암 환우와 함께 토요일 바닷가 걷기 참석을 통해서 다시 한번 밝은 웃음과 사랑 그리고 배려를 마음 깊이 느끼게 되었으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 첫 발걸음이 오히려 나에게 너무나 많은 유익과 기쁨을 선사한 근사한 선물이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연수 교육을 위해 수고하신 김 장대 목사님을 비롯한 많은 기존의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R 교육생 : 호스피스 사역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교육 강사님의 이력을 보니 30년 서울대 병원 근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내도 30여년 전에 서울대 병원에서 근무했는데 그곳에서 온다니 마치 아내의 옛 친구가 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참가하기로 하고 호스피스 자원봉사의 부담은 내려놓고 교육을 받아보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첫째 날, 예배 후 너싱홈 방문 콘서트는 내 마음의 부담을 털어버리는 공연이었습니다. 각박하고 때로는 삭막한 이민생활 속에서 각자의 재능을 가지고 이렇게 즐겁게 봉사하는 분들을 보니 내 마음에 소망과 비전이 생겼습니다.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날, 아내의 옛 친구처럼 기다려지던 이 임선 교수님, 강사님의 웃음치료 교육은 때로는 내가 이런걸 왜 몰랐을까 진작에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회한이 오기도 했지만, 교육을 잘 배워서 누군가에게 웃음을 드리고 기쁨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육시간 중에 시범으로 나와 율동을 하는 것은 나에게는 고문 이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었던 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셋째 날, “ 나는 내가 정말 좋다”. “나는 대단한 사람이야” 라는 힘찬 구호는 참으로 용기와 힘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이 주는 느낌이 얼마나 좋았는지 작아지는 내 모습을 깨우는 기분이었습니다. 펭귄 웃음, 공작새 웃음 치료는 내가 따라 하기 부담이었으나 앞으로 잘 배워서 누군가에게 가르쳐 주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배웠습니다.
강사 교수님을 보면서 하나님은 누군가에게 특별히 재능을 많이 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재능을 이렇게 선하고 아름답게 쓰시는 교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넷째 날, 오춘순 봉사자님의 암 극복 사례, 성순자 팀장님의 봉사자의 자세, 김병근 학장님의 행복 만들기 강의 모두가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제4기 한,호 호스피스 자원 봉사자 교육 참석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이었습니다.
교육을 위해 수고하신 김장대 목사님 그리고 회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김장대 목사
호주호스피스협회(ACC) 대표
www.sydneyhospice.com.au
australianhospic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