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사관 칼럼
극기헌금과 물결효과
우리는 사순절 기간을 지나고 있다. 사순절 (Lent)이란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부터 시작하여 부활절 전날까지 6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말한다. (3월 2일 -4월 16일)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며 근신하고, 절제하며 회개하는 기간이다.
사순절 기간에 시드니 성시화운동본부에서는 마스크 전도를 하고, 구세군에서는 자기절제를 통한 ‘극기헌금’을 한다.
1. 성시화 운동 (Holy City Movement)
성시화 운동은 ‘영혼구원’을 넘어 ‘전인구원’을 지향하고, ‘개인의 거룩’을 넘어 ‘도시의 거룩’을 위하여, “전 교회가, 전 복음을, 전 시민에” 전하는 3전 운동이다.
하나님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하셨다. (레 11:44-45, 벧전 1:16)
2022년 제16회 시드니성시화대회는 흩어져 방역 마스크를 나누며 복음을 전하기로 하였다. 교회는 지역사회를 담당하여 쇼핑센터, 기차역 등에 부스를 설치하여 지역의 상점과도 나눌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집 주변의 우체통에 넣어 주는 식으로 전달한다.
사순절 기간 동안 거주하는 지역사회에서 복음 전단과 방역 마스크를 나누는 사역을 진행하고 부활절에는 전 성도들이 함께 시드니를 기도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우리 교회에서는 주일 예배 후에 라이드 지역을 비롯하여 거주하는 지역 중심으로 마스크를 나누며 복음을 전한다.
2. 극기헌금 (Self Denial Appeal)
克己 (Self Denial)는 ‘자기부인’이다.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 16:24)고 했다.
자기부인은 ‘자기 뜻’의 부인이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을 핏방울 같이 흘리시며 기도하셨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이어서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셨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마 26:39)
자기 십자가는 자기의 뜻을 부인하고 주님의 ‘뜻’을 따를 때 당하는 고난이다. “너희 믿음의 시련은 불로 연단하여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 (벧전 1:7)
올해의 주제는 ‘물결효과 (The Ripple Effect)’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힘차게 활동하시면서 우리가 바라거나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베풀어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엡 3:20) 물결효과는 물체가 물에 떨어지면 파장이 확장되는 것처럼, 우리의 작은 사랑이 큰 파장을 일으키는 파급효과를 의미한다.
성화를 넘어서 성시화로 (베드로전서 1:15-16)
오늘 2022년 제 16회 시드니 성시화 운동본부가 주관하는 ‘복음전함 발대식’에 오신 모든 분들을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972년 춘천에서 성시화를 시작한 김준곤 목사님을 초빙하여 2007년에 제 1회 시드니 성시화 대회를 성공리에 마치고, 올해가 16년째가 되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태로 집회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집회와 행진을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작년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행진은 하지 못하고, 새순교회에서 은혜 가운데 집회를 가졌습니다. 올해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부득불 행진과 집회를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성시화 본부에서는 이 기간 동안 모이는 집회 대신, 흩어지는 복음전함으로 시드니를 거룩하게 하는 ‘복음전함 발대식’을 위해 이곳에 모였습니다.
오늘의 본문인 베드로 전서 1:15-16절의 말씀을 의지하여 ‘성화를 넘어서 성시화로’란 제목으로 잠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 (벧전 1:15-16) 거룩은 헬라어 ‘하기오스’로 ‘성결, 성화’로도 번역한다.
지인 목사님이 제가 입은 군복이 보기 좋았던지 농담으로 “입던거라도 괜찮으니 군복 한 벌만 주면 안 되겠냐?”고 물어서, “군복은 구세군 사람만 입을 수 있다”하고, SS는 Salvation과 Sanctification로 ‘구원과 성화’의 약자라고 설명하자, 목사님은 “아, 저는 SS가 ‘Super Star’인줄 알았습니다”며 함께 웃었습니다. Salvation란 헬라어 ‘소테리아’는 영혼구원을 넘어 전인구원에 사용하고, 개인구원을 넘어 사회구원에도 사용됩니다. 문자적으로 ‘Salvation Army’는 ‘구원군’이 맞지만, 의미적으로는 개인구원을 넘어서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군대란 뜻의 ‘구세군’입니다.
Sanctification는 성화란 뜻으로 ‘구원 받은 자답게 살라’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속성은 거룩입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하셨습니다. 신약에서 하나님의 속성은 사랑입니다. 거룩은 곧 사랑입니다. 주님은 최후의 만찬 중에 세족식을 마치시고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니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하셨습니다. 거룩한 삶이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우리의 삶 속에서 구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 (약 1:27) 개인의 거룩은 성화이고, 도시의 거룩은 성시화입니다.
지금 우리들은 사순절 기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사순절 (Lent)이란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부터 시작하여 부활절 전날까지 6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말합니다.(3월 2일 -4월 16일) 성도들은 이 기간 동안에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며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근신하고 절제하며 회개하는 기간입니다. ‘No Cross, No Crown’이란 말이 있습니다. ‘No Pain, No Gain’이란 말도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했습니다. 자기 부인이란 무엇입니까? 자기 십자가란 무엇입니까? 자기 부인은 육의 사람을 부인하고 영의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겉 사람을 부인하고 속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옛 사람을 부인하고 새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것입니다. ‘자기 부인’ 때문에 당하는 고난이 ‘자기 십자가’입니다. 믿음을 지키고, 믿음대로 살고, 믿음을 전파하다 당하는 어려움입니다. 하지만 아십니까? ‘너희 믿음의 시련은 불로 연단하여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입니다’ (벧전 1:7)
2022년 사순절 기간 동안 시드니 성시화 운동본부의 ‘마스크 전도’를 통해서 시드니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 성결한 도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먼지 속의 랍비
‘민수기’의 원래 제목은 히브리어로 “메미드바라”로, ‘광야에서’라는 뜻이다. 광야를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미드바르’, 하나님의 말씀을 ‘다바르’,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지성소를 ‘드비르’라고 한다. 광야와 말씀과 지성소의 어근은 모두 ‘말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광야를 고난의 땅이라고 하지만, 신앙인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곳이다. 신명기는 가나안 입성을 앞둔 출애굽 2세대들 향한 모세의 3번의 설교이다. 출애굽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첫 번째 하나님을 기억하고 (1-4), 두 번째 하나님의 율법을 교육하고(5-26), 세 번째 가나안 땅에서 행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라 (27-34)는 내용이다. 신명기 8장은 40년 광야 생활을 회고하며,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말씀이다.
1. 마음을 낮추게 하고 겸손하게 만드심 (2절)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광야를 지나며 어려움을 당하게 한 것은 그들의 마음을 낮추게 하려고 한 것이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다. (잠 18:12) ‘상실의 미학’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결핍의 축복’이란 말은 어떤가? 광야는 상실과 결핍이 있는 곳이다. 상실과 결핍은 우리의 마음을 낮추고 주께로 인도한다. 지난 2월 26일에 시대의 지성이라고 불리었던 이어령 교수께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아무도 그가 예수를 믿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큰 딸인 이민아 목사님에 의하여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는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을 썼다. 예수를 믿기 전에는 지성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예수를 믿은 후에 영성의 세계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10년 전 이민아 목사가 소천을 했다. 부모가 죽으면 당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다. 딸의 상실은 그를 더 깊은 영의 세계로 인도하였다. 그는 죽음의 문턱에서도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통해 증거 했다.
2.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지 시험하심 (2절)
‘시험하사’란 올무에 빠뜨리기 위한 악의적인 유혹 (temptation)이 아닌 더 큰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한 선의의 테스트 (test, trial)를 가리킨다. 야고보서 1장 2-3절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 (Trial)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 (Testing)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야고보서 1장 13절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 (Temptation)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Test는 주로 외적 시련이고, Temptation은 주로 내적 유혹이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통해서 받는 시험은 유혹이다. 믿음을 지키고, 믿음대로 살고, 믿음을 증거하다 받는 시험은 시련이다. 믿음의 시련은 불로 연단하여 없어질 금보다도 귀하다.
3. 사람은 육과 영을 가진 존재임을 알게 하심 (3절)
예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에게 이끌리어 광야로 나아가서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 주리실 때에 예수님을 시험하는 마귀가 예수님께 돌들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고 하였다. 이때 예수께서는 신명기 8장 3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4:4) 하셨다. 인간은 육을 가진 영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육의 양식으로만 살 수 없는 영적인 존재이다.
카이로의 ‘콥틱 박물관’을 갔었다. ‘사막의 교부’로가 가장 잘 알려진 안토니우스 교부의 초상화를 비롯하여 다양한 유품과 당시의 문헌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막은 상실과 결핍이 있는 곳이다. 사막은 여러 가지 시험이 있는 곳이다. 사막은 인간이 영육의 존재임을 알게 하는 곳이다. 안토니우스는 상실과 결핍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시험을 통해서 더 성화될 수 있었다.
사진 = 김환기 사관
김환기 사관 (구세군라이드한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