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의 특별기고
성장동기 (Growth Motive)

‘체인지 데이츠’라고 하는 넷플릭스의 프로그램은 갈등이 있는 커플들이 나와서 다른 커플들과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관계를 점검하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거기에서 커플들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게 되면 한 쪽에서 화해하려고 하는 좋은 마음으로 대화를 시도하려다 오히려 갈등이 풀어지지 않고 대화가 꼬이거나 오해가 생겨서 관계가 더 나빠지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꺼낸 대화 말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서 반응을 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조심스럽게 다가온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표현하기 보다는 하기 쉬운 다른 이야기를 먼저 나눕니다. 그런데 당신은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있지 않던 터라 그 말 자체에 빠른 반응을 하고 상대방의 의도에는 무관심합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못하고 다른 말만 하다가 상황을 종료하거나 오해로 이야기를 끝내 버립니다.
좋은 대화를 잘 이어 가기 위해서 우리는 상대방이 한 표면적 대화보다 그 내면의 동기를 볼 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것을 싫어하는 남편이 있다고 할 때 그 남편은 아내에게 단순히 “나는 너가 공부하는 것이 싫어”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그냥 막연하게 이해하면 오해하기가 쉽습니다. 그렇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속마음 즉 성장 동기 (Growth Motive)가 어디에 있는가를 살펴보게 되면 이 문제를 풀어 가기가 좋아집니다. 한 아내가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매일 저녁밥을 맛있게 지어주고, 저녁을 먹고 나면 같이 TV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었다고 칩시다. 그런데, 아내가 공부를 한 후에는 저녁도 준비를 안 하는 날이 많고 저녁을 먹고, 바로 일어나서 공부를 하러 들어간다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남편은 힘든 하루를 끝낸 후 아내와 함께 하는 저녁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인데 그 시간을 상실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아내가 공부하기가 싫더라도 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남편이 왜 아내가 공부를 하는 것이 싫은 지가 이해가 됩니다. 그러면 아내는 ‘남편은 내가 공부도 못하게 하는 이기적인 사람이야 ‘라고 함부로 단정짓는 것이 아니라 그런 남편의 마음을 공감해 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공부를 하면서도 어떻게 남편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을 지를 함께 고민해 가며 문제를 풀어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상대의 성장 동기 (Growth Motive)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사람들에게는 욕구가 있습니다. 욕구란 ‘무엇을 얻거나 무슨 일을 바라고 원함’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욕구가 있지만 그것을 ‘공감 정복 6단계’ 책의 저자들은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필요한 것이 모자라서 생기는 결핍욕구와 다른 하나는 더 발전하고 싶은 성장 욕구입니다. 결핍욕구는 있어야 할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생긴 것으로 그 욕구를 채워주면 사라집니다. 그에 비해서 성장 욕구는 채울수록 더 추구하게 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 기본적인 욕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사랑받고 싶은 욕구, 소속의 욕구, 안전의 욕구 와 같은 것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욕구인데 결핍이 되면 그것을 추구하게 되나 채워지고 나면 잠잠해집니다. 그것에 비해서 인지욕구, 심미욕구, 자아실현 욕구 등과 같은 것은 성장 욕구 (Growth Motive)로 채워져도 더 채워지기를 바라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핍욕구와 성장 욕구는 관련이 깊습니다. 결핍욕구가 될 수 있는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면 사람은 성장 욕구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고 그것을 통해서 삶의 만족과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배우자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싶어하는 것은 채워지지 않으면 사랑받고 싶은 욕구와 같이 결핍욕구 일 수 있지만 채워지고 나면 그것은 서로의 자아실현을 도와주고 싶은 성장 욕구가 될 수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서 대화를 할 때 이 두 가지 욕구가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자신이 자란 가정에서 채워지지 않았던 결핍 욕구가 있는 경우에 배우자로부터 결핍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늘 결핍욕구에 목말라 하는 것에서 머물러 있으면서 외로움과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으로 늘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면 부부 사이가 성장 욕구로 발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게 됩니다. 그러므로 부부 사이에서 상대방이 어떤 불편한 이야기나 불만족스러운 이야기를 할 때 그것을 비난으로 생각하기 보다 그 사람의 두 가지 욕구를 생각해 보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면 훨씬 더 대화를 잘 풀어나갈 수 있게 됩니다.
한 여자분이 있습니다. 그 분의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는 무섭고 어머니는 너무 바빠서 충분한 안정감과 사랑을 부모님으로부터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직장에서 만난 현재의 남편은 부모님보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 같고 자신을 외롭게 하지 않고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남자인 것 같아 일찍 결혼을 해버립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 아내는 여전히 남편이 자신의 결핍욕구를 채워주고 성장 욕구를 채워주는 사람일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자신에게 가정에서 해야 하는 일을 많이 요구했고 그것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는 화를 냈으면 매일같이 밖에서 일하느라 자신과 함께해 주는 시간도 점점 적어졌습니다. 데이트를 하고 연애를 할 때는 잠시 결핍 욕구가 사라지고 이 사람과 함께 라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성장 욕구가 있었지만 결혼 후에는 다시 채워지지 않는 결핍 욕구로 인해서 관계가 어려워지게 된 것입니다.
남편은 열심히 일을 해서 가족을 먹여 살리는데 아내는 왜 그렇게 불만만 토로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겉으로 보이는 아내의 잔소리나 불만만 바라보지 않고 채워지지 않은 아내의 욕구를 이해할 때 그리고 그 결핍이 관계의 성장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알 때 남편은 아내의 기본적인 결핍욕구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아내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의 정서적인 통장의 잔고에 남아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배우자가 자꾸 더 인출하기만 바라는 요구를 한다면 결국 서로는 정서적으로 파산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배우자가 보이는 피상적인 감정적 표현에만 반응하며 기분 상하지 말고 배우자의 내면의 욕구와 나의 내면적 욕구와 성장동기가 어디에 있는 지를 잘 살펴보고 이해하며 서로의 욕구를 채워주려고 노력하는 시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갈등이 풀어지고 대화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특히, 서로의 성장 욕구 (성장 동기)를 발견하고 공감해 주려고 하면 관계는 훨씬 더 건강하게 발전되어질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또는 자녀들과 배우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이 마음의 성장동기나 결핍된 욕구를 들여다 보기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좀 더 나은 대화와 좀 더 발전된 관계를 위해 이제는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상대방의 마음의 의도에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상대의 결핍된 욕구나 성장동기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질투심은?
한 아가씨가 남자 친구랑 싸우고 있다. 그 이유는 남자 친구가 이전에 헤어진 여친과 여전히 한 번씩 카톡으로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는 이유다. 남자친구는 아무런 감정이 없고 친구로서 그냥 응답을 해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여자친구는 기분이 무척이나 나빠진다. 그리고 “헤어진 여친과 연락을 도대체 왜 하는 지 이해가 안 된다” 라고 하며 남자친구를 비난하며 공격을 하는 것이다. 남자 친구가 잘못된 것일까 ? 아니면 그것을 못하게 하는 이 아가씨가 잘못된 것일까 ?
최근, 한국에 ‘깻잎 논쟁’ 이라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었다.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의 친구가 깻잎을 먹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남자 친구가 깻잎을 먹을 수 있게 떼어주는 것이 합당한가? 하는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이 달라서 논쟁이라는 말이 붙었다. 많은 사람들은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가 그렇게 하면 “기분이 나쁘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 반면,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것이 뭐가 문제가 되지?” 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위의 스토리는 다르나 어쩌면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이것을 필자는 남, 녀 사이의 “질투심”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보고자 한다.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떤 이는 질투심을 더 많이 느끼고 어떤 이는 질투심을 상대적으로 덜 느껴서 대처방법이나 반응이 다르다. 그래서 질투심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서 어떤 일은 절대로 하면 안 되고 어떤 일은 괜찮다고 하는 기준이 달라지는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질투심이 평소에 많은 사람들은 깻잎을 떼어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질투심이 적은 사람은 깻잎을 떼어줄 수 있지 라고 생각할 수 있고 질투심이 많은 사람은 남자 친구가 헤어진 여친과 어떠한 연관을 맺는 것조차 힘들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투심은 무엇이고 질투심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질투심에 대해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성숙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은 질투심을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질투심을 갖는 것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고 수치스럽게 생각하여 직접적으로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어려워하고 질투라는 감정을 무조건적으로 억누르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질투, 나는 왜 그를 믿지 못할까} 라고 하는 책에서는 연인 관계에서의 질투는 제3자가 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하는 감정과 사랑의 대상인 특별한 사람을 잃어버릴 것에 대한 두려움의 감정으로 생겨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질투와 비슷한 감정이 부러움인데 부러움은 비교에 의해서 생기는 감정이나 질투는 관계에 대한 위협과 관련된다고 볼 수 있다. 질투라는 감정은 분노, 불안, 끔찍함, 혼란스러움, 흥분, 무기력감, 절망감, 슬픔과 같은 다양한 복합적인 감정들이 혼란스럽게 들어 있는 것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강한 감정이다.
Leehy 박사님은 인간의 역사를 볼 때 질투심은 아주 원시적인 때부터 늘 있었던 인간 본성의 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혼자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되면 누구나 도발되어 질투심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안에 질투심이 느껴질 때 “느끼지 말아야 하는 질투심을 나는 왜 느끼지?” 라고 부정적 시각으로만 바라보기보다는 인간의 본성의 한 부분으로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한 가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나에게 있어서 질투심이 얼마만큼 문제가 되는 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질투심이 일상 생활에서 영향을 많이 주고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 과의 상호작용에서 어려움을 많이 경험한다면 나의 질투심은 파괴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으로 질투심을 잘 다루는 법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질투심 척도를 통해서 질투심이 얼마나 있는 지를 몇 몇 사람을 대상으로 평가해 보았다. 평가를 해서 놀란 것은 어떤 사람은 점수가 정말 높이 나오고 어떤 사람은 점수가 아주 낮게 나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질투심에 좀 더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자신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잘 다루는 것이 관계를 건강하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질투심과 애착과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에 보면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질투심을 제일 적게 느끼는 것으로 나온다. 자신의 애착 유형이 안정적이지 않고 불안형 애착으로 의존적 관계 유형을 가진 사람들이 어쩌면 질투심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자신이 질투심을 평소에 잘 느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질투심이 파괴적인 행동이나 관계를 깨뜨리는 방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질투심이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 지를 관찰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질투심을 다루는 방식이 개인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질투심을 느끼면 주변에서 안심 받기를 원하거나 또는 날카로운 질문을 하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때로는 스토킹처럼 되기도 하고 상대방의 모든 행동을 확인하게 되기도 하고 짐 가방을 뒤지거나 심문하거나 삐치거나 또는 매달리거나 떠나 버리기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나의 질투는 어떤 행동을 동반하고 어떤 식으로 그 질투에 대처하는 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질투심을 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큰 관점에서 질투심을 다루는 두 가지 원리는 질투심을 느끼는 나는 공감하고 이해하되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다른 차원이기에 행동하는 대처 방식은 잘못된 것은 고치고 건강한 방식을 개발해 나가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질투심을 느끼는 나의 감정을 공감하기 위해서 나의 감정을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타당화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내 남자 친구가 저 여자에게 친절하게 대해서 질투를 느끼고 있구나 ~ “ 라고 말이다. 자신을 충분히 공감해준 다음 감정이 조금이라도 가라앉고 나면 나의 생각을 점검해 보는 과정을 가지는 것이다. 만약 내 안에 “ 저 여자를 내 남자친구는 좋아하는 것 같아 “ 라는 생각이 들면
그것이 사실인가? 그것에 대한 반대되는 증거는 없는가? 라는 질문을 통해 나의 편향된 생각을 점검하고 그 생각을 건강하게 바꾸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자 친구가 그 여자에게 친절하게 대했다고 해서 그 여자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야“ 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나의 관심과 초점을 질투의 생각에서 현재의 일이나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 과정들이 쉬운 과정은 아니나 훈련을 통해서 나의 소중한 관계를 잘 지켜 나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김훈 박사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