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탐방기(1)
뉴질랜드 남섬의 끝 인버카길(Invercargill)과 블러프(Bluff)
땅끝 항구마을 ‘블러프’에서 만난 성구(시편 93:4)
필자는 지난 2017년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뉴질랜드 남섬에서 실시한 목회증진대회(강사 김부열 목사)에 참석해 세미나와 함께 인근 도시들을 방문(인버카길, 블러프, 밀포드사운드, 퀸즈타운, 에로우타운, 크롬웰, 마운틴쿡, 테카포, 티마루, 크라이스트처치 등)하는 시간도 가졌다. 태평양의 남서쪽에 있는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의 두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안에는 스튜어트 아일랜드와 그보다 작은 많은 섬이 흩어져 있다. 뉴질랜드 북섬의 가운데는 ‘등뼈’가 되는 산줄기가 솟아 있고, 양 옆으로는 완만하게 농장 지대가 펼쳐져 있다. 북섬의 중부는 화산 고원 지형으로서 활화산과 지열지대가 있다. 한편, 남섬의 등줄기를 이루는 것은 장대한 서던 알프스. 동으로는 오타고의 구릉진 농장지대와 사우스랜드, 그리고 캔터베리 평원이 드넓게 펼쳐진다. 때론 아픔도 보였지만 아름답고 다채로운 지형으로 가득한 뉴질랜드 남섬, 더욱이 서로 가까이 있어 이곳저곳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에 방문했던 장소를 중심으로 탐방기와 지역소개를 기록한다_편집자 주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 뉴질랜드 남섬 퀸즈타운(Queens Town) 국제공항에 도착한 일행은 예약한 렌트카를 받아 190km거리에 위치한 목적지 인버카길(Invercargill)로 향했다.
퀸즈타운 국제공항에서 일행을 태운 차량은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의 절경을 옆으로 하고 내달렸다.
북섬의 약 1/5, 남섬의 2/3가 산지로 이루어졌는데 북섬의 북부로부터 남섬의 남단까지 뻗어 내려오는 산줄기들은 호주판과 태평양판의 충돌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아톨(Athol)과 럼즈던(Lumsden)을 경유해 약 2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인버카길’은 뉴질랜드 남섬의 끝 도시다.
뉴질랜드 남섬 끝 도시 ‘인버카길’(Invercargill)
‘인버카길’(영어: Invercargill, 마오리어: Waihōpai)은 뉴질랜드에서도 최남단 도시이자 전 세계의 최남단 도시 중 하나로, 5만여명이 거주하는 사우스랜드 지방의 상업 중심지이다. 사우스랜드 평원의 중심에 위치(면적 491㎢)한 인버카길은 넉넉한 도로 만큼이나 친절함으로 뉴질랜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1850년대 스코틀랜드에서 더니든으로 정착한 사람들이 남섬의 대륙에서 양을 목축하기 위해 땅을 사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곳이기에 빅토리안 양식과 에드워드 양식의 아트데코 건물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박물관에는 뉴질랜드산 왕도마뱀 투아타라(마오리어로 ‘가시돋힌 등’)와 퀸즈파크에는 아름다운 장미정원도 있다고 한다.
또한 남섬의 화물 열차 철도의 종점지인 인버카길은 십자 원형으로 거리와 도시가 발전해 현재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좋은 육류와 양모를 생산하며, 1년마다 700만 마리의 도축업과 관련해 냉동업도 발전했다. 각종 작물과 곡물들은 고르 내리는 비로 연중 잘 자라며, 외곽 지역에서는 제재업과 석탄 채굴이 주요 산업으로 발달했다. 자매도시는 일본 구마가야 시(市)다.
인버카길의 발전은 그 형성의 배경을 이해할 때 더욱 분명해 진다. 1100년대에 마오리족이 현재의 사우스랜드 지방에 정착하고 해산물, 조류 등을 사냥 활동을 시작했으며, 마오리 부족은 바위 등을 재료로 공예품을 제작해 뉴질랜드 전역으로 유통했다.
1700년대 후반에 유럽에서 조사선이 내항하여 1800년대 초반에 유럽인이 정착하기 시작해 1829년에 고래잡이를 목적으로 하는 선원들이 정착을 시작한다. 마오리 여자와 결혼하는 유럽 사람들이 늘어나고 점차 인구와 정착민이 증가했다. 1848년에는 스코틀랜드에서 오타고 지방의 더니든에 정착해온 장로교회의 교인이 토지를 매입하여 목축을 시작해 스코틀랜드계 이주민에 의한 개척의 역사가 시작된다. 그 후 아마를 자아내는 공장이 주변 지역에 설립되었다.
1858년에는 호주에서 가축을 수입했기 때문에 이전 뉴질랜드 총독이었던 토마스 브라운에게 이곳에 항구를 설치해 달라고 진정한다. 브라운은 항구 설치를 인정하고 정착촌을 인버카길이라고 이름을 짓는다. 인버(Inver)는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inbhir”로 표시하며 ‘하구’를 의미한다. 카길(Cargill)은 당시 오타고 경시였던 명예 함장 ‘윌리엄 카길’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그런 역사로 인해 인버카길(Invercargill)로 표기하고 불리운다.
1860년대에 금광이 생겨나 인구 증가도 대략 10년 만에 끝이 난다. 골드러시로 인해 경제적 번영을 추구했던 역사적 흔적은 더니든 시(市)뿐만 아니라 시내 곳곳에 세워진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 에드워드 건축에서 엿볼 수 있다. 1861년에 오타고 주에서 독립하여, 1861년부터 1870년까지 사우스랜드 주로 독립했지만, 재정난으로 인해 결국 오타고 주로 재편된다. 1867년에 블르프에서 인버카길까지 약 27km 구간의 철도가 개통된다. 189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에 걸쳐 농업, 낙농업이 활발하져 유제품 가공 공장, 냉동 육류 가공 공장이 설립되었으며, 1891년부터 1916년 사이에는 인구가 약 두 배로 증가했다. 현재는 사우스랜드 지방 최대의 도시가 되었다.인버카길에서 이틀간 머물며 회의와 대회를 갖은 일행은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기 전에 인버카길 인근 항구마을 ‘블러프’(Bluff)를 방문했다.
필자는 일행과 함께 뉴질랜드 남단 땅끝 항구마을 ‘블러프’(Bluff)를 찾았다. 어느 땅끝이 다 그렇듯 땅끝 블러프에도 바다가 있다. 인버카길의 항구가 되는 블러프는 인버카길 남쪽으로 30km 떨어져 있다. 육류와 양모는 물론 이 지방의 주요 수출품은 곡물과 비철금속이다.
필자 일행이 땅끝 마을 블러프의 진정한 땅끝 ‘스텔링 포인트’(Stirling Point)를 찾았을 때 실력있는 고기잡이 형제가 제법 큰 대구와 전복을 값없이 방문선물(?)로 주어 그날 저녁을 풍성히 나누었다. 그래서인지 남섬 땅끝 마을이 전혀 외롭거나 쓸쓸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뉴질랜드에는 “레잉가 케이프(Cape Reinga)에서 블러프까지”라는 말이 있다. ‘레잉가 케이프(곶)’는 뉴질랜드의 최북단이며, ‘블러프’는 최남단이어 생긴 말이다. 뉴질랜드 1번 국도는 남쪽 끝에 위치한 블러프의 ‘스텔링 포인트’에서 종점이 된다. 또한 주요 남선이 인버카길 역에서 분기된 블러프 지선의 종점이기도하다. 블러프 지선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철도 노선으로, 1867년 2월 5일 개통하였다. 블러프 항구에는 포보 해협에서 60km 남쪽에 있는 스튜어트 섬 하프문 만에 쌍동선의 페리가 발착하고 있다. 이 항구는 또한 뉴질랜드의 선박이 남극으로 드나드는 관문이기도 하다. 이 스텔링 포인트에는 세계의 주요 도시와 관광지 및 적도 남극까지의 거리 및 방향을 지시하는 표지판이 방향을 안내하며 서 있다.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련케 하는 이정표다.
블러프는 뉴질랜드에서 유럽 정착민이 살기 시작한 지 가장 오래된 지역 중 하나로 세계 최고의 굴이라고 일컬어지는 ‘블러프 굴’의 산지이다. 4월부터 8월까지가 굴 시즌으로, 이 기간동안에 ‘Ostrea Chilensis’(라틴어로 ‘블러프 굴’을 뜻함)라고 불리는 굴 축제가 열린다. 마리타임 박물관에서는 고래잡이, 굴 낚시 및 난파선에 관련된 전시품을 볼 수 있고, 스튜어트 아일랜드나 라키우라 국립공원으로 가는 페리가 블러프에서 출발한다. 블러프 내의 워크웨이를 걸어보는 것도 좋고, 그린포인트의 피크닉 지역이나 폐선장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또 스텔링 포인트에서 남극이나 다른 나라로부터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땅끝 항구마을 블러프의 스텔링 포인트에서 성구 시편 93편 4절(높이 계신 여호와의 능력은 많은 물 소리와 바다의 큰 파도보다 크니이다)이 쓰여진 푯말을 만날 수 있었다. 블러프의 주민들은 바다를 통해 얻는 것도 많았겠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갖가지 사연과 어려움도 많았을 것이다. 땅끝 항구마을 블러프의 스텔링 포인트에서 잠시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모든 문제보다 크신 분”이심을 묵상하는 기회를 가졌다.
꾸준히 증가하는 뉴질랜드 남섬의 아시안 이민자
한편 아시아 이민자들의 인버카길 정착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2013년 인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시아-뉴질랜드 재단의 주도로 ‘비욘드 메트로폴리스’가 실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이민자들이 남섬 등 지방 정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욘드 메트로폴리스’가 실시한 연구결과 북섬의 네이피어, 헤이스팅스, 로토루아, 타우랑가, 베이오브 플렌티 서부 지역 등 오클랜드가 아닌 남섬의 퀸스타운, 넬슨, 네이피어 인버카길 등지에 정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2013년 사이 세계 최남단의 도시인 인버카길의 아시안 인구는 17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뉴질랜드 재단의 연구결과 남섬의 아시안 인구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2001년부터 2013년 사이 아시안 인구는 852명에서 2,838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렇게 남섬 정착이 늘고 있는 것은 2014년 뉴질랜드 전국 평균 실업률 6.1%에 비해 5.2%로 일자리가 많고, 집값도 평균 190,000달러(당시 기준)로 뉴질랜드 전국평균 보다 절반 이하인 것 등이 아시안 이민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된 것으로 본다.
– 뉴질랜드 남섬 인버카길(Invercargill)과 블러프(Bluff) 안내
.공항편: 인버카길 공항에서 크라이스트처치 국제공항, 웰링턴 국제공항, 스튜어트 섬의 항공 노선이 취항
.버스편: 크라이스트처치, 더니든, 퀸즈타운 등에서 고속버스 운행
사진 = 송영민 목사(시드니수정교회 시무)
임운규 목사(호주성산공동체교회 시무, 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