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윤석영 목사 칼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말 한마디로 천량 빚 갚는다.”는 옛말이 있다. 그토록 말에는 힘이 있고 능력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실상이 그렇다. 말 한마디로 사람이 살아나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희망적인 말 한마디에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많고, 반대로 절망적인 소식 때문에 병을 얻어 세상과의 인연을 마감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다. 말 한마디에 가슴을 울리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도 하고, 말 한마디에 이를 갈며 폭력과 살인 등 상상할 수 없는 어둠의 세력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 버리기도 한다. 세상도 그렇지만 이런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이미 성경말씀을 통해 말의 능력은 검증되고 있다.
성경에는 그 말의 능력에 대해 더 많은 실체들을 확인시켜 준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선언하는 창세기 1:1부터 시작해서 자연 속에 나타나는 하나님 말씀의 능력들… 온 열방의 모든 민족이 구원 얻기를 소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 지금도 말씀으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들이 날마다 열방 가운데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그 생명의 능력이며 힘이 되는 그 말씀들이 하찮아지고 있다. 이토록 중요하고 능력이 있는 말씀이 때로는 아무 쓸모없이 길바닥에 짓밟히기도 한다. 아니 세상의 논리와 가치에 밀려 진리로서의 자리마저도 빼앗긴 채 진리가 이 땅에서 설 자리를 잃어 사라져가는 현장들을 아주 쉽게 확인해 볼 수 있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말씀의 능력을 통하여 지금도 일하고 계심을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이 바로 그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에 반응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반응이 두 가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모습과 긍정적인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서 부정적이라 함은 적당히 한 발은 세상에 놓고 한 발은 하나님 앞에 둔 채로 각자의 편리에 따라 하나님의 능력인 말씀을 오용하고 있다. 자기 편리한 대로 말씀을 적용하고, 가르치고, 해석한다. 전혀 하나님의 방법과 뜻이 아닌 결과를 낳으면서도 이미 던져진 주사위처럼 돌이 킬 수 없는 곳까지 가버리고 만 것이다. 또 한 가지 긍정적이라 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말씀 하신 그대로 믿음이라는 기초위에 신앙의 작품을 완성해 가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말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주신 대로 믿고 삶으로 옮겨가는 자들이다. 상황과 상관없이 오직 말씀의 능력만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삶의 중심에 말씀의 권위가 세워지는 굳건한 믿음의 사람들이다. 생각과 삶이 다른, 아니 신앙과 삶을 이원화 하는 잘못된 사조가 가득한 현대에 오직 말씀만을 지키고자 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에 불과할 뿐이라 말하는 연약한 모습들을 간직한 부정적인 사함들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 서 있는 이들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 하셨다.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너희에게 행하리니”(민 14:28). 말에 능력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도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일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연약한 존재인 인간 스스로를 피조물로 인정하고 인간에게 허락하신 말의 능력을 의지하여 말한다면 그 말대로 행하시겠다는 약속은 어찌 생각해 보면 축복의 말씀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며 두려운 말씀이기도 하다. 우리들은 말을 할 때 타자 중심적이기 보다는 자기중심적이다. 그래서 타자가 축복을 받도록 말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오히려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서는 아주 관대하고 적극적으로 말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경적으로 보면 우리기 놓치고 있는 아주 중요한 말의 축복원리가 숨겨져 있다. 주님께서 둘씩 짝을 지어 각 동 각처로 복음을 전하도록 파송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당부하셨던 말씀이 그것이다. 가는 곳마다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빌도록 하셨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축복의 원리이다. 그 평안이 받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다른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평안을 빌 때, 그 평안을 받으면 그것은 받은 사람에게 축복이 되지만, 만의 하나 받지 않을 경우, 그 평안이 평안을 빈 사람에게 축복으로 임한다는 것이다. 축복은 타자를 위해 먼저 주어진다는 것이다. 생명 되시고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말씀이 능력은 바로 이렇게 우리들의 삶속에서 지금도 살아 역사하고 있다. 그러기에 말을 쉽게 생각하거나, 우습게 여기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여겨진다.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들의 말이 하나님의 귀에 어떻게 들려질까? 를 조심스럽게 되새기며 한 마디 한 마디 말을 하면 어떨까?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너희에게 행하리니”(민 14:28).
윤석영 목사(다음세대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