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윤석영 목사 칼럼
버려야 얻는다.
2015년 새해를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이다. 올해도 희망을 간직하며 시작한 해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새해 새로운 것들을 얻기 위해 희망을 갖고 시작한다. 그런데 1달이 지난 지금. 왠지 그 새로운 것들이 우리의 주변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전히 반복되는 또 다른 오늘 속에 갇혀 다람쥐 채 바퀴 돌듯이 또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은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새롭게 희망을 품고, 다짐을 하고 시작했지만 변하지 않는 일상 속에서 다시 좌절과 절망을 맛보아야 하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다시 한 번 시작해보면 어떨까싶어 버려야 할 것들을 찾아 나서려 한다.
이 시점에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 소유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그런 것들을 다 내려놓고 내게 있어 버릴 것들이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 물어야겠다. 어차피 갖고 싶다고, 소유하고 싶다고 해서 다 가질 수도 없고 가져지지도 않으니까 말이다.
옛말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비교의식을 갖지 않도록 하라는 교훈일 것이며, 자기가 가질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취하고자 하는 욕심을 갖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러는 걸까? 아마도 뭔가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것들을 얻고자 하기만 해서 그런 것 같다. 지금의 내 모습에 만족하거나 감사하지 못하면서 또 다른 새로운 것들을 얻고자하는 욕심으로 인한 결과일 것이다.
한 번 내가 속해 있는 가족, 건강, 젊음, 일터, 학교, 친구, 등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원해 주고 나;와 함께해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새로운 만남도 좋겠지만, 기존의 만남들을 더 좋은 관계로 세워간다면 그것 또한 새로운 것으로 내게 다가올 것이다.
성경은 “해 아래 새 것이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라고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 우리들이 바라는 모둔 것들은 이미 하나님의 창조의 사역가운데 준비되어 있었던 것이었으리라. 새로운 것은 이미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나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것뿐이리라. 어쩌면 자연은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들을 얻을 수 없도록 조치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진 적이 있다는 흔적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유하기 위해 얻으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간직하고 있는 것들을 버리는 작업이 선행된다면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것들로 자신 부족함을 채우려고만 하니 채워질 수가 없는 것이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버려야 얻을 수 있고 채울 수 있다. 버려야 할 것들을 과감하게 버려야 빈 공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새로운 것들로 채울 수 있는데, 그것을 간과하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 새로운 것은 사용하는 것일 때 의미가 있다. 그런데 사용되지도 않는 것인데 단지 소유하고픈 욕심으로 인해 버리지도 못하고 더욱이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새로운 것들을 찾아 나서기만 하기에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새것이라 해서 새롭다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되물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놓아둘 공간이 없다면 그 새로운 것이란 무용지물에 불과할 뿐이다. 지금 내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내게 쓸모없이 자리를 차지하거나 욕심의 찌꺼기로 남아 있는 버려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체크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할 것이다. 그래야 무엇이라도 얻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 많은 경우에 버리는 것에 대해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이고, 어쩌면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미련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신의학적으로 볼 때에도 이것은 질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혹여 지금 간직하고 있는 많은 것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보고 그 중에서 버려야 할 것들을 한 번 체크해 보라. 그리고 과감하게 버릴 것들을 정리하는 일을 한 번 해보라. 그리고 나면 많은 공간이 확보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채워질 것들이 눈에 띄게 될 것이며 꼭 필요한 것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라도 채워질 것이다. 거기에 꼭 필요한 것들로 채워지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대부분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해 새로운 것이 들어설 수 없다. 버리면 마치 죽을 것처럼 갖가지 것들에 미련을 갖는다. 하지만 진실로 열정을 다했다면 돌아서 버릴 수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한 번도 치열하게 살지 못했다면 미련이 남는다. 미련 없이 살아야만 버리는 것도 과감할 수 있다. 이것은 물질, 정신 모두에 해당된다. 물질이든 마음이든 온전히 그것을 소비하고, 내 마음이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우리는 자족함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우리에게 또 다른 새로운 것들이 찾아들 것이다. 버려야 얻어지고, 버려야 새로운 것들로 채울 수 있는 이 원리를 깨달아 남은 2015년이 새로운 것들로 가득 채워지기를 소망하면서 오늘도 버려야 할 것들을 내다 버리는 지혜가 있기를…
윤석영 목사(다음세대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