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작데이 100주년 기념행사장(코코다 전쟁기념공원)에서 “진우회 크린업” 봉사활동을 하다.
진우회가 지난 12년간 주로 시드니의 젖줄과 같은 파라마타강변의 쓰레기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 이동해 가며 크린업 봉사활동을 하여왔다. 또한 지난 5년 동안 4월이면 이곳을 찾아 크린업 활동을 하는 이유는 이곳 코코다 전쟁기념공원 앞 파라마타 강변숲(맹그로브 늪지대)에 쓰레기들이 많이 쌓이는 곳이기도 하지만 매년 이곳에서 안작데이에 참전용사들 위령 추모제를 거행하므로 그 행사 전 주에 미리 이곳 주변을 깨끗하게 하여 위령들을 기리는 추모제행사가 정결하게 치뤄지기를 바라는 진우회 회원들 봉헌의 뜻이 담긴 봉사활동의 의미가 있다.
그리고 지난 해에는 이곳 코코다 전쟁기념(파프아 뉴기니 참전 격전지 22곳) 공원 조성을 위하여 여생을 바친 코코다 기념공원 건립의장(Hon. Rusty Priest, OA/Chairman)의 안작기념 추모식/주정부 국민장(State Funeral, NSW) 수행이 이곳에서 거행되었는데 그 날이 바로 진우회가 크린업을 마친(4월 3째 토요일) 다음날 일요일에 거행되어 그분이 가시는 길에 우리 진우회 회원들의 보이지 않는 마음의 헌화를 드린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금년에는 안작데이 100주년 기념행사를 이곳에서 4월 19일(일요일)에 가진다고 하여 진우회는 그 전날 크린업 봉사활동을 위하여 아침
8시 반부터 장비운반 및 천막설치 등 회원들 각자가 자기일 같이 일사분란하게 준비에 동참하였다. 크린업 활동은 10시 반부터 12시까지 강변 늪지역 일대에 널려져있는 공해 쓰레기(특히 프라스틱제품)를 대형포대에 담으며 악취가나는 늪지에서도 기쁜 표정으로 즐겁게 봉사하는 모습들이 진흙탕 속에서도 피어나는 한 송이 꽃같은 모습들이었다. 그날 새로 참가한 자원봉사자가 7명(박광하/크리스찬 신문 생태칼럼집필, 이은봉/한국 노동당, 김수길, 류근수, 스시바 직원 3명등)이 회원들과 함께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에 시청 관계직원(Vincent Conroy/Canada Bay Council)과 그곳 주민(Terri Carmody)으로부터 한국인의 환경정화를 위한 봉사정신을 높이 칭찬하였다.
그날 40여명분의 식사준비를 하느라고 밤잠을 설쳐가며 준비한 소세실리아 부부(소춘길)의 사랑이 담긴 중식으로 허기진 배를 맘껏 채웠다. 청소가 끝나자 카운실에서 우리들의 현장을 방문하여 모아놓은 쓰레기 15여 포대를 즉시 수거하여 갔다.
이같이 매월 변함없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금전적 지원을 사심없이 나누는 아름다운 진우회 회원들의 모습에서 환경운동가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서로 기뻐하고 즐기며 또 다음 봉사 날(5월 3째주 토요일) 행사 때 다시 만자자고 봉사를 한 사랑이 실린 손들을 서로 흔들며 헤어지는 모습들이 믿음직하였다.
우리행사 다음 날인(19일) 새벽 여명이 어둠속에서 깨어나듯 로스공원(Rhodes Park)언덕에 자리잡은 코코다 전쟁기념공원에서 군악단의 밴드소리와 청소년 합창단의 합창음파가 새벽역의 찬 공기를 울리며 진우회원들이 청소한 파라마타 강변위로 퍼져나갔다.
그날 안작데이(ANZAC Day) 100주년 기념행사를 코코다 전쟁기념공원에서 기 천여명이 운집하여 행사를 하였다.
행사는 새벽 5시 30분에 종교계 성직자(Fr. Graeme Malone)의 기도를 시작으로 주요 내빈들(John Hanines/Chairman, Tony Fasanella/Deputy Mayor, General David Hurley/Governor of NSW, Ray James/President RSL of NSW..)의 축사들이 이어졌고 잠시 1분간의 묵념 – 적막의 순간이 지나자 준비된 새장에서 100마리의 흰 비들기(Doves)들이 용사들의 영혼을 달래주듯 행사장 상공을 몇 차례 순회하며 돌다가 숲속으로 사라져 갔다. 끝으로 군악단의 연주와 청소년 합창단의 호주국가 합창으로 행사가 끝나자 군 장성, 성직자, 요직 내빈인사들을 선두로 하여 천여 명의 참가들이 500여 미터 떨어진 헌화장 브레이 베이(Brays Bay)를 향하는 행렬이 이어져 간다. 그곳에 설치된 대형 양귀비 모형틀(Giant Poppy on the ground)에 참가자에게 제공된 붉은색 양귀비(Red Poppy) 꽃을 차례대로 돌아가며 꼿아 놓고 난 후에 강변가에서 아침식사준비를 하는 봉사자들의 식사제공을 받으며 상쾌한 아침 강가의 공기를 마시는 기분이 상쾌하였다. 그리고 이제 막 떠오르는 태양이 그곳 영혼들을 위로하고 헌화를 마친 관중들을 축복하듯 햇빛이 찬란하게 비쳐졌다. 특히 하루 전 진우회 봉사자들이 비지땀을 흘리면서 크린업을 한 코코다공원 앞 맹그로브 숲위로 더욱 아름답게 반사되고 있었다.
아마도 그 숲속에서 전몰 용사들의 영혼들이 행사장에서 방사한 100마리의 흰 비들기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는 듯하여 특히 금년의 진우회 크린업 봉사가 더욱 보람된 것이였구나 하는 뿌듯한 느낌이었다. 지난 5년 동안 안작데이 전주마다 이곳을 크린업했던 진우회 회원들의 얼굴들이 아침 햇빛 속에 어른거리며 스쳐가고 있었다.
김석환(진우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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